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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을 돌리다가』곽재식 “지구보다 더 큰 로봇을 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 2022.06.14
  • 조회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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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SF문학은 최근에서야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SF가 우리에게 낯선 것이냐, 그렇지 않다. SF영화를 보면서 현실에 없던 비주얼에 감동하고 미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본 경험, 다들 있지 않나? 그 경험들을 떠올리면 SF는 우리에게 결코 낯선 장르가 아니다
『채널을 돌리다가』는 SF소설가이자 과학자인 곽재식 작가의 SF영화 에세이다. 흥미로운 SF영화에 대한 소개서이자 SF라는 렌즈를 통해 창작과 인간, 사회를 들여다보는 유쾌한 이야기들을 담은 『채널을 돌리다가』의 곽재식 작가와의 인터뷰
 

 
『채널을 돌리다가』는 SF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SF영화를 통해서 SF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입니다일반적인 SF영화 소개와는 약간 다른 방향인데요
 
상당히 재미있는 감상이에요(웃음). 왜냐하면, 이 책의 원고는 재작년에 썼는데, 그때 방향은 영화 에세이라고 하면 너무 막연하니까 폭을 좁혀서 SF영화를 다루는 영화 에세이로 쓰자, 였거든요. 그리고 올해 책을 내기 위해서 원고를 다시 정리를 하는데, 출판사에서 요즘 문학계에서 SF가 워낙 유행이니 책도 '영화'보다 'SF'를 강조해서 만들어보자, 해서 이쪽으로 오게 된 거거든요. 만약 이 책을 영화 에세이보다 SF 전반에 대한 걸로 읽으셨다면, 출판사의 의도가 정확히 적중한 거네요(웃음). 
 
 
SF에 대한 인식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걸 잘 보여주네요(웃음).
 
다른 인터뷰에서도 했던 얘기지만, 참 신기한 일입니다. 예전에는 SF가 많이 포함된 단편집이어도 SF를 내세우면 너무 매니악하게 보일 수 있다고 SF라는 얘기는 표지에 하나도 안 쓰고 그냥 '곽재식 소설집'이렇게 소개했어요. 표지도 SF와는 아무 관련 없는 느낌으로 하고요. 읽어보면 80% SF지만요(웃음).
그런데 최근에 제가 낸 소설집 제목이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인데, 그 소설집에는 SF 아닌 소설들도 꽤 있거든요. 10년 전이었으면 분명히 소설집 제목도 SF 느낌 안 나는 걸로 했을텐데, 지금은 수록된 소설 중에서 제일 SF 티가 나는 걸 표제작으로 하고, 표지에도 '곽재식 SF소설집'이라고 써서 책을 내더라고요. 유행이 이렇게 바뀌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채널을 돌리다가』는 부제가 'SF 보는 법, 읽는 법, 만드는 법'인데, 2년 전에 나왔으면 '곽재식과 떠나는 영화 여행' 이런 식으로 SF보다 영화를 강조하는 제목이 되었을 거에요
 
 
제목인 『채널을 돌리다가』는, '집에서 할 일 없이 채널을 돌리다가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보다보니 빠져드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온 건데요. OTT와 유튜브의 시대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방식이죠. 요즘은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추천작 확인하고 평점과 리뷰도 보고 볼 만한지 아닌지 미리 확인하니까요.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 될 정도로요
 
VOD라는 말은 Video on Demand, 내가 보고싶은 영상을 보여준다는 거잖아요. 요즘 유튜브에서는 인공지능이 내 패턴을 분석해서 내가 원할 만한 것을 골라서 던져주고요. 내가 원하는 것만 골라보고, 내가 원할 만한 것을 알아서 골라준다는 건 편하고 재미있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는 과연 잘 알고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기도 해요
 
