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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조형권 “논어를 통해 다시 한번 출발하기를”

  •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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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보라고 해서 본 것 외엔 없다.”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어떤 경영 수업을 받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현대의 고 정주영 회장, 알리바바의 마윈,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등 수많은 세계적 CEO들 역시 인생 최고의 지침서로 주저 없이 『논어』를 꼽는다. 그러나 막상 『논어』를 펼쳐 들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어려운 한자들과 딱딱한 해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그 속에 숨겨진 소금 같은 조언을 찾기 쉽지 않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는 이러한 이유로 논어를 가까이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실제 삶의 현장에서 직접 익히고 소화한 『논어』의 지혜를 태도, 배움, 관계, 성찰, 실천 편으로 나누어 생활밀착형 논어로 풀어내 담았다. 다음은 저자 조형권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이 제목이 가진 의미를 직접 설명해 주신다면요?
 
원래 제가 출판사에 투고한 원고의 제목은 ‘나는 논어로 다시 시작했다’이고, 부제는 ‘삶의 변곡점에서 논어를 읽고, 다시 일어서다’였습니다. 그만큼 논어는 제 인생의 변곡점인 40대에 큰 힘을 준 책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잘 담아서 편집자님께서 좋은 제목을 지어주셨습니다.
사실 기대 수명을 80~90세라고 한다면, 인생의 절반은 보통 40대를 의미합니다. 공자께서는 40대를 ‘불혹’이라고 하시며 미혹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요. 20대가 질풍노도의 시기이고 30대가 본격적인 사회생활로 바쁜 시기라면, 40대는 어느 정도 안정된 궤도에 들어서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길을 잃거나 방황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40대에 유혹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는 삶의 중간 지점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돌아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돌면 목표를 향해서 새롭게 달리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출발하셨으면 합니다.
 
 
책의 부제가 ‘삶의 변곡점에서 읽는 마지막 논어 공부’인데, 수많은 고전 중에 왜 논어를 고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삼국지』 마니아입니다. 삼국지와 관련된 책을 수없이 많이 읽었고, 전작으로 『적벽대전, 제갈량의 전략 기획서』 라는 책도 출간했습니다. 그런데 마흔을 지나면서 지나온 인생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다잡고 싶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논어』라는 책을 발견했고 매일 한 구절씩 읽으면서 저의 느낌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의식과 같았고, 힘들고 방황하던 시기에 제 마음을 정화해주었습니다. 마치 성경이나 불경을 필사하는 것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수많은 한자와 원문의 해석이 어색하고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제가 어렸을 때 한자 학습지를 강제로(?) 시키셔서, 한자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논어의 문장을 곱씹을수록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문장이 주는 감동뿐만 아니라 공자라는 인물의 인생도 저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위대한 성인이라고 일컫는 공자께서도 수없이 많은 고민과 방황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50대 중반에 높은 벼슬자리를 마다하고 자신이 믿는 가치를 따르기 위해서 14년간 정처 없이 유세를 떠났습니다. 그러한 공자의 높은 뜻과 실행 의지에 깊이 감명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논어는 단순히 좋은 말을 늘어놓은 책이 아니라 공자와 제자의 이론과 깨달음, 그리고 실천을 담은 '요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이 논어의 가장 큰 매력이구요.
 

 
『논어』 하면 자연스레 ‘어렵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쉽습니다. 각 장 끝에 있는 ‘마음을 다스리는 논어 한 줄’은 우리가 논어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저는 상당히 악필입니다. 그래도 논어의 좋은 문구를 쓰고, 되새기면서 마음에 담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읽는 것보다 직접 쓰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좋습니다. 책에 써도 좋고, 포스트잇에 써서 책상 옆에 붙여두길 권해 드립니다. 물론 모든 문장을 필사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는 논어 한 줄’을 꼽았습니다. 최소한 이 한 줄만 쓰고 ‘생각’을 적으시길 권유 드립니다.
 
 
작가님께서 가장 인상 깊었던 『논어』의 한 구절을 소개해 주세요.
 
너무나 주옥같은 말들이 많아서 한 구절만 찾기는 쉽지 않지만요. 『위령공』편에 나오는 ‘군자는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고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사실 학이편에도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신경 쓰거나 근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두 군데 나옵니다.
어느 때보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쉬운 시대입니다. 과거와 달리 플랫폼이 발전하여 SNS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조회수, 댓글 등을 확인하면 금방 사람들의 반응 역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즉시성에 익숙해져서 타인의 시선을 자꾸 의식하다 보면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바를 정확히 알 수 없고 결국 공허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공자께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물론 평생 도덕정치와 이상국가 실현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그만큼 인정을 못 받은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하늘의 뜻’이라고 여기면서 자신의 길(도道)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잘 보이려고 하지만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겸손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래, 너무 그렇게 남들을 의식할 필요 없어. 너의 길을 가면 되는 거야.’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독자들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 내가 제일 중요시할 가치가 무엇일지 조금이나마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불고 필유린’이라는 말이 있듯이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습니다. 책에서 나온 바와 같이 당시 제일 잘 나가던 제나라의 경공은 말 4,000필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그가 죽던 날 백성들 중 그 누구도 그의 덕을 칭송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부와 명예를 누리더라도 덕을 쌓지 않는다면, 그 인생은 결코 성공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공자께서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남들의 미움을 받는다면, 그 사람은 끝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겠습니까?
젊은 시절에는 나의 가치관을 만드는 시기라면 나이가 들수록 ‘어른’의 면모를 갖추고 무엇이 인생에서 중요한지 나름대로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저도 『논어』를 다시 펼쳐들고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늘 ‘불혹’하지 않고,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놓는 순간 언제든지 유혹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 기사 및 사진 제공_비즈니스북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자기계발]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조형권 | 비즈니스북스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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