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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열전 2]『낢이 사는 이야기』‘웹툰 요정‘ 서나래, 긍정의 힘

  • 등록일2011.01.13
  • 조회 3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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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녹색 포털사이트에 뜨는 웹툰 작가 서나래 사진은 무효! 웃으면 반달이 되는 눈매 빼고는 완연히 다른 사람의 포스였다. 자신의 블로그에 웹툰 요정이라고 써 놓은 것은 인정! ‘깔깔깔기분 좋게 웃는 모습이 꼭 일상의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그리는 서나래 작가의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의 주인공 을 닮았다. 카페 창 밖으로 소복하게 눈이 쌓이던 오후, 최근 단행본『낢이 사는 이야기』3권을 낸 서나래 작가를 만났다 
 
 
 
 
지난 주말에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사인회를 했는데 어땠나?
많이들 와 주셔서 정말 좋았다. 최근 들어서 가장 행복했던 사건이었다. 단독 사인회는 이번이번 째였는데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네이버에 웹툰 정식연재하기 전에는 내 홈페이지에서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20대 여성 팬이 제일 많았는데 연재 시작하고 나서는 중, 고등학교 여학생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 사인회에 오신 분들도 학생들이 많았고.
 
사인회하면서 인상적인 팬들은 없었고?
초등학생 자녀들을 데리고 가족들이 다같이 오신 경우가 있었다. 감명 깊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내가 어릴 적 같으면 아이가 만화가 사인회 간다고 하면 부모님이 저지했을 텐데 요새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취미 생활이랄지 취향을 장려해 주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팬들한테 선물도 많이 받았다. 한 살림 장만했다.(웃음) 플랜카드 만들어서 갖다 주신 분들도 있고, 직접 캐릭터 모양으로 장식한 케익을 만들어서 들고 오신 분들도 있었다.
 
요샌 어떻게 지내나?
폐인처럼 지낸다.(웃음) 일어나면 12시나 1?(웃음) 우선 한 끼를 먹고 보통 네이버 연재 마감은 3시까지라서 작업이 있으면 한다. 미리 다 해놓고 자면 좋은데 그게 잘 안 된다. 저녁 때는 약속 있으면 나갔다 오거나 아니면 뭐 미드를 보거나 만화를 읽거나, 폐인처럼 그런다.(웃음)
 
낢에게 와요네이버 연재가 끝났고, 얼마 전에 낢이 사는 이야기시즌 2 연재를 시작했다.『낢이 사는 이야기』단행본은 아직 시즌 1분량이 나오고 있다. 1, 2권은 2006년에 냈는데 최근에 3권을 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4권부터는 연달아서 준비하려고 한다. 묶어봐야 알 것 같은데 예상으로는 시즌 1 5권으로 딱 떨어지게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루저의 잿빛 실패담이 좋아
 
 
이미지 제공ㅣ서나래 작가 
 
 
『낢이 사는 이야기』는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면서 지금도 연재하는 작품이다. 단행본도 나오고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맞다. 새롭다.(웃음) 대학교 다니던 2004년 여름에 개인 블로그에 연재를 시작했고, 2006년에 단행본을 처음 냈을 때가 제일 기뻤던 것 같다.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는 게 제일 큰 희망이자 소망이자 목표였는데 그걸 이룬 순간이었으니까. 이제 3권까지 나오고 사인회도 열고 참 신기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웃음)
 
자신의 일상을 여과 없이 투영한 낢이 사는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이 인 이유는?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장난 치면서 부르던 별명이다. 내 이름이 나래니까 한 친구가 날애에서 변행시켜서 ㄹㅇ받침을 붙여서 불렀다. 근데 한글에는 없는 말이라 워드에서 쓰기 위해서 받침을 으로 바꿔서 이 된 거다. 난 그 친구를 이라고 부르고. 근데 독자분들이 더 좋게 해석을 해 주시더라. 내 이름 나래가 날개를 뜻하니까 날아감을 줄인 것이다, 아니면 나래의 삶을 줄인 것이다, 라는 식으로.(웃음)
 
