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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의 책] MD 좌담회 북트렌드 Talk (1) 독자를 아시나요?

  • 등록일2018.12.10
  • 조회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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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엄청난 변화는 없었다. 도서정가제 같은 파급력 큰 정책변화도 없었고, 메가 슈퍼 밀리언셀러가 출현한 것도 아니었다. 출판계의 주요 플레이어들도 크게 바뀐 것이 없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느껴진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2018년을 결산하며 인터넷교보문고 MD들과 나눈 이야기 속에는 아직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이 바람에 대한 고민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작고 가볍게, 또 진지하고 깊이있게
 
뭔가 변화의 기미가 느껴지던 한 해였습니다. MD들 뿐만 아니라 출판사에서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이끌기 위한 기획들을 고민했을 것 같은데요. 각 분야에서 눈에 띄는 출간 동향이라면 어떤 것이 있나요?      
 
안경선배MD | 여러 출판사들에서 작은 판형의 책을 시리즈로 내는 기획들이 많이 나왔어요. 가장 최근의 예라면 문학과지성사의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가 새단장을 하고 나왔고, 문지문학상 수상작을 계절마다 엮어서 내는 '소설 보다'를 선보였고요. 미메시스의 '테이크아웃' 시리즈, 현대문학의 '핀 소설선' 시리즈도 가벼운 분량과 작은 판형의 기획들이고요.
 
얄개MD | 인문 분야에서는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대형 기획은 드물었어요. 예전 같으면 학술총서라든가 철학자나 사상가의 전집들을 많이 기획했는데, 이제는 그런 책을 내는 것을 좀 주저하는 것 같아요. 들이는 공에  비해서 투자 회수가 어려워졌거든요.
 
쏘잉MD | 올해 '마흔'을 키워드로 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많이 올랐는데, 마흔을 앞둔, 그리고 마흔을 갓 지난 독자들에게도 어필하면서 기존 자기계발서 독자들보다 조금 더 연령대가 높아진 것 같아요. 마케팅적으로는 출판사에서 기존 출간 도서들의 리커버를 많이 하면서 이벤트 업무는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웃음).
 
에세이 분야를 중심으로 출판물들이 가볍고 소프트해지고 있지만 의외라면 전통적으로 무거운 분야로 인식되는 과학과 역사 분야가 굉장히 선전을 했다는 건데요.
 
동동MD | 과학 분야에서 좀 가볍고 말랑말랑한 책들은 예전에는 주로 청소년용으로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성인 대상의 과학 도서들도 내용 뿐만 아니라 형식에서도 무게를 덜어낸 책들이 많았어요.  표지도 에세이 느낌의 예쁜 표지들이 많았고요. 원래 과학 도서 표지가 좀 딱딱한 편이었잖아요.  과학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출판사들의 고민이 보였어요. 또 출판사마다 고유의 시리즈를 구축하고 싶어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시리즈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곰곰 MD |  역사 분야에 지난해 까지만 해도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그 책의 시리즈가 같이 매출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어요. 『조선왕조실톡』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 『세계사 편력』 시리즈 처럼요. 
올해는 지난해 '알쓸신잡' 같은 미디어 이슈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처럼 분야를 견인하는 베스트셀러는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았어요. 거대 담론을 다루는 책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성사, 음식문화사, 등등 흥미로운 테마를 다루는 책들이 생각보다 선전을 해줬어요. 눈에 띄는 움직임은 아니지만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 되면서 역사 분야 내부에서 다양성이 커지고 있고, 젊은 독자층들도 역사 분야로 새롭게 유입되고 있고요.
 
세세하게 분화되는 독자의 취향
 
사전에 각 분야 MD들에게 분야 총평을 미리 받아봤는데, 공통되는 얘기가, 시장을 견인하는 베스트셀러가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신간 중에서는 더욱 없었다는 거였어요. 시장에서 주도적인 흐름을 만들어가는 신간 베스트셀러의 부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노보노 MD | 지난해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슈가 있었고, 대통령이 휴가 때 읽은 책으로 소개된 『명견만리』도 있었고 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책 『넛지』도 화제가 되면서 기존 경제경영서 독자가 아닌 사람들도 그 책들을 읽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많았어요.
그런데 올해 경제경영서는 재테크 분야만 흥했는데, 이 분야는 새로 독자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그 분야의 책을 사는 독자들이 계속해서 신간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신간 베스트셀러가 없을 때는 아무래도 신규 독자 유입이 줄죠.
 
얄개MD | 정확한 것은 통계를 내봐야 알겠지만 전체 도서 판매량에서 상위 베스트 5%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거의 비슷하거나 좀 줄었을 거에요. 그리고 상위 5% 아래의, 중간 규모 책들의 매출이 많이 늘었고요. 대형 베스트셀러도 좋지만 허리에 있는 책들이 소소하게 계속 팔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현상이에요.
 
이건 독자들의 취향이 세세하게 분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예전에는 대형 베스트셀러가 주도하는 큰 흐름의 맥을 잡고 가면 됐지만 이제는 분화하는 고객의 취향을 일일이 파악하고 그런 니치한 시장에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터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죠. 하지만 실제 독자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MD들도 뾰족한 취향을 다루는 니치한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또 대형서점만이 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의 역할도 필요하거든요. 제너럴리스트이면서 특정 영역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가 주어진 거죠.
 

 
예상했던 빅 타이틀들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어요.
 
보노보노 MD | 올해는 MS, 유튜브,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저는 작년부터 이 세 권의 책이 올해 가장 큰 베스트셀러가 될 거라고 예상을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에 대한 책보다 개인의 기획력이나 컨셉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책들, 마케팅과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들에 대해 관심이 더 높았어요. 유튜브라는 회사에 대한 책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법을 다루는 책이 더 잘 팔린 것처럼요.
저자 인지도가 높지 않더라도 나에게 실용적이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책들을 독자들이 알아보는 것 같아요. 나에게 필요한 것을 예전보다 더 잘 알고 찾아서 쓸 수 있게 되었고요.  
 
곰곰 MD |  역사 분야에서도 독자들이 자신이 관심있는 특정 분야의 역사를 다룬 책들에 대한 반응이 좋았어요. 『처음 읽는 수영 세계사』라든가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그리고 음식과 관련된 역사 같은 것들이요. 역사에 대해서 예전보다 재미있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총 균 쇠』 같이 묵직한 책들도 여전히 판매가 좋은 걸 보면 책을 완독하건 하지 않건 간에 그 책을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놓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교양 영역 책들에 대한 수요도 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
 
[2018 올해의 책] MD좌담회 북트렌드talk (1) 독자를 아시나요?
[2018 올해의 책] MD좌담회 북트렌드talk (2) - 움직이는 서점
 
 
 
|정리_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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