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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망내인』으로 돌아온 홍콩의 천재 작가 찬호께이

  • 등록일2018.02.05
  • 조회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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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접하는 홍콩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홍콩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마치 홍콩의 깊숙한 골목을 엿보는 듯한,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당장 주인공이 살고 있는 낡은 건물 주위의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다.
물론 홍콩에 대한 묘사는 작품의 빼어난 일면에 불과하다. 흥미진진한 내용과 사건을 풀어가는 치밀한 서사는 낯선 작가의 이름을 국내 독자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2014년에 발표한 장편 추리소설 『13·67』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작가 찬호께이는 홍콩에서 나고 자란 홍콩 작가다. 미스터리의 불모지인 홍콩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2011년 『기억나지 않음, 형사』로 제2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받아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일본 추리소설의 신으로 불리는 시마다 소지로부터무한대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듣고, 3년 후인 2014년에 발표한 장편 추리소설 『13·67』이 2015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최근 일본에도 번역 소개되어 ‘2017 해외 미스터리 부문 1’(주간 문예춘추 주관)를 기록하기도 했다.
13·67』이 홍콩의 과거를 보여줬다면 이번 신작 『망내인』은 현재의 홍콩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의심스러운 자살로 시작한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소녀의 언니 아이(阿怡)는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으려 하지만 최첨단 인터넷 기술 앞에서 길을 잃는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가 우연한 기회에 신비에 싸인 해커 '아녜'를 만나며 사건은 해결을 향해 간다.
이전 작품의 큰 성공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지만 전작에 비해 부족함 없는 신작 『망내인』으로 돌아온 찬호께이와의 이야기를 전한다.
 

우선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한국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찬호께이입니다. 인터뷰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 매체 인터뷰는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홍콩의 천재 작가라고 불립니다. 혹시 이런 얘기 들어보셨나요?
 
전혀 몰랐습니다. 과찬이시네요. 저는 작품을 그리 잘 쓴 것 같지도 않고, 아직 배우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재미만 따진다면 나름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도천재라는 호칭은 너무 과분합니다. 이 정도 수준으로천재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천재가 존재하겠죠.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있는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우리 사회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천재업무가 맞아떨어지느냐는 운에 따른 경우가 많아요. 개인의 기회에 달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에서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혹시 그 인기를 실감하나요?
 
잘은 모르지만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습니다. 한국 출판사와 에이전시로부터 신간, 구간 작품을 자신들을 통해 출간할 수 있겠냐는 문의를 여러 번 받았거든요. 제 졸작이 인기가 있으니 그런 문의를 하는 것이라 짐작합니다(웃음).
 
방한할 계획은 없나요? 혹시 온다면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요?
 
당분간은 계획이 없습니다. 올해는 계속 바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한국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거든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가게 된다면 한성백제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에 가보고 싶어요. 외국 여행을 가면 늘 박물관 둘러보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한국 서점도 가보고 싶어요. 하지만 한국어를 전혀 모르니 참관한다는 마음으로 구경해야겠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문제의식이 뚜렷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망내인』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엔 이 이야기가 이렇게 무거운 사회성을 지니게 될 줄 몰랐습니다. 원래는 현대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해커 탐정이야기를 쓸 생각이었어요. 제 전작 『기억나지 않음, 형사』와 비슷한 장르로요. 그런데 집필하는 동안 인물의 내면을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캐릭터의 내면을 그리려니 외면에 대한 설명도 더 많아져야 했습니다. 그 다음엔 평소에 보고 들은 사회 문제, 현상들에 대한 제 개인적 생각을 이야기에 집어넣게 되었죠. 이를테면 인터넷 보안, SNS 사이트의 혼란스러운 모습,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 가정 해체 문제, 사기처럼 자본주의 사회의 머니 게임 같은 현상들이요.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복수와 선택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전문지식이 많이 필요한 소설이었습니다. 공부가 많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또 관련 전문지식은 어떻게 습득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컴퓨터 지식이 많이 들어 있긴 하지만 겉핥기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은 그런 자료를 얻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시간을 들여 그걸 천천히 읽고 공부할 마음이 있는지가 문제지요. 물론 영어를 알아야 한다는 큰 전제가 붙긴 합니다. 온라인상의 정보는 영어로 쓰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는 원래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프로그래머로 일했기 때문에 항상 과학기술 동향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기술에 관한 기사를 보면 그 뒤의 원리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망내인』에 쓴 지식은 대부분 제가 원래 알고 있거나 대략 이해하고 있던 것입니다. 다만 스토리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집필할 때 세부적인 부분을 더 연구하죠.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스펙트럼>(Spectrum) 같은 과학 잡지도 구독합니다. 내용을 보면 우리가 이미 미래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랄 때가 많아요.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인간에게 유익하기보다는 해로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들려준다면? 혹은 이 해악 속에서 벗어날 방법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요?
 
