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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씨네 가족』그 놈의 예술 DNA가 문제야!

  • 등록일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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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의 블랙코미디 영화 ‘<로얄 테넌바움>보다 더 독창적이고, 더 이상하고, 조금 더 마이너한소설이라는 평. 니콜 키드먼이 영화화에 나서 제작과 주연을 맡기로 했다는 정보. 신인작가 케빈 윌슨의 첫 장편소설 『펭씨네 가족』은 붉은 커버를 열기 전부터 신선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 그렇다면 얼마나 웃길까, 하고 덤빈다면 영 기대하던 쪽이 아닐 수도 있다. 말했다시피 이 소설은 블랙코미디에 가까워서 자세히 뜯어봐야 은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다, 그 재미란 유머의 힘이라기보다는 괴짜의 머리에서나 나올법한 독창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발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어디로 튈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도 매력 중의 하나다.
 
펭씨네 가족은 극단적인 행위예술가 집단이다. 펭씨 부부는 삶과 예술이 같은 것이라고 보고 남매인 애니와 버스터를 자식이라기보다 예술 퍼포먼스 동지로 키웠다. 근데 말이 예술 퍼포먼스지, 황당한 사건을 벌여서 우연히 휘말린 사람들의 정서적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 골자다. 자장가로 헤비메탈을 들려주고, 몸에 불을 붙인 채로 쇼핑몰을 걷고, 일부러 90세 노파로 변장해서 오토바이 사고를 내는 식이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야 할 두 아이는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배우게 된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의 예술관에 반기를 들고 독립하지만, 어른이 돼서도 어딘가 불완전한 어른아이로 산다. 그러나 부모가 남긴 마지막 과제에 이르러 남매는 비로소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과의 싸움을 끝내고, 홀로서기에 이른다.
 
작가는 현대 가족의 일그러진 초상예술과 삶이라는 두 축을 영민하게 끌고 간다. 결국 남매가 자신만의 예술과 삶을 찾아 내는 걸 보면, 케빈 윌슨은 예술적 삶’의 가능성을 긍정하는 것 같다. 그 믿음에 동조한다면 기꺼이 이 소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유지영 (교보문고 북뉴스)
 
 
 
[소설] 펭씨네 가족
케빈 윌슨 | 은행나무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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