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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가 알려주는 궁극의 육아 원칙『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 2022.10.04
  • 조회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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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이 공부도 챙겨야 하고, 주말마다 취미 활동도 함께 해야 하고, 다들 좋다고 입 모아 이야기하는 자녀교육서도 읽어야 하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이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괜찮은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부모 대부분이 육아의 본질과 궁극적인 목적을 잊은 채 보이지 않는 부담감에 급급하다고 꼬집으며, 이러한 대한민국의 양육 문화가 이제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외친다. 정말 중요한 교육은 하지 않고 엉뚱한 데 매달리는 육아 매너리즘에 빠지고, 자녀가 원하는 노선대로 가지 않을 때 자괴감에 빠지는 부모들에게 사랑과 가치라는 본질로 되돌아갈 것을 당부한다.
 

 
수많은 육아서와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육아 기술이 이렇게 많은데 왜 부모들이 겪는 현실 육아는 점점 어려워질까요?
 
현실 육아가 힘들어지는 상황을 만드는 데는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먼저 자꾸 뭘 해야 한다고 하는 것. 부모도 자기의 삶이 있는데 우리 사회는 거기에다 자꾸 무언가를 더 하라는 거예요. 부모는 치료자도 해야 하고, 선생님도 해야 하고, 영어도 가르치고, 수학도, 언어도, 감정도 가르쳐야 해요. 이 모든 걸 다 하면 조금 더 좋을 수도 있지만 부모도 한 사람으로서 자기의 삶이 있잖아요. 자기 삶도 중요해요. 한창인 30~40대 부모에게 자꾸 짐을 더해주고 있어요. 사실 아이를 기른다는 건 기쁘고 신나고 설레야 하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에요. 아이가 잘 안되면 부모의 잘못이 되는 거죠. 부모가 잘했어야 하는데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엄마, 아빠가 잘못했어요. 그거 이렇게 하세요.” 이런 말을 듣는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어요? 이런 사회에서 누가 부모 하려고 손들겠어요. 부모님들에게 짐을 지우는 거예요.
저는 육아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사랑, 부모의 사랑 다음에는 삶의 근본을 가르쳐주는 것. 제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에서 강조하는 것이 결국 이러한 가치 교육과 마음자세 교육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에서는 육아, 자녀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육아법을 다루고 있겠군요. 이 책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교수님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세요.
 
저는 지금 미국에 있는 존스홉킨스 대학교 소아정신과 조교수로 있는 지나영이라고 합니다. 대구에서 자라서 의과대학을 나왔지만 연구와 수련을 미국에서 했고 이제 미국에 산 지 20년이 좀 넘었습니다. 작가로서 책도 쓰고 있고요. 유튜브 채널 <닥터지하고>를 통해 육아와 정신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제가 정신과 의사, 특히 소아정신과 의사다 보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의 정신 건강, 마음의 평안함 이런 거 제일 관심이 많아요. 한국 활동에서 제가 제일 초점을 두는 게 바로 이러한 정신 건강과 마음입니다. 우리나라가 여러모로 뛰어나게 발전한 내로라하는 나라인데, 막상 국민들의 정신 건강과 내면의 건강만은 안타깝게도 바닥이에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바닥이에요. 그래서 그 부분을 증진시키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러한 사람의 마음 건강, 마음의 단단함이라는 게 어렸을 때 많이 형성됩니다. 왜냐하면 그때 개개인의 가치관과 세계관 이런 게 다 정립되거든요. 결국 당장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와주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다음 세대가 똑같은 힘듦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이를 키울 때 내면을 좀 더 단단하게 해주는 예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키포인트는 바로 부모라는 겁니다.
 
한국 사회에서 부모들이 정말 이렇게 힘들게 용을 써서 아이들을 기르고 부모 자신이 굉장히 희생하는데 막상 아이들의 행복도는 높지 않아요. 그리고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가 않아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는 이러한 육아 문화, 자녀교육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 쓴 책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자녀를 기른다는 육아의 본질에는 소홀하고 그 온갖 애씀을 사실 본질이 아닌 부분에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수많은 육아 서적이 있고, 부모 교육 서적이 있고, 전문가도, 관련 프로그램도 굉장히 많아요. 이러한 좋은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의 짐을 덜어주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도리어 계속해서 부모님들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말하죠. 저는 그 짐을 덜어주고 싶었어요. 부모님도 치이고 아이도 치이고 부모님의 그 젊은 20년도 그냥 회오리바람에 쓸리듯 없어지는 이 상황 속에서, 우리가 본질로 돌아감으로써 무거운 짐은 벗고 육아의 본질을 제대로 해서 애는 더 잘 키우고 부모님의 삶도 20년 동안 성장할 수 있으면 합니다. 책의 부제처럼 ‘삶의 근본을 보여주는 부모,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아이’에 대한 내용이에요.
 