낢이 사는 이야기는 일종의 가족관찰기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 언니, 남동생 모두 일상의 디테일이 잘 표현돼 있지 않나. 가족들 관계가 참 좋아 보인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더라.(웃음) 우리 가족이 5명인데 다 같이 살 때 웹툰을 시작했다. 그러니 관찰할 시간이 많았고 단행본으로 나온 분량은 그 때쯤이다. 나랑 언니가 독립했던 시기도 있고, 동생이 군대에 갔던 시기도 있고, 다 따로 떨어졌던 시기기도 있고, 지금은 나랑 동생이랑 서울에 살고, 언니는 결혼했고, 부모님은 따로 사신다. 아버지가 건강이 좀 안 좋아지셔서. 어머니가 왔다 갔다 하시면서 김치도 가져다 주고 하신다.
 
 
 
 
얼마 전 완결된 낢에게 와요는 에피소드가 아니라 처음으로 스토리가 있는 연재였던 데다가 로맨스물이었다. 첫 시도라 쉽지 않았겠다.
'나름' 로맨스를 추구했다.(웃음) 스토리 있는 건 처음 해 보는 거라서 에피소드를 확장해 가면서 조금만 기승전결을 넣자고 생각했는데 너무 어렵더라. 일단 호흡이 다르고, 정보를 언제 얼마나 주고, 주지 않느냐 하는 밀고 당기는 게 감이 잘 안 오더라.
그래도 기승전결이 있는 사랑 이야기를 꼭 해 보고 싶어서 도전해 봤다. 핑크빛 해피엔딩 보다는 루저의 잿빛 실패담을 하고 싶었다.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건 루저물이다. 그래야 감정이입이 잘된다.(웃음)
 
 
처음 해 본 자신의 스토리 연재를 평가한다면?
스토리는 다시는(웃음). 공부를 엄청 한 후에 시도해야지 섣불리 시작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더라고. 일단 낢이 사는 이야기보다 연재 분량도 2, 3배 많았다. 어느 날은 스토리 전개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줬다가 어느 날은 너무 안 줘서 독자들이 왜 이렇게 질질 끄냐고, 결말이 뭐냐고 하시기도 했고.(웃음)  나는 어디에 있는 거니’(단행본 제목은 『낢부럽지 않은 네팔여행기』 같은 여행기는 재미있게 작업했던 편이었는데 낢에게 와요는 어려움이 많았다.
 
 
서나래 작가의 『은근남 카운셀링』 중에서

 
국내 최초 상담 만화『은근남 카운셀링』참 재미있게 봤다. 상담계의 무법자인 꽃 한 송이가 막 나가는 상담을 해주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은 건가?
야후에 연재했었는데 나도 그리면서 참 재미있었다
. ‘낢이 사는 이야기의 경우는 일상적이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니까 독자들 반응을 좀 신경 쓰는 편이다. 내 개인적인 취향이더라도 너무 공감이 안 될 것 같으면 쳐 내는 식으로 수위조절을 하는데 은근남 카운셀링은 그런 거 전혀 신경 안 쓰고 비현실적인 B급물?(웃음)로 설정했다. 시작은 그랬는데 하다 보니까 욕심이 생겨서 나중엔 정보를 주려고 심리학서도 많이 찾아보고 하니까 시작했을 때랑 스타일이 멀어지면서 장단점이 생긴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아끼는 캐릭터인데 다른 분들도 좋아하신다고 하면 기쁘고 부끄럽기도 하고.
 
캐릭터 만들 게 된 거는 내가 학교 다닐 때 모 텔레콤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제의가 왔다. 매 화마다 핸드폰이 나오는 카툰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어느 집 정원에 몇 대째 이어오는 현명한 꽃이 피어있어서 그럴싸한 말로 상담을 해준다는 설정을 했다. 상담소를 차려서 그 꽃이 핸드폰으로 상담 의뢰를 받는 거였는데 재미가 없다고 해서 그만 짤렸다’.(웃음) 그래도 나는 은근남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따로 연재를 시작했다. 그래서 1화만 핸드폰으로 받고 2화부터는 은근남이 전화기를 쓴다.(웃음)
 
