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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열전 12]두근두근 뱀파이어 로맨스 『오렌지 마말레이드』 석우

  • 등록일2013.07.26
  • 조회 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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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사이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뱀파이어 소녀 백마리.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학교 생활을 하지만, 학교 최고의 인기남 정재민과 엉뚱한 사건으로 엮이고, 또 우연히 마리의 기타 실력을 알게 된 반 친구 정수리의 권유로 밴드부에 가입하면서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데
 
라는 줄거리를 가진 학원 로맨스물에 가슴이 두근거릴 나이는 지나도 한참 지났건만, 나도 모르게 새콤달콤한 감정에 푹 빠져버렸다. ‘네이버 웹툰순정부문 조회수 1위의 인기작으로, 지금도 인기리에 연재 중인 웹툰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석우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를 전한다.
 
 
‘네이버 웹툰’ 순정부문 조회수 1위에, 연재 사이트에도 들어가 보니 댓글도 장난 아니게 많이 달렸던데,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음… 인기라… 솔직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어느 정도 관심은 받고 있는 정도? (웃음) 작가들은 대부분 작업실에만 있는지라 인기를 체감할 자리가 없기도 하구요. 그저 많이 부족한 작품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학원로맨스, 스쿨 밴드, 거기에 뱀파이어까지 들어있어요. 뱀파이어가 고등학교에서 밴드를 하는 순정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는요?
모두 다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필요에 의해 들어간 요소들입니다. 뱀파이어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스쿨밴드는 여주인공이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공간이며 결말부분의 주제 부각을 위해. 마지막으로 로맨스는 서로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와 인정의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들어간 것들이죠. 결과적으로 여주인공의 성장과정에 맞춰 세팅된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작품의 주 타겟층으로 생각되었던 독자들의 취향이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가님 전작들도 순정만화들인데요. 특별히 순정만화를 계속 그리고 계신 이유가 있나요? 순정 만화의 감성을 너무 잘 그려서 좀 놀랐거든요. 저… 남자 작가님 맞으시죠? (웃음) 순정 만화의 감성을 유지하기 위한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남자가 맞구요.(웃음) 저도 제가 순정만화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전 의외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마초적인 작품들을 좋아하거든요. 정말 그리고 싶은 작품은 스릴러, 공포물이기도 하구요. 이번 작품을 하게 된 이유를 생각하면… 나타내고자 하는 메시지와 소재가 제 맘에 들었습니다. 뱀파이어를 사회 약자로 표현해 소외받고 사는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멋지고 신비스럽게만 나오는 뱀파이어물을 싫어했기에 능력 없고 많이 부족해 보이는 뱀파이어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좋기도 했고… 어쨌든 결과적으론 전 제 취향보다 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꽂혀 작품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순정만화 감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너무 어려워요. 지금도 어렵고 완결 때까지 너무 너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감성에 접속(?) 하기가 정말 힘이 들거든요한번 그 감성에 접근하기 위해 스토리를 썼다 지우길 반복하며 많은 노력을 한답니다. 순정만화…. 다신 안 할 거 같아요.ㅋ 음… 뭐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새벽 시간대가 그나마 스토리가 잘 나온답니다. (웃음)    
 
제목인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어떤 의미인가요? 만화에서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등장하진 않습니다만.
큰 의미는 없습니다. 작품의 분위기에 맞춰 지었다고나 할까… 연재 시작 1주 전까지 제목이 너무 안 떠올랐거든요. 피를 먹는 뱀파이어도 아니어서 피를 부각시키기도 그렇고 내용이 어둡지도 않고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우연히 자우림의 <오렌지 마말레이드>란 곡을 듣는데 애니메이션 주제가처럼 들리면서 머릿속에 제 만화 캐릭터들이 나오는 오프닝 영상이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 모르겠다. 이걸로 하자!” 란 생각에 제목으로 짓게 되었죠. 음… 나중에 생각해 봤을 때 끼워 맞추기 식이지만(웃음) 피의 맛이 오렌지 마말레이드 맛처럼 달콤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장인물 중에 어떤 캐릭터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나요? 작가님이 특별히 편애하는 캐릭터가 있다면요?
여주인공 '백마리'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팬 아트만 봐도 마리 위주로 그리시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많은 아픔을 가진 주인공이기에 동정심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편애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정수리'란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사실 답답한 캐릭터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마리만 보면 속이 터질 때가 많거든요.(웃음) '정수리'는 성격이 털털하고 시원한지라 행동이나 대사를 쓸 때에는 정말 재미있고 자유롭게 쓰는 편입니다
 
반대로, 이 캐릭터, 다루기가 넘 까다롭다! 하는 인물이 있다면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여주인공 '백마리'가 가장 다루기 까다롭습니다. 주인공이기에 대사나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점도 있고, 나름 사정도 있어서 그러는 거지만 답답할 때가 너무 많거든요. 그냥 확 질러 버리고 싶지만 작품 기승전결의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그러지도 못하고… 빨리 모든 짐을 벗어 버리고 가벼운 모습의 마리를 보고 싶습니다.
 
