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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헤치고 자유로 향하는, 그 열차에 올라타라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 등록일2017.09.06
  • 조회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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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그 외에도 앤드루 카네기 메달과 SF소설에게 주어지는 아서 클라크 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아마존 올해의 책 1(2016)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즈 등 24개 미국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휴가철 읽은 책으로 언급했고,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문라이트>로 작품상을 수상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드라마화를 맡기로 했다.  
 
, 책의 내용이나 저자에 대해 소개를 하기도 전에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남북 전쟁 전, 남부의 흑인 노예들을 북부나 캐나다로 탈출시켜주는 일을 했던 실존 비밀조직 '지하철도'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당시 수많은 백인과 흑인들은 도망 노예들에게 먹을 것과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북부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었는데, 그들은 스스로를 역장, 기관사, 차장으로 칭하고 도망 노예들을 승객, 그들을 숨겨주는 이들의 집은 ''으로 부르면서 10만 명이 넘는 노예를 자유로 이끌었다.
 
그런데 이렇게 실화에 밀착한 소설이, SF소설에게 주는 아서 클라크 상을 받았다는 건 뭘까? 이 소설의 신박함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지하 점 조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지하철도'를 땅 속을 달리는 진짜 '지하철도'로 상상한 것이다.
 
노예 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녀 코라. 코라가 열 살이 되던 해 엄마는 코라를 버리고 '농장에서 유일하게 탈출한 노예'가 된다. 홀로 악착같이 살아가던 코라는 주인이 도망갔다 잡혀 온 동료를 백인 구경꾼들 앞에서 산 채로 불태운 일을 계기로 탈출을 결심하고, 자유를 향해 달리는 지하철도 역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지하철도가 스쳐가는 미국의 풍경, 도착하는 역마다 코라가 만나게 되는 것은 노예들의 참혹한 현실과 인간의 광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양심을 따라 살아가려한 '지하철도' 요원들의 분투다.
 
역사적 현실과 소설적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엄청난 흡입력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게 하고, 묵직한 주제의식은 과거와 현재를 모두 환기시키는 힘을 가진다. 게다가 이 쉽지 않은 이야기를 간결하고 함축적인 언어로 350페이지 내외의 분량에 담아내고 있다.
메시지와 재미, 그리고 문체와 스타일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 이런 책은, 상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사랑도 받아 마땅하다.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
 
언더그라운드 <!HS>레일로드<!HE> [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 은행나무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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