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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습관의 힘』 신정철 “메모는 창의성이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개인 도구”

  • 등록일2015.12.03
  • 조회 3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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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SNS에 포스트잇이 잔뜩 붙은 노트 사진이 올라왔다. 제목은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 특별한 규칙이나 기발한 방법은 없었다. 평범한 노트를 색색의 볼펜으로 빼곡히 채워갔을 뿐이다. 굳이 특별함을 찾자면 꾸준히 노트를 썼다는 것. 그렇게 2년 간 노트를 쓰면서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는 ‘쓰지 않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바뀌었고, 이렇게 『메모 습관의 힘』이라는 책의 저자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 잘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스킬이나 팁도 얻을 수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운 것은 기록하는 습관, 글쓰는 습관이 나를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걸 쉽고 담담하게 설명하는데 그게 또 엄청나게 설득력있어서 놀랍고 말이다.
『메모 습관의 힘』의 저자 신정철에게 이메일을 통해 메모 하는 습관, 글쓰는 삶이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메모 습관,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예전에는 노트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전자회사에 취직해 여태 직장 생활을 해왔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던 중 심리학에 관심이 생겨서 한양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해 상담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2012 8월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했는데, 그 후부터는 혼자서 공부를 해야 했죠. 혼자서 심리학 책을 읽고 마음공부를 하면서 뭔가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12 9 3, 노트 한 권을 장만하고 “ReBirth Note”라는 제목을 붙여줬습니다. 이때부터 노트를 본격적으로 쓰게 되었어요.
 
저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자료와 정보를 관리할지 고민하느라 매년 연말이면 다이어리 매장과 온갖 앱들을 깔아보곤 하는데요. 문제는 그게 오래가지를 못한다는 거죠. 용도별로 너무 세분화해서 노트를 마련하고 각 노트별 기록 규칙을 너무 세세하게 정해둔 것이 실패의 요인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겠더라고요. 책에서는 최대한 단순한 메모 습관을 얘기했는데요. 그 이유가 있다면요?
용도별로 노트를 분류해서 쓰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써보면 여러 권의 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고, 내용의 분류와 관리에 시간을 많이 쓰게 됩니다. 노트 한 권만 쓰면 그냥 노트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되고, 언제 메모했는지만 기억할 수 있으면 오히려 필요한 정보를 더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가 뒤섞여 있는 것이 생각의 충돌이라는 측면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복잡한 방법은 오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데는 단순한 방법일수록 좋습니다. 일단 메모 습관이 확실히 자리 잡은 이후에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씩 덧붙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메모가 습관이 된 후, 어떤 점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나요?
이전까지는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고 쓸모없이 버려졌던 생각을 메모가 습관이 된 이후부터는 생산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모장과 노트에 제 생각이 쌓이면서 저만의 콘텐츠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메모를 통해 저 자신을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의 제 삶을 바라볼 수 있었고, 거기서부터 삶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보지 못하는 것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손으로 쓰는 아날로그 메모와 디지털 메모 사이에서 늘 고민을 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나 적합한 상황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디지털 정보의 기록과 관리에는 디지털 메모를 사용합니다. 웹페이지의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에버노트나 포켓을 쓰는 것이 편하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정리할 때, 세미나를 들을 때, 미팅에서 회의록을 작성할 때, 도표와 그림을 사용하여 아이디어를 메모할 때는 종이 노트에 펜으로 직접 메모합니다. 아날로그적 상황에는 아날로그 메모가 편합니다. 저는 아날로그 메모와 디지털 메모를 어느 한쪽만 선택해서 써야 하는 배타적인 관계로 보지 않습니다. 서로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황에 따라 아날로그 메모와 디지털 메모 중에서 더 적합한 쪽을 골라서 씁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어느 한 쪽이 더 잘 맞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손으로 쓰는 게 영 안 맞는 분도 있을 수 있거든요. 디지털 앱을 쓰는 게 어려운 분들도 있고요. 자신이 아날로그 메모와 디지털 메모 어느 쪽에 더 잘 맞는지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메모와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단순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그때 적어두라는 얘기가 아니더라고요. 메모는 창의성에 어떤 영향을 주던가요?
창의성의 본질은 서로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창의성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두 가지죠.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재료를 늘리거나 생각이 서로 부딪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메모는 이 두 가지 방법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부의 정보와 내 생각을 수집하여 연결에 사용될 생각의 재료를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노트에 적힌 메모들을 다시 보면서 서로 다른 종류의 생각, 과거의 내 생각과 현재의 내 생각이 충돌하게 됩니다. 생각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지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만들어집니다. 창의적 연결의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메모가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는 떠오르는 순간에 바로 적어 놓지 않으면 사라지니까요. 언제 어디서나 메모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만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메모는 창의성이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개인 도구입니다.
 
