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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소프라노와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의 만남

  • 등록일2011.03.31
  • 조회 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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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경계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내가 선호하는 장르에 대한 집착과 반대로 덜 선호하는 장르에 대한 무관심이다. 물론 음악을 듣는 것도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선호하고 덜 선호하고가 없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집착과 무관심은 마치 음식을 편식하는 것과 같아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장기화 된다면 무어랄까 온전하지 않는 감상으로 치우치게 되어 결국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은 모습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가끔은 각기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이 하나의 앨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음반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관심을 가지곤 한다. 물론 이런 음반을 만나기란 그다지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 앨범은 스웨덴 태생으로 1985년 데뷔 이후 지금도 최고의 메조소프라노로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안네소피 폰 오터(Anne Sofie von Otter)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와 함께 듀엣으로 레코딩 한 작품으로 첫 번째 CD는 브래드 멜다우가 곡을 쓰고 거기에 커밍스, 라킨, 티즈데일 등 미국의 저명한 시인들의 시를 붙인 7곡이 두 번째 CD에는 리처드 로저스, 조니 미첼, 존 레논, 미셀 르그랑 등 잘 알려진 작곡가들의 곡들이 수록되었다.
 
첫 번째 CD에 수록된 브래드 멜다우의 작품은 그동안 여러 앨범들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는 그만의 풍부한 감성이 잘 묻어나 있는데 이 곡들을 건조함과 풍부한 감성의 적절한 조화로 표현해 내는 안네소피 폰 오터의 노래는 역시 최고다운 기품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각기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두 번째 CD는 첫 번째 CD와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른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데 역시 가장 큰 변화는 안네소피 폰 오터의 보컬이다. 첫 번째 CD에서는 정제된 모습보다는 감성에 충실한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CD에서는 그동안 널리 알려진 최고 성악가로서의 정교하고도 깊이 있는 모습을 시종일관 지속해 간다. 특히 메조소프라노의 안정적인 음역으로 표현되는 멜로디의 아름다움은 더없는 평안함과 매력을 그대로 전한다. 브래드 멜다우의 연주는 이러한 그녀의 보컬이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반주자로서의 위치를 철저하게 수행하는 한편 그녀의 보컬과 동반자로서의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장르의 두 뮤지션이 만들어 가는 본 앨범은 클래식 팬들이나 재즈 팬들에게 분명 익히 알고 있는 그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다소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서로 다른 것에 대한 인정과 조화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두 뮤지션의 열린 마음과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클래식] Love Songs
Anne Sofie Von Otter, Brad Mehldau | Naive
2011.01.11
 
| 교보 라뮤지카 권석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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