아닙니다. 제가 책에서 말했듯이 인터넷은 도구일 뿐, 유익한지 해로운지는 순전히 사용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현재 인터넷 사용자는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편리하다고만 생각하고 인터넷이 가져올 문제나 해로운 점은 무시하는데, 그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나 미국 대선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치 이슈나 후보자의 시정계획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다면, 단편적인 정보를 접했을 때 키보드를 몇 번 더 두드려 내용의 진위 여부를 검색해보면 됩니다. 그러면 자신의 입장과 방향을 정하는 데 더 도움이 되죠. 그런데 사람은 게으른 존재라 생각하길 귀찮아하고, 그래서 가장 큰 목소리만 받아들이거나 일찌감치 그게 정확한 목소리라고 생각해버리지내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닐까?’라고 자문하진 않습니다. 브렉시트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려는 게 아닙니다. 고민 없이 대충 아무 견해나 받아들이고 맹목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게으른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근본적으로 살펴보자면, 이 문제는 현대인이 향락주의에 익숙해진 데서 비롯했습니다. 저도 이 병에 감염된 것 같아요. 때로는 두꺼운 책을 보면서컴퓨터가 그러하듯 읽은 내용이 바로 뇌에 입력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지 않아도 되는 독서법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매번 며칠에 걸쳐 그 두꺼운 책을 다 읽죠. 읽고 나면 시간낭비를 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현대 과학기술은 많은 편의를 제공하지만, 세상에는 수고를 들여 체력과 머리를 써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여론의 형성과 그에 대해 손쉽게 반응하는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한데요.
 
앞에서 말했듯이 그런 현상은 사람들의 게으름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런 현실을 바꿀 수는 없으므로, 이런 현상이 한동안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좋든 나쁘든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죠. 인터넷이 편리한 소통 도구를 제공하는 만큼, 사람들이 소통할 기회만 있다면 여론을 형성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데이터의 폭격을 받으며정보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정보의 정확성과 본질을 고민하는 일에 더 쉽게 나태해지고, 이로 인해 예측하기 힘든 여론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우리가 SNS에서 단순하게좋아요공유하기만 누르는 행동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견에 찬성한다면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덧붙여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보의 내용을 곱씹을 기회도 생기고 개인의 의견도 많아져 주관 없이 부화뇌동하지 않게 되지요. 저는 사실 아예 SNS 사용 자체를 줄이고 그 시간을 다른 일에 더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대인에게 이렇게 호소하긴 어렵죠. SNS는 커피처럼 쉽게 중독되니까요.
 
  사진 제공_취천, 홍콩문학제_찬호께이(가운데), 이언 랜킨(오른쪽 두 번째), 요코야마 히데오(왼쪽 두 번째)
 
소설의 분량이나 내용을 보면 준비를 비롯해 집필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집필활동은 보통 어떻게 하나요? 작업실에서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편인가요?
 
참 민망하지만 『망내인』은 제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가장 불규칙적으로 쓴 작품입니다. 원래는 10만 자 정도 분량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분량이 많이 늘었고, 편집자에게 약속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해 창피했어요. 반대로 『13.67』은 규칙적으로 썼습니다. 먼저 한 챕터 당 두 달 정도 자료를 수집하고 개요를 쓴 다음, 한 달에서 한 달 반에 걸쳐 완성했습니다. 한 챕터를 다 쓰고 나서 시간을 내어 잡무들을 처리했고요(보통 원고를 집필하는 달에는 인터뷰나 도서 추천 리뷰 등 급하지 않은 일은 거절합니다). 하루에 5천 자 정도는 쓸 수 있습니다. 13.67』은 약 5만 자 분량이어서 며칠 쓴 다음 한 번 검토해 방향과 세부사항에 오류가 없도록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망내인』의 경우에는 챕터들 끼리 내용이 연결되어 있어 이런 방식으로 일할 수 없었고, 집필 기간에 처리를 미룰 수 없는 일들이 자꾸 끼어드는 바람에 쓰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글을 씁니다. 그런데 홍콩은 집들이 작고 위층, 아래층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느라 시끄러운 경우가 많아 조용한 작업 환경을 찾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전에는 종종 집 근처에 있는 사람이 적은 카페에 가서 일했는데, 홍콩은 임대료가 비싸서 사람이 적은 카페는 경영 악화로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망내인』을 쓸 때 그런 문제가 생겼고, 집 말고는 편하게 일할 만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어요.
 