 
단행본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밴드 활동이 시작되기 전이긴 하지만, 스쿨 밴드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까 OST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혹시 염두에 두신 음악이나 뮤지션이 있나요?
OST는 이미 나온 상태입니다. 바로 리딤밴드에서 작업해 주셨는데요.
웹툰의 8화에 삽입된 <날 꺼내줘>, 88화에 삽입된 <반대로 걷는다> 등이 리딤밴드에서 제 만화를 보시고 만들어 주신 곡들입니다. (<날 꺼내줘>는 음원이 발매된 상태이고 <반대로 걷는다>는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다.) 리딤밴드의 감성이 제 작품과 잘 맞아서 항상 감사히 음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 삽입된 이란 곡도 있는데요. 작품 안에서 밴드부 애들이 축제 때 실제로 부를 곡이랍니다.
 
TV 드라마 판권 계약을 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나요? 어떤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나요?
음… 원래는 6~7월에 나온다고 했었는데 아직 안 나오는 걸 보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만약 판권이 팔리면 그쪽은 제 영역이 아니니 신경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지라 그쪽 분들께서 열심히 만들어 주실 거라 믿고 관심을 걷어 둔 상태입니다. 음… 만약 나온다면 딱 한 가지. 너무 가벼운 로맨스 드라마로 치우치지 않고 이 작품에서 나타내고자했던 주제를 조금이나마 표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단행본에서는 밴드도, 러브 라인도, 우정도 이제 막 시작하는 곳에서 끝났는데요. 연재분을 보니까 좀 더 극적인 갈등이 등장하던데요. 그 뒤로는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되나요?
우선 앞의 3권까지가 인간에게 마음을 여는 마리의 이야기였다면 그 뒤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마리의 고민도 커지기 시작하는데요.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에 인간과의 사랑 앞에 주저하게 되죠. 그리고 인간의 피를 먹는 남자 뱀파이어가 학교에 전학을 오고 마리와 재민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조아라'의 방해 공작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를 헤쳐 나가는 마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 연재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건가요?
순정만화라는 게 감정의 변화들을 잘 짚어 줘야 하고 대사 하나 하나에도 느낌을 살려줘야 해서 매주 스토리 쓰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전형적인 순정만화더구만 뭐가 어려워?”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형적인 순정만화처럼 쓰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제 성격과도 너무 안 맞고 이렇게 본격적인 사랑 이야기는 처음 해 보는 것이기도 하고...(웃음) 그래도 이제 감정을 쌓는 어려운 부분은 어느 정도 넘긴 것 같아서 앞으로 완결까지만 잘 버텨 주면 좋겠습니다.
 
 
웹툰 작가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웹툰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요? 혹시 영향을 받은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요?
대학교 시절 졸업 작품으로 애니메이션을 할지 웹툰을 할지 고민하던 중 강도하 작가님의 위대한 캣츠비를 보고 "아 웹툰으로 애니메이션 연출을 할 수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매력에 빠져 졸업 작품으로 웹툰을 선택하게 되어 향수라는 작품을 통해 웹툰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 영향을 받은 작가분들이 있다면 스토리 짜임새의 끝을 보여 줬던 강풀 작가님, 그리고 항상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작품을 보여 주는 하일권 작가님의 영향을 조금씩 얻어(?) 받았습니다.
 
팟캐트스도 진행하시던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원래 광주에 있다가, 두 번째 작품 17살 그 여름날의 기적을 하면서 작가분들이 많은 부천으로 작업실을 옮겼는데 여기 계시는 작가분들이 웹툰라디오라는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작가들이 만화를 넘어 직접 독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호기심이 컸는데 지금은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책임감을 가지며 녹음에 임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웹툰라디오를 한번 검색해 보세요. 많이 부족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이 있답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몇 회까지 예상하고 계세요?
지금 웹툰으로는 97화정도가 나와 있는데요, 앞으로 남아있는 내용들은 130화 안에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조금 더 빨리 끝내고 싶었지만… 캐릭터도 다 챙기고 떡밥회수 제대로 하고 마무리하고 싶어 욕심을 내고 있네요. 부디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말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음… 이제껏 했던 작품들과 분위기를 달리해 으스스한 공포물을 하고 싶습니다. 너무 밝고 풋풋한 내용의 만화를 오래 한 것 같아서 그 반대쪽 장르에 대한 갈증이 정말 크거든요. 한다면 정말 제대로 된 마우스를 잡은 손이 덜덜 떨릴 만한 공포물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물론 연재가 성사된다면 말이죠.)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정말 부족한 작품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마지막까지 실망스럽지 않게 정말 열심히 작업해 나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요. 단행본도 짱짱한 모습으로 쭉쭉 나올 예정이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럼 언제나 건강하세요.^^
 
| 정리_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
사진 제공_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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