 
‘메모를 해도 바뀌는 게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메모 습관 만들기가 목표가 되어선 안 되는 이유가 있다면요? 메모는 글쓰기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그 의미도 궁금하고요.
메모 습관 자체만으로는 성과를 만들 수 없고, 메모를 통해 얻는 성과가 없다면 메모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블로그를 하면서 글의 소재를 수집하기 위해 메모를 했습니다.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이 생기면서 메모의 효과를 체험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성과가 나오고 보람이 느껴져야 계속하게 됩니다. 메모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목표를 가지고 메모할 때 메모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메모가 가져오는 변화를 체감할 때 메모 습관이 만들어집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짧은 메모 한 줄로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빈틈을 메워야 다른 사람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됩니다. 글쓰기를 통해 메모가 유통될 수 있는 지식으로 탈바꿈합니다. 메모가 글로 완성될 때 비로소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독서법으로 분류되어도 좋은 만큼 책 읽기에 대해서도 생각할 점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메모 리딩을 하면서 읽으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겠지만, 메모 리딩을 하면 좋은 점이 있다면요?
메모 리딩을 하면 책의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고, 책의 문장을 옮겨 적으면서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메모 리딩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저자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수동적인 독서에서 질문하고 내 생각을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독서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메모 리딩을 통해 나만의 생각이 수집되고, 그렇게 모인 생각이 내 안에 가득 차 넘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지죠. 메모 리딩은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하면서 저도 글쓰기에 대해 더 많은 자극을 받고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어요. 소셜 미디어 시대에 글 쓰는 능력은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거에는 기자나 작가처럼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만이 대중을 대상으로 글을 썼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소셜 미디어 상에 글을 쓰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메모 습관의 힘』이라는 책도 나올 수 없었겠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싶은 사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모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흔히 스마트폰과 SNS에 빠져 책을 안 읽고 생각은 안 한다고 하지만 작가님을 보면 소셜 미디어도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은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저는 보통 사람들보다 페이스북을 꽤 열심히 쓰는 편에 속할 거예요.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읽습니다. 생각의 재료를 수집하는 채널로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죠. 그리고 블로그에 제가 쓴 글을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게끔 퍼뜨리는 채널로도 사용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나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채널, 이 두 가지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는 저에게 있어 사람과 만나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 모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배우고, 그 사람들의 능력을 조금씩 흡수하면서 저는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책은 메모 습관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글쓰기로, 또 글쓰기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것까지 이어지는데요. 사실 글을 안 써도 잘 살 수 있는데(웃음)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작가님은 어렸을 때부터 ‘나는 작가가 될 테야!하고 결심하신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고등학교 때 문학 서클을 했어요. 하지만 축제 때 시를 한 편 써서 시화전을 하는 정도였지 평소에 글을 쓰지는 않았어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죠. 제가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개인 블로그를 만들면서부터예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다보니 언젠가부터 저도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메모앱에 ‘책 쓰기 아이디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나중에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메모와 관련된 책을 쓰겠다고 쓴 적은 없어요. 메모 습관에 관련된 책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딘가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명료한 글은 명료한 생각에서 나온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지 않을 수 없어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떤 하루하루를 살아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죠. 글쓰기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계속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글쓰기에 자신이 없으면 남들에게 보여주기가 좀 부끄러운데요. “공개된 곳에 써야 글쓰기가 는다”고 하신 이유가 있나요?
혼자서 충분히 글쓰기 연습을 하고 남들에게 보여줄 수준이 되었을 때 공개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식으로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가 없어서 글쓰기 실력의 향상이 더뎌요. 블로그와 같이 공개된 곳에 글을 쓰면 아무래도 읽는 이를 의식하게 되고, 나 혼자만 보는 글을 쓸 때와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집니다. 조금이라도 더 짜임새 있게, 내용도 알차게, 더 재미있게 글을 쓰려고 노력하게 돼요. 이것을 ‘청중 효과’라고 부르는데요. 사람들이 보고 있음을 의식할 때 성취도가 달라진다는 이야기예요.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할 때 최선을 다해 글을 쓰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글쓰기 실력이 빨리 향상됩니다. 소셜 미디어 상에 글을 올리면 독자의 반응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메모하는 습관을 위해 지금 당장 시작하면 좋은 것이 있다면요?
언제 어디서나 메모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세요. 휴대용 수첩을 갖고 다니거나 스마트폰에 메모앱을 설치하고 사용법을 잘 익혀두세요. 그리고 노트와 필기구를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하루 중에 집중적으로 메모하는 시간을 정하고, 매일 그 시간이 되면 무조건 노트를 펼치세요.
 
메모란 결국 삶의 순간순간들을 소중한 순간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어떤 것들을 메모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많아요. 해야 할 일이나 글에 넣을 문장들이 떠오르죠. 그러면 침대맡에서 바로 스마트폰 메모앱에 메모를 합니다. 출근 길 버스 안에서도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줄친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고,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을 메모합니다. 블로그에 쓸 소재, 쓰고 싶은 글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하는 메모도 자주 해요. 집에 있을 때는 아이들이 한 재미있는 말도 바로 메모했다가 글로 옮겨둡니다. 제 생활 속에서 매 순간 접하는 것들, 떠오르는 생각이 메모의 대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메모에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경이로운 힘이 숨겨져 있습니다.  하루 5분 머릿속의 생각을 메모해보세요. 일주일에 하루는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하고 있는 일,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생각을 노트에 정리해보세요. 이 시간이 축적되면 삶에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 변화가 점진적이기에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메모를 꾸준히 한다면 극적인 변화로 이어집니다.
 
| 정리_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
사진제공_토네이도 출판사
 
메모 <!HS>습관의<!HE> 힘 [자기계발]  메모 습관의
신정철 | 토네이도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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