 
 
 
 
 '낢이 사는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아
 
『낢이 사는 이야기』 3권 가운데서
 

자신의 웹툰에서 서태지 팬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는데 최근에 서태지컴퍼니와 손잡고 환경만화 맛스타 동물보호소연재도 하고 있다.
다다음주에 마지막화가 올라간다. 시즌1이 이제 끝난다. 서태지컴퍼니 건물에 직접 가서 직원분들이랑 미팅도 하고 정말 좋았다, 진짜. ‘나 정말 만화 그리길 잘했다싶은, 만화를 그리면서 뿌듯했던 적이 몇 번 있는데 그 중에 한 번이 서태지컴퍼니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다.
 
그리고 예전부터 좋아하던 작가님들을 만났을 때. 가령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이충호 작가(『마이 러브』『까꿍』)님 팬이어서 인터뷰 때마다 언급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충호 작가님이 나를 아시더라. 우연히 뵐 기회가 있었는데 팬이라던 사람이 너냐고 하시더라고.(웃음) 내가 이충호 작가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물 표현이나 표정 그림을 많이 따라 그리곤 했다.
 
요새도 여자 조석(웹툰 <마음의 소리>의 작가)’이라는 소릴 듣나?
요즘은 안 듣는 것 같다. 요새는 내가 밀고 있는 웹툰 요정이라는 수식어를(웃음). 예전에 김양수 작가님이(웹툰 <생활의 참견>) 웹툰 요정이라는 표현을 나한테 붙여 주셨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거다.(웃음) 그래서 그 후로 내가 스스로 나는 웹툰 요정이다이렇게 백만 번 들이대니까 은근히 좀 퍼졌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인데 웹툰 작가로 산다는 건 어떤가?
나한테는 잘 맞는 것 같다. 일찍 안 일어나도 되고.(웃음) 나는 개그만화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즐거운 만화를 주로 하는 사람이니까 계속 즐거운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게 장점인 것 같다. “그 때 이거 웃겼지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혼자 낄낄거릴 때도 많고 만화로 그리다 보면 즐겁기도 하고 독자들이 재미있어해 주시니까 보람도 되고.
 
그래도 살다 보면 늘 즐겁지는 않으니까 땅굴 파서 들어갈 때도 있고 작업하기 힘들 때도 있다. 출근을 안 하니까 한없이 게을러질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몸 건강, 정신 건강을 챙겨야 할 것 같다.
  
그만큼 자기관리를 하고 있나?
딱히 없는데.(웃음) 일단 올해는 새해 계획을 세웠다! 1년 동안 문제 없이 낢이 사는 이야기시즌 2 연재하는 거. 소재를 여러 가지로 가져가려면 일단 내 생활이 다양해져야 할 것 같다. 집에서 만화만 그리다 보면 쓸 얘기가 딸린다. 그래서 내가 ‘3대 교양 트라이앵글을 만들었다.(웃음) 언어, 운동, 악기의 트라이앵글을 완성해서 1년 동안 조화롭게 갔으면 좋겠다. 바이올린을 배운지 이제 한 1년 됐다.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에 우쿨렐레를 선물로 받아서 열심히 배워보려고 한다. ‘이랑 우쿨렐레도 잘 어울릴 것 같고. 근데 운동이 제일 하기 싫더라고. ‘운동 따위를 외치면서 술이나 마시고.(웃음)
 
웹툰 작가로서의 꿈은?
하나 있다면은 늙어 죽을 때까지 일기를 연재하면서 독자들이랑 같이 나이 먹어가는 거. 내가 할머니가 되면 독자들도 할머니가 돼서 죽기 전 날까지 온라인 일기를 업로드하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큰걸 성취하는 것보다 계속 작업을 해 나가는 게 작은 바람이다.
 
글, 사진_ 유지영 (교보문고 북뉴스)
jygetz@kyobobook.co.kr , twitter.com/jygetz
 
 
 
 
 
[만화] 낢이 사는 이야기. 3
서나래 | 형설라이프
2011.01.10
[만화] 은근남 카운셀링
서나래 | FOR BOOK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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