육아의 본질만 하면 나머지는 힘 빼도 된다. 자꾸 힘 더 하라고 좀 말 좀 하지 말고 안 그래도 힘든 부모님한테 힘을 좀 빼도 우리 아이를 진짜 미래가 준비된 애로 키울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가치 교육’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아이에게 신뢰성, 책임감과 성실함, 기여, 배려를 가르쳐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세요.
 
세상에 중요한 가치는 많아요. 부모마다 추구하는 가치도 다 다르고요. 아이들에게 가르칠 가치도 많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 아이들한테 가르쳐줘야 할 가치를 4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가치를 알려주려 하기보다 이 4가지만이라도 반드시 가르쳐줘요. 이것만 제대로 가르쳐도 큰 걱정 없이 아이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거예요.
가치라는 것은 기초 공사와 비슷해요. 집을 짓는다면 맨 처음에 할 일이 땅을 파고 기둥을 박는 것이죠. 가치 교육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다른 것을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한번 폭풍이 불면 집이 쉽게 흔들리거나 무너질 수 있어요.
 
첫 번째 가치는 신뢰성(integrity)으로,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옳고 진실하다는 뜻이에요. ‘정직함’과도 상통합니다. 미국의 투자가 워런 버핏은 사람을 뽑을 때 딱 세 가지를 본다고 해요. 첫 번째는 얼마나 똑똑한가(Intelligence), 두 번째는 얼마나 주도적으로 일하는가(Initiative), 세 번째가 신뢰성(Integrity). 이것을 ‘세 가지 I(3 Is)’라고 부릅니다. 버핏은 첫 번째 두 개가 아무리 훌륭해도 신뢰성이 없는 사람을 고용하면 ‘큰 낭패를 본다(It will kill you)’고 말했어요. 똑똑하고 주도적인데 신뢰성이 없으면 세기의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면 부패한 조직이 될 우려도 있고요.
 
두 번째 가치는 상당수의 부모가 이미 강조하면서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책임감(responsibility)과 성실함(diligence)이에요. 즉 내가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도 결과만 너무 강조하면 과정을 무시할 수가 있습니다. ‘성과가 좋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자세를 허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세 번째는 기여(contribution)예요. 기여라고 하면 ‘어휴, 뭐 남 좋은 일 하라고?’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꼭 그렇지 않아요. 기여가 기부나 봉사활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에요. 나의 재능을 가지고 타인과 세상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디자인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좋은 영상을 만든다면 그게 기여임과 동시에 일이 되고 그로 인해 보상을 받게 됩니다. 보통 기여를 더 크게 하는 일을 할수록 보상도 커지죠. 이런 사람에게 기회도 더 주어집니다. 그래서 크게 기여하는 사람일수록 사회적으로도 좀 더 크게 성취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기여를 가르쳐야 해요.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속한 그룹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면 돼요. 먼저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모든 것을 그저 받아만 먹는 것이 아니라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죠.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밥상에 숟가락 놓는 것은 너의 일이야. 밥상 닦는 것은 너의 몫이야. 자신이 먹은 걸 치우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란다”라고 가르치는 겁니다.
 
기여의 연장선상에서 네 번째로 가르쳐야 하는 가치는 바로 배려(consideration)예요. 기업이 무조건 잘나고 일 잘하는 사람만 뽑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자기만 잘나가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다른 사람도 함께 발전할 것을 생각하는 사람인가를 고려해요. 고용주는 당연히 후자를 뽑을 겁니다. 아이에게 남에 대한 배려도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해요. 어떤 일을 하건 다른 사람의 상황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 오히려 타인에게도 득이 되도록 함께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속에서 여러 가지 교육 요법을 설명해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정말 기본적으로 꾸준히 해야 할 요법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일단 빼놓을 수 없는 거는 본질육아의 본질인 ‘밥 짓기 요법’이에요. 쌀은 쌀 특유의 맛이 있죠. 쌀밥을 지으면서 다른 맛을 내려고 하는 사람이 있나요? 용쓴다고 밥맛이 더 좋아지나요? 아이들을 쌀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쌀은 그 안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어요. 꺼내려야 꺼낼 수 없는 무한한 잠재력이 사람에겐 있습니다.
 