옛날에는 TV 채널이 몇 개 안 되니까 심심하면 그 몇 개 채널에서 뭘 하든지 그 중에서 봐야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평소 배구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는데 채널을 돌리다가 볼 게 없어서 중계 중인 배구 경기를 틀어놨고, 막상 보니까 재밌어서 배구에 빠져들게 되기도 하는 거잖아요
요즘은 TV 채널만 해도 수십개가 있으니까 돌리다 보면 평소 내가 좋아하던게 뭔가 나오기 마련이에요. 아니면 OTT로 가서 검색하거나 찜해놓은 걸 봐도 되고, 심지어 유튜브는 내가 따로 검색을 안 해도 인공지능이 '너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하면서 알아서 영상을 틀어주고요. 이런 환경에서는 어쩌면 배구를 좋아할 수도 있는 사람이, 평생 자기가 배구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살게 될 수 있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채널이 서너 개 밖에 없던 옛날이 좋았다, 그건 아니고요. 그렇지만 이걸 극복할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죠. 그리고 예전에는 텔레비전을 열심히 보면 ', 요즘은 이런 게 유행이구나, 사람들이 이런 걸 좋다고 하는구나' 그런 걸 어느 정도를 알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텔레비전은 주 시청층인 5060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여줘요. 작가로 활동하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이런 것들이 너무 궁금하고 알고 싶은데도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는지 고민이에요. 누가 하루에 15분씩, 요즘은 이런 게 진짜 유행하는 겁니다, 이런 걸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책에서 다루는 영화들 중에는 누구에게나 '강력 추천!'하는 걸작 영화말고도 별 볼 일 없는 영화, 어이없는 영화, 그냥 재미만 있는 영화들도 많던데요. 걸작이 아닌 영화들도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나요?
 
별 볼 일 없는 작품들이 넓게 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영화평론가로도 활발히 활동하시는 듀나 작가님도 자주 하는 이야기고 저도 백분 동감하는 얘긴데요. 사람들이 보는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소설, 이런 것들 중에는 걸작이나 명작이 아닌 것이 훨씬 많아요. 작년에 방송한 드라마 중에서 걸작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몇 개나 있겠습니까. 정말 몇 개 꼽을 수 있는 정도죠. 그 몇 개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걸작이 아닌, 소위 말하는 스쳐지나가는 그런 작품들인 거죠. 우리가 문화라고 소비하는 것의 대부분은 그런 것들이고요. 그렇다면 어떤 한 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소비했는지, 그 시대의 분위기는 어떤 것인지를 알려면 혹은 느끼려면 걸작 보다는 범작 이하가 더 적합하죠
 
예를 들어서, 어떤 노래는 30년 전, 40년 전 노래인데 지금 들어도 굉장히 세련되고 좋아요. 시대를 초월한 명곡이죠. 하지만 그만큼 그 노래에는 그 시대의 유행이나 분위기가 많이 들어있는 건 아닌 거죠
그러니까 범작 이하의 영화나 소설이 - 더 중요하다는 말을 좀 이상하고 -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해볼 수 있어요. 그런 만큼 그런 작품들을 - 열심히 본다는 말도 좀 이상한 것 같고 -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꽤 많은 것 같아요
 

 
'SF'라고 하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과학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보통 생각을 하는데, 책에서는 SF란 이런 것이다, 하고 경계를 명확하게 하진 않아요. SF의 기준에 대해서 폭 넓게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인가요?
 
90년대 SF팬들 사이에서는 고급 SF와 유치한 SF를 좀 구분하면서, 이건 진정한 SF, 한국 SF는 이래서 문제다, 이런 얘기들이 있긴 했죠. 그런데 요즘은 그런 구분이 많이 없어졌어요. 특히 한국의 SF 작가들 사이에서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힘든 시절의 틈바구니를 버텨 나가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SF가 유행이라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SF라는 걸 숨기고 책을 내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런 분위기에서 진정한 SF, 가짜 SF를 따지는 건 사치였지 않나 싶어요. 그 시기에는 SF가 조금 묻어있으면 다 SF.
 
