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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그램』, 이상하다고 느낀 건 스물일곱의 가을

  • 등록일2012.06.08
  • 조회 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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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참 아프다. 기특하고 때론 사랑스러워서 꼭 껴안고 싶다. 일러스트레이터 수신지가 자신의 투병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만화다. 엄청난 삶의 무게를 감당한 작가의 통찰이 단순한 그림체 속에 빼곡히 박혀있다. 2010년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창작만화 지원작으로 선정돼 독립출판으로 소량 제작됐고,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눈에 띄어 지난해 프랑스 캄부라키스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됐다.
 
평범한 스물일곱 아가씨에 어느날 갑자기 시련이 닥친다. 다른 부위는 괜찮은데 이상하게 배만 불룩 나온 것이다. 가까운 병원에선 배 속에 똥과 가스가 가득 찼다는 진단을 하지만 이상한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는지. 큰 병원을 찾아나선 그녀는 난소암 선고를 받는다. 그것도 3.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전이가 되지 않는 위치에 종양이 생겨서 병세는 호전된다. 그 사이 병실에서 작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는다. 전 남자친구가 꽃다발을 들고 문득 방문하기도 하고, 같이 병실을 쓰는 아주머니랑 TV 때문에 싸우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빠져서 가발을 쓰고 일상에 적응해 나간다. 평범한 젊은 여성이 극적인 인생 경험을 하는 과정이 짠한 공감을 자아낸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답게 주인공의 심상을 한 폭의 그림으로 대변하는 장면들, 대사 없이 여러 개의 분절된 컷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페이지들은 가슴에 확 와 닿는다. 과장 없이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고 위로와 희망까지 건네는 공감과 소통의 만화다. 제목 3그램은 난소 한 개의 평균 무게.
 
l  유지영 (교보문고 북뉴스)
 
 
 
 
[만화] 3그램
수신지 | 미메시스
201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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