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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기억할 사람은 결국 자신밖에 없어요”『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투에고

  • 등록일2019.10.14
  • 조회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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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편한 얼굴로 뒹굴뒹굴 누워 있는 무지와 콘,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의 노란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라이언과 전승환, 어피치와 서귤, 튜브와 하상욱이라는 찰떡같은 콤비를 선보였던 카카오프렌즈 에세이 시리즈의 네 번째 주인공은 바로 무지와 투에고 작가.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삶에 사람에 무뎌진다는 것』 등 힘들어도 내색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써온 투에고 작가와 카카오프렌즈로 사랑받고 있는 무지라는 캐릭터의 조합이 이번 책에서는 어떤 매력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투에고(two ego)’라는 필명을 쓰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이번 책의 주인공인 무지에게는 ‘노란 단무지인 무지’와 ‘토끼옷을 입은 무지’ 두 가지 모습이 있는데요, 재미있게도 ‘투에고’라는 필명 역시 ‘내 안에 있는 두 가지 나’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지를 보면서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맨 처음 필명을 정할 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아니라, 오롯이 저의 의지로 정했기에 꽤 신중을 기했어요. ‘상처받은 나’와 ‘치유하는 나’ 모두 내 안에 존재한다는 걸 담고 싶었거든요. 우리는 유아기 때 처음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주체가 형성된다고 해요. 그리고 살아가면서 스스로 그 모습을 가꾸지요. 너무 외적인 것에만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면 깊숙이 있는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지 않아요. 돌이켜보면 저도 삶을 살아오면서 마음에 쌓인 상처가 많았어요. 잠재되어 있는 상처를 꾹 눌러 담아 숨기려고만 했을 뿐, 치유하는 과정이 없었고요. 그것을 글로나마 풀고 싶어서 ‘상처받은 자아’, ‘치유하는 자아’가 내면에서 일으키는 이중주라는 의미로 필명을 ‘투에고’라 정했습니다.
 
 
에세이를 쓰는 중에 무지 이모티콘의 어떤 면에서 영감을 많이 받으셨어요?
 
주로 무지의 표정이나 복장에서 글감으로 활용할 만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예컨대 왼손에 갈고리를 찬 무지와 시계를 들고 있는 콘을 보고 피터 팬 속 후크와 째깍 악어가 마주 보고 있는 장면을 떠올렸고, 크리스마스 종을 치는 있는 무지를 보고 마음 속 종을 울리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재미있는 이모티콘들이 많다 보니 아이디어도 다양했지만, 가끔은 아이디어가 너무 다양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무지와 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창작하고 싶은 마음도 샘솟았습니다. 편집자 분의 도움으로 끝까지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원고 방향을 유지했어요. (^^;) 여러모로 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번 책은 캐릭터 에세이라 무지와 콘이라는 캐릭터를 녹여내는 데 공이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이전에 내신 에세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에세이를 쓰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셨는지요?
 
화자 설정에 있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썼던 에세이에서는 화자가 있는 그대로 ‘나’였지만, 이번에는 저와 캐릭터를 반반 투영해보기로 했어요. 최대한 캐릭터의 특징을 하나의 소재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요. 이를테면 단무지인 본 모습을 토끼옷으로 숨긴 무지의 특징에 착안하여 저마다 자기 마음을 지키려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있다는 점을 떠올렸고, 콘을 보면서 우리 곁을 지켜주는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를 떠올렸습니다. 여태껏 주변 사람에 대해 잘 안다고 믿었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알면 알수록 종잡을 수가 없는 미스터리 같으니까요.
 

 
표지의 제목과 누워 있는 무지와 콘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져요.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라는 제목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나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라는 영화를 찍기 시작해. 내가 어떤 배역을 가장 잘할 수 있을까, 어떤 행동을 해야 관객들이 만족스러워할까, 보이는 모습에 치중해야 하나, 아니면 진짜 속내를 표현해야 하나, 매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기도 해.(본문 107)
 
요즘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글입니다. 무지가 토끼옷을 벗으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처럼, 저 역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걸 힘들어하거든요. 그래서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과 함께하거나,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가끔은 그렇게 편한 곳에 숨어 있으면서 재충전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제목에도 그런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독자 분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주셨으면 좋을까요?
 
누구나 주사위처럼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어요. 누군가는 절 괜찮은 사람으로 떠올릴지 모르지만, 저 때문에 상처받은 누군가는 매정하고 차가운 사람으로 떠올릴지도 몰라요. 제 책을 읽은 분들은 ‘작가 투에고’라는 이름으로 떠올릴 테고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를 기억하기 때문에 어쩌면 진짜 ‘나’를 기억할 사람은 결국 자신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쓰는 내내 ‘그런 나를 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독자 분들이 조금이라도 공감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이번 책에서 특히 좋아하는 구절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는 게 뭔 줄 아니?
 
억지로 품는 희망이 아니라
불안도, 우울도 끌어안는 용기야.
 
내가 모든 날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강해지는 거지.
(본문 50)
 
“너를 위한 주문을 외워줄게.
너는 무지무지 행운이 넘치는 사람.
네게는 무지무지 좋은 날들만 이어지기를.
(본문 47)
 
두 번째 글은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행운이 찾아가길 바라면서 썼습니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보시면 선물처럼 숨겨놓은 네잎 클로버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앞서 출간된 카카오프렌즈 에세이 가운데 한 권을 추천해주신다면?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다 잘 만든 책이라 취향에 따라 권해드리고 싶어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신 분은 전승환 작가님의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달콤상큼한 힐링이 필요하신 분은 서귤 작가님의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꽉 막힌 속을 뚫고 싶은 분은 하상욱 작가님의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를 추천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독자 분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작가님만의 특별한 운영 노하우가 있을까요?
 
감정의 기록을 누군가에 공유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일면식도 없는 타인일지라도 게시물 하나하나가 우리를 이어주는 매개가 되니까요. 때론 그 일이 무의미해질 수 있는 내 삶을, 유의미해진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주거든요. 특별한 운영 노하우는 없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2014년에 SNS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해왔으니까요.
 
투에고 작가 소개
혼자 있을 때 떠오른 수많은 영감과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적어 내려간 글로,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 그저 마음속에 묻어두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는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삶에 사람에 무뎌진다는 것』, 『익숙해질 때』 등이 있다.
 
 
| 기사 및 사진제공_아르떼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시/에세이]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투에고 | 아르테(arte)
2019.10.08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시/에세이]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 아르테(arte)
2019.07.31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시/에세이]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서귤 | 아르테(arte)
2019.06.10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시/에세이]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전승환 | 아르테(arte)
2019.02.28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시/에세이]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투에고 | 알에이치코리아
2019.05.17
삶에 사람에 무뎌진다는 것 [시/에세이]  삶에 사람에 무뎌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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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질 때 [시/에세이]  익숙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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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다는 것 [시/에세이]  무뎌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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