 
SF라고 하면 '과학'이 중요한 것 같지만 SF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사실 엄밀하게 과학적인 것은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지만 비슷한 이야기에 SF적인 터치를 더하면 뭔가…. 좀 더 그럴듯해져요! 사실 <스타워즈>도 골격은 고전 신화인데 여기에 SF적인 터치를 더한 것이고, 판타지들도 배경을 미래로 바꾸면 SF가 될 수 있겠던데요. 그렇게 보면 SF와 판타지가 완전히 별개의 장르인 것도 아닌 것 같고요
 
한국에서는 판타지와 SF를 별개로 나누는 분위기가 없지 않은데, 해외에서는 보통 SF와 판타지를 한 묶음으로 많이 이야기합니다. 상상의 세계를 이야기할 때 어떤 분위기로 하는가 정도의 차이일까요
SF가 정말 많이 유행하던 50년대, 60년대 미국에서는 SF라는 말을 그냥 판타지를 포함해서 쓰는 경우가 있어요. 판타지 영화가 개봉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SF가 나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만큼 겹치는 부분이 많고 기본적으로 가까운 장르죠. 제가 꾸준히 소설을 쓰고 있는 곳 중에 <거울>이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데정식 명칭이 '환상 문학 웹진 거울'이에요. 그 사이트에서는 SF 작가들이 많이 활동을 하고요
웹소설들 중에 어떤 사람이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가서 괴물을 물리치고 이런 이야기들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게임 소설들을 게임 판타지라고 많이 부르는데, 그걸 가상현실 시스템을 활용해서 풀어가면 SF적인 이야기거든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요
 
 
SF적인 터치라는 것이, 많이 사용되는 설정이기도 하고 클리셰일 수도 있는데요책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SF적인 설정들에 대해서 '정말 그런 방법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많더라고요
선택된 사람들만 사는 우주기지라는 설정도, 아무리 좋아도 우주보다는 지구가 인간에게는 더 살기 좋지 않을까? 라고 질문해보고, 외계인이 굳이 지구를 침략할 이유가 있을까? 라고도 질문을 해보고요. 영화에서 기본으로 깔고 가는 설정에 대해서 '정말 꼭 그래야 할까?'라고 질문을 해보니까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그건 SF를 보는 사람 뿐만 아니라 SF를 쓰고 만드는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좋은 것 같아요
외계인들은 왜 지구를 침략하는 걸까? 이런 질문에서 SF를 만드는 사람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거든요. 이건 실제로 굉장히 유명한 소설에 나온 설정인데요. 로봇 형태의 외계인, 그러니까 트랜스포머 같은 그런 로봇 생명체들이 사는 행성이 있어요. 그들이 우주를 조사하다 지구라는 행성을 발견했는데, 거기서는 징그러운 동물 형태의 종족이 자신들의 동족처럼 생긴 로봇을 노예처럼 부리고 혹사시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은 거죠. 지구에서 로봇은 만들어지자마자 24시간 계속 일만 하다 고장 나면 폐기처분 되는 것을 알고, 외계인들이 지구의 로봇들을 해방시켜주자는 불타는 마음으로 군대를 편성해 지구로 쳐들어와요
 
, 그럼 이제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할 그럴듯한 이유가 하나 나왔죠. 이 외계인들은 기계 형태를 갖고 있을테니 기존의 뻔한, 머리 큰 오징어 같은 생긴 외계인과는 디자인적으로도 차별화가 될 수 있어서 형태적으로도 개성이 있어요. 이 외계인이 지구에 쳐들어와서 어떻게 공격을 할 것인가? 로봇 형태니까 컴퓨터나 기술 관련해서 지구인보다 발전했겠죠? 그렇다면 이들 외계인과 맞서 싸울 때 지구인은 어떤 점에서 불리하고 어떤 점에서 유리할지 생각해볼 수 있겠죠.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기존의 외계인 지구 침공 이야기와는 좀 다른, 색다르고 참신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이 사실 많은 부분 SF영화와 소설에 기반한다는 것도 좀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아요.
SF에서는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고, SF에서 상상한 것이 일부 현실화되기도 했지만, SNS와 유튜브가 많은 인류의 일상을 지배하는 미래를 상상한 고전 SF는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미래와 과학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던 것처럼 오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생각해볼 내용인 것 같아요. 미래를 계획하고 상상할 때 SF 창작물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 상상력에 갇히면 안 될 것 같고요
 