소설의 치밀함에 감탄했습니다. 대체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영감을 얻는 노하우가 있나요?
 
칭찬 감사합니다. 영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워낙 쓸데없는 생각을 잘 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한 장면이나 단락을 생각한 뒤 다시 그 부분의 다양한 가능성과 모순을 여러 번 고민하곤 합니다. 혼자 여기저기 산책하며 주변에 특별한 일이 있나 살펴보고 연상(또는 망상)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런 여러 생각을 기록해둡니다. 완벽한 아이디어라 할 순 없지만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하거나 꼭 어떤 스토리에 쓸 수 없는 것이라도 모두 파일로 기록해둡니다. 이런 노트(또는 전자파일)를 통해 창작할 때 아이디어를 얻는 작가들이 꽤 있다고 알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홍콩의 미스터리가 굉장히 낯설고 신선합니다. 홍콩에서 미스터리와 범죄 소설의 전통은 어떤 영향력을 갖고 있나요?
 
사실 홍콩 미스터리는 아주 젊습니다. 전에 홍콩에서 유행한 소설은 무협, 로맨스, 선정소설(sensation novel), SF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미스터리는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었죠. 반면 범죄 영화는 상당히 유행합니다. 한국 관객들도 잘 알 거예요. 과거 홍콩 느와르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홍콩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일부 챕터에 영화의 느낌을 더했습니다. 앞으로 홍콩 미스터리가 영향력을 갖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길 기대할 뿐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았습니다. 시리즈로 이어나가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시리즈로 만들 계획은 혹시 없나요?
 
맞습니다! 원래 『망내인』은 시리즈로 쓸 생각이었고, 심지어 나중에 사용할 수 있는 복선을 스토리에 이미 깔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부분에 많은 사회 이슈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깊이 쓰게 될 줄 몰랐고, 그 때문에 머리가 조금 아팠어요. 나중에 아녜와 아이가 새로운 사건에 개입하게 할 경우, 독자들은 무게감 있는 사회적 소재가 스토리의 핵심이 되길 바라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런 전제가 생기면 창작 방향이 제한을 받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시리즈로 갈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아녜와 아이의 이야기를 다시 쓸 것은 확실합니다. 대략적인 개요는 이미 70~80% 써 뒀거든요…… 아니면 새로운 국면을 여는 방식으로, 다음에는 두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추리를 하게 만들고 그 다음 작품으로는 범죄 미스터리를 연출하고, 그 다음엔 공포 스릴러로…… 그런데 이런 스타일로 가면 독자들이 놀라서 도망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웃음).
 
혹시 한국의 소설에도 관심이 있나요?
 
한국 소설에 관심이 많지만 부끄럽게도 읽어본 것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밖에 없습니다. 참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정명의 『죄수 645(원제: 별을 스치는 바람)』도 샀는데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 중국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이 많지 않아요. 더 많은 좋은 작품이 출간되길 기대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문학의 국경이 더 쉽게 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과거보다 타 지역 문화에 익숙한 상황이므로, 작품을 읽을 때 문화 차이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은 훨씬 준 듯합니다.
 
소설을 통해 홍콩의 모습을 엿보는 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홍콩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한국에 홍콩을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하하, 제가 홍콩의 문화 외교관이 될 순 없을 것 같지만 작품을 쓸 때 홍콩 이외 지역 독자들이 작품을 읽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습니다. 제 작품이 타이완에서 먼저 출간되었거든요. 타이완 독자들에게 홍콩 문화는 가까우면서도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 독자들이 제 작품을 읽고 나서 홍콩에 직접 와 책 속에 나온 명소들을 보고 싶어 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 속의 홍콩 사회는 저라는 개인이 느낀 이미지이긴 합니다. 홍콩 영화에서 보이는 홍콩이 단편적인 모습인 것과 마찬가지로요.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열고 선입견 없이 다른 지역 문화를 접해야 합니다. 지역마다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그렇듯이. 서로의 장점을 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구촌에 사는 각국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다른 지역 사람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세상의 분쟁이 훨씬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독자 여러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작품을 위해 노력해 준 출판사와 에이전시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더 많은 중화권 추리소설이 한국에 출간되면 좋겠고, 여러분께서 마찬가지로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 한국 독자들이 한국의 좋은 작품도 많이 응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작품이 자국에서 잘 팔려야 외국 에이전시가 눈여겨보고 출판사 대표가 투자하고자 하거든요. 그래야 저를 비롯해 중국, 홍콩, 타이완 독자들이 한국 소설의 중국어판을 읽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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