그 다음에 쌀을 좋은 밥으로 만들려고 하면 물을 잘 맞춰줘야 하죠. 그리고 불을 지속적으로 잘 줘야 해요. 이게 바로 밥 짓기 요법입니다. 쌀은 아이 안에 있는 잠재력, 바로 그것을 잘 꺼내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예요. 그리고 잠재력을 꺼내도록 도와주기 위해 사랑과 보호를 해주는 거죠. 이게 바로 물이에요. 그다음에 가치와 마음자세를 말하는 불. 마음자세는 어떠한 상황에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고,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거기서 좋은 면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예요. 이게 바로 육아의 본질입니다. 사랑과 보호, 가치, 마음자세 교육.
 
아이 안에 잠재력이 있다는 걸 믿고 이 교육을 해주세요. 아이가 정말 자기 걸 꺼낼 수 있고, 100년 인생 동안 자기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아이가 될 거라는 믿음. 밥을 짓는 것처럼 물 넣고 불 맞춰주고 뚜껑 딱 닫고 기다려보세요. 거기에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면서 소금, 후추 치면 아이도 괴롭고 부모도 괴롭습니다. 마치 우리 아이들이 속이 텅 빈 만두피처럼 뭔가 집어넣어 줘야만 가치 있는 만두가 된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진짜 밥공기 한 개 딱 그려놓고 ‘우리 아이에겐 잠재력이 있다. 내가 줘야 할 것은 사랑과 보호, 가치 교육이다.’라고 생각하세요. 이게 육아의 본질이에요. 이것만 제대로 해놓으시면 나머지는 좀 힘을 빼도 돼요. 그냥 알아서 하시면 돼요. 자기 상황에 맞게. 자기 마음 흐르는 대로 해도 괜찮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모라는 역할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역할 중에 가장 의미 있고 가장 순수하고 숭고해요.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게 따르는 그런 귀한 역할인 것 같아요. 먼저 해드리고 싶은 말은 다들 정말 수고하고 계세요. Youre doing good! 잘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어머니, 아버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계세요. 이런 큰일을 하시고 있다는 거, 그거를 꼭꼭 잊지 마세요.
 
이 책은 육아서로서 아이를 위해서 썼어요. 그렇지만 결국 부모님도 한때는 자녀였잖아요. 그리고 그 시절을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에요, 부모님도. 그러니까 아이의 건강을 위해 쓴 이 책은 결국 한때 자녀였던 부모님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쓴 겁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기도 받았었으면 좋았을 말을 책 안에서 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해주면 좋겠어요.
 
부모님들이 자기 스스로에게 “I am worthy(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키가 크건 작건 아이에게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Youre worthy!”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당신도 별 같고 보석 같고 꽃인 존재입니다. 우리는 다 별이에요. 그니까 그렇게 꼭 자기에게 이렇게 말해주시고, 힘을 빼고 본질만 하시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육아가 원래는 이렇게 시원했던 거구나 하면서 짐을 벗게 되기를 정말 바랍니다.
 
우리는 완벽을 추구하려고 하고 뭐든 잘하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말이 있어요. 완벽이란 더 더할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뺄 게 없는 상태다. 뺄 게 없는 상태, 바로 본질이죠. 그런데 우리는 더 해야 완벽해지는 줄 알아요. 완벽이란 말로 갈 필요도 없지만, 덜어서 가장 중요한 본질을 잘하면 되는 거예요. 바로 그 육아의 본질만 책 속에 넣어놨으니까 이제 짐을 좀 덜고 더 이상 덜 거 없는 본질육아만 해주세요. 내 삶도 스스로 개척하는 부모. 아이 삶도 스스로 개척하는 아이. 그리고 행복한 부모가 되세요. 죄책감 가지지 말고 행복한 부모가 있어야 행복한 아이가 있습니다. 자기 일 사랑하고 자기 친구들과 시간 보낼 수 있으면 보내고, 죄책감 너무 느끼지 마세요. 육아의 본질과 내가 스스로 개척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아이가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정말 잘하시는 거예요. 다 같이 조금 더 수월하고 편하고 쉽게 행복하게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기사 및 사진 제공_21세기북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가정/육아]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지나영 | 21세기북스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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