1970년대에 나온 <소일런트 그린>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지구의 인구가 너무 늘어나서 모든 자원과 식량이 부족해지고 엄청 힘든 세상이 된다는 것이 중심 내용인데요. 그 영화에서 말하는 미래가 언제냐하면, 2022년이에요(웃음). 그런데 지금 우리 나라에서 인구가 너무 늘어나서 문제인가요? 인구가 줄어드는게 문제고 이게 극복이 안 될 것 같아서 다들 걱정하고 있잖아요
SF 작가라고 해서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의식을 소설이나 영화로 그려낸 것뿐이죠. 그러다보니 그 시대의 정형화된 생각이 담겨있기도 한 거고요. 70년대에 나온 <소일런트 그린>  70년대의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70년대의 생각을 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2022년이 배경이지만 사실은 70년대의 이야기인 거죠
 
 
예전 SF들에서 2020년 쯤이면 '완전 미래'일 줄 알았는데, 막상 2020년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그렇게 미래적으로 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있는게 많아요. <에일리언> 1편을 보면 머나먼 우주 저편 외계행성으로 가는 우주선은 개발했는데, 통신할 때 뜨는 컴퓨터 화면은 흑백이에요. 화면도 LED, OLED 이런 평면 모니터가 아니라 CRT 형태의 모니터고요.
80년대 SF영화 속에도 미래에는 사람들이 다 비행기나 우주선 같은 걸 타고 다니고 동네에 비행기 이착륙 장소가 다 있는데, 이 사람들이 비행기 안에서 담배 피우는 건 당연하게 여기거든요미래가 되어 누구나 쉽게 달까지 여행을 할 수 있을거라 상상을 하면서도 실내에서는 금연을 하게 될 거라는 건 상상을 못하는 거죠. 그걸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SF영화는 시각적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스토리와 감정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와닿아도 그걸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에서 엄청나게 큰 구멍이 있으면 몰입이 와장창 깨지거든요. 작가님에게 시각적으로 감동을 주었던 SF영화는 어떤 것이었나요?
 
너무 많지만, 진짜 기억에 남는 거라면, 1980년대에 만들어진 『트랜스포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있었어요.  <트랜드포머 더 무비>라고,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 넬슨 신의 작품인데요. 영화가 엄청 흥행하고 그러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볼 만했어요
그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인공들이 다 로봇인데,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큰 로봇이 나와요. 보통 로봇이 크다고 하면 빌딩만한 크기 정도로 생각하는데, 이 로봇은 지구보다 훨씬 커요. 그래서 다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듯이 그 로봇을 보게 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지구보다 더 큰 로봇을 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런 걸 생각하면서 한 동안 충격 속에 빠져있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SF에서는 뭔가 좀 센 걸로 충격을 주면서 독자들을 낚는 경향이 있긴 해요. 심각한 바이러스가 돌아서 인류가 멸종하는 시대가 온다, 그런 센 소재를 던져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그런 것이 있긴 하죠. 지구보다 큰 로봇이라는 것도 그런 계통의 소재이긴 한데, 그걸 텔레비전 화면으로 처음 보니 굉장히 신기했던 기억이네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책을 쓸 때면 저도 사람인지라 멋있게 보이고 싶고,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멋진 사람이군' 그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걸 부정할 순 없어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써야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하겠지' '이러면 멋있어 보이겠지' 이런 것에 매달리면 또 안 되거든요. 요즘 세상에 작가가 멋있게 보이게 썼다고 그걸 읽고 '이 작가 대단하네' 그러는 분들도 없겠지만요
그런 것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세상에 그런 이야기가 별로 없으니 내가 내 이야기를 좀 재미있고 읽기 좋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이 책도 그런 의도를 담았어요.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중에서 이건 좀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다, 이건 같이 생각해보면 재밌겠다 싶은 그런 이야기들을 읽기 좋게, 솔직하게 담아놓은 책이에요. 그러니 읽으면 후회하지 않으실거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웃음).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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