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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장홍제 “복잡해 보이지만 무엇보다 유용한 학문이 바로 화학”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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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걸작 <야경>의 가려졌던 밑그림이 드러나게 된 과정, 모차르트의 사망 원인을 추측하게 하는 것, 한니발의 군대가 알프스 산맥을 넘을 수 있었던 비결,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화학으로.
광운대학교 화학과 교수 장홍제의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는 미술, 음악, 문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화학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다. 화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잡담들로 가득한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의 저자 장홍제 교수와의 인터뷰.
 

 
신간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책을 출간하신 소감 한번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그 과정이 쉬웠든 어려웠든 상관없이 정말로 기쁜 순간입니다. 학술논문을 게재했을 때는 보통 최종 통과 후 하루 남짓 기분이 좋은 데 비해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는 아직까지도 설레는 걸 보니 감회가 남다른 듯합니다.
 
 
화학을 사랑하는 학자로서 대중에게 화학을 쉽고 재밌게 소개하는 책들을 많이 집필해오셨는데요. 이번에 출간된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는 어떤 책인지 궁금해할 독자님들께 설명해 주시겠어요?
 
역사를 보는 관점은 매우 다양합니다. 보통은 당시의 정치나 사회적 상황에 기반해 역사적 사건들을 해석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역사적 사건이 과학적인 비밀들과 얽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에 관심 있던 역사 속 전쟁이나 사건·사고 중에서 화학이라는 다소 낯선 학문과 관계된 내용들을 추려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보았습니다. 화학을 눈으로 삼아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단편적으로 위험하다 또는 흥미롭다고만 생각하던 화약, , 연금술 등의 주제를 조금 더 전문적이고 원리적인 면에서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화학’이라고 하면 복잡하게 생긴 알쏭달쏭한 화학식이나 위험한 액체로 실험하는 장면이 떠오르는 분들도 많을 거 같습니다. 본격적인 책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화학을 낯설고 어렵게만 느끼는 분들께 화학이 어떤 학문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솔직히 알쏭달쏭한 화학식이나 위험한 액체로 실험하는 학문이 맞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멋져 보이려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어를 배울 때 기본적인 문법과 맞춤법을 배우는 것처럼, 어떤 것을 배우더라도 그 학문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용어와 문법, 규칙, 사용법 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부터 시작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배움의 과정을 따라가며 조금씩 깊이 알고 또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화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화학을 공부해본 적이 없다면, 화학식들이 마치 낯선 외국어처럼 알쏭달쏭하게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고 나면 먼 타국에서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나 그림의 매력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화학을 조금만 알아본다면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물질의 유용함과 주의점을 외우지 않아도 기억하게 될 겁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나면 현대 사회에서 그 무엇보다 유용한 학문이 바로 화학입니다.
 
 
역사와 화학이라는 두 방대한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책이다 보니 집필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를 집필하실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으신가요?
 
보통 집필할 때 일정표를 만들어 하루에 무조건 몇 글자 이상은 쓴다는 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편이라 쓰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습니다. , 화학반응이나 물질의 특성 등에 대해서는 저도 전문가 중 한 명인만큼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위나 믿을 만한 자료의 확보, 검증이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책은 꽤나 단기간에 집필할 수 있었지만,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논문이나 다른 책들을 찾아보고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렘브란트의 그림부터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죽음, 포에니 2차 전쟁의 전략, 거울 나라의 앨리스까지, 정말 시간과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인문학적 소재를 화학자의 눈으로 소개해주셨는데요. 이런 주제들은 어떻게 선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역사 속에서 화학이 관여하는 부분은 크지 않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그 시대 사회나 생활에 작용하곤 있겠지만, 화학 때문에 어느 한 국가가 멸망한다거나, 중요 인물이 세상을 떠나고, 새로운 국가 정세의 흐름이 바뀌는 일은 정말로 흔치 않습니다. 그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작용일 뿐 화학 자체가 변환점이 되진 않죠.
사실 이 때문에 주제를 고르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다뤄진 역사 속 화학 이야기들을 포함하기도 했고, 책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사례들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관심 있던 역사적 사건들을 화학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해보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도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고, 알던 것들은 다시 되새겨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재미도 있었고 의미도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화학반응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무척 놀라웠는데요.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에서 이 이야기만큼은 꼭 읽어보기를 바라시는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이 책을 통해 화학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독자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화학 관련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책에 포함된 이야기들은 다 제 마음에 드는 이야기라 모두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화학을 통해 세상을 더 알아보고 예상하고 싶다면 원소와 신소재에 대한 책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국가마다 생산하는 원소들의 종류가 다르고, 이 때문에 국가 정세나 무역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전자기기에 포함된 반도체나 발광다이오드를 만드는 데도 모두 화학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영향을 미칠 새로운 물질과 기술들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원소와 신소재들에 관한 책을 추천합니다.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는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그리고 어떤 책으로 기억되었으면 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처음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책을 쓰는 데 가장 어려웠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와 지금 교육과정이 많이 다르기도 할 테고, 자신들의 관심 분야에서는 청소년들 스스로가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그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요. 다만 책을 쓰는 동안 욕심이 점점 커져서 누구든 읽을 수 있을 깊이와 난이도로 쓰고자 했습니다. 학생도 성인도, 전문가도 비전문가도 읽어본다면 무엇인가는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낼 때마다 이것이 대단한 업적이 될 거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이 책을 읽고 누군가가 화학에 관심이 생겼다거나, 진로를 고민하던 학생에게 화학을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남는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 기사 및 사진 제공_지상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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