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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박서련 “일기를 쓸 때만큼은 누구에게도 동의를 구하지 않으니까요”

  • 2022.01.24
  • 조회 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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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어떤 장면을 마주쳤다. SNS를 돌아다니다 한 문장에 꽂혔다. 뭔가 흥미로운(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아님 둘 다인) 경험을 했다. 거기서 어떤 인상을 받았고 무언가를 생각했다. 그 인상과 생각이 날아가버리는게 아까워서, 쓴다
쓰다보니 생각은 가지를 치고, 희미하게 연결된 무언가를 끌어오고, 아주 과감한 포인트로 도약한다. ', 너무 나갔나?' 혹은 ', 너무 거친가?' 싶기도 하지만 이것도 ''니까그리고 지금 내가 쓰는 것은 '일기'니까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은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등을 발표한 소설가 박서련의 일기들 가운데 마흔 한 편의 글을 골라 펴낸 책이다. 소설가의 일기니까, 그리고 정식 출간이 된 책이기도 하니까, 단단한 구성과 섬세한 문장들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산문들을 만나겠거니 예상했으나, 저의 상상력이 빈약했습니다. 이것은 일기이고, 일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글인데 말이다
한없이 바닥으로 침잠했다 텐션이 올라 성층권을 뚫고 나가는 것도, 심술궂게 삐딱해지고 인류애로 풀 충전되는 것도, 모두 ''. 그런 ''를 깎고 채우고 다듬어서 그럴듯한 모습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지금 쓰는 것은 일기니까. 일기에 담긴 솔직한 ''에 대해 박서련 작가와 나눈 이야기들
 
 
소설가의 일기라고 해서 정제되고 단정한 글을 생각했다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를 읽고 좀 당황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웃음). 
 
저에 대해서 알고 계셨던 분이나 저를 잘 모르고 그냥 소설가가 일기를 썼다고해서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나 모두, 공통적으로 기대하신 소설가의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것을 기대하셨는지 정확히 그려지진 않지만, 아무튼 이건 아니었겠구나 싶긴 했어요(웃음). 
 
너무 적나라해서 충격을 받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쓴 부분이 있는가하면, 또 나를 굉장히 소중히 여기기면서, 뭔가 한 나라의 공주나 영애 취급하면서(웃음) 쓴 부분들도 있어요. 그 높고낮음의 낙차가 일기 안에서 그나마 평균을 이루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어느 순간 엄청나게 저열해질 수도 있다 어떤 때는 세상 이렇게 소중할 수 없다는 듯이 나를 보는 느낌이요
 
 
첫 산문집을 내신 건데요. 작중 인물이 아닌 작가 본인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산문의 매력과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산문쓰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소설가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산문 중에서도 일기라는, 자신의 모습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글이거든요. 일기로 첫 산문집을 내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일기를 저처럼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사실에 어떤 자부심 같은 걸 갖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책에 실린 여행기도 일종의 일기인데요. 4 5일 동안 여행을 다녀온 후에 이틀 만에 단편 소설 분량으로 쓴 글이에요. 물론 내용 자체는 단편 소설과는 거리가 멀죠. 복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설가가 인공적인 사건을 만들어서 배치한 것도 아니고 실제 일어난 일을 쓴 것이니까요. 하지만 분량만 보면 단편소설이거든요
긴 글 쓰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굉장히 면밀하게 쓰는 방식의 일기, 이렇게 쓰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었죠. 이 일기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을꺼라는 자신감도 있었고요
 
 
일기는 언제부터 써왔나요
 
고등학생 때 블로그 활동하면서부터 일기를 써온 셈인데중간에 한번씩 블로그 삭제하고 다시 시작하고 한 일이 몇 번 있었어요. 삭제 안 하고 꾸준히 쓰기 시작한 건 산문집에 실린 일기가 있는 2015년경 부터였던 같아요
 
 
일기 쓰기에 대한 규칙 같은 것이 있는 건가요? 아니면 쓰고 싶은 것이 생길 때 쓰는 타입인가요
 
따로 규칙 같은 것은 없고, 일기를 쓰고 싶다는 감각이 들 때 쓰는 편이에요. 때로는 정말 사소한 것도 일기의 주제가 될 수 있어요. 가령 오늘 인터뷰 장소 오면서, 집 앞 피트니스 센터의 전단지 보고 속으로 욕을 했어요. 몇 년 전에 이미 유행 지난 다이어트 명언 같은 것을 전단지에 써놨더라고요. '언제까지 못생기고 뚱뚱하실 겁니까 올해부터는 못생기기만 하세요' 뭐 이런 멘트였던 것 같아요. 그거 보고 진짜 구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길 가다가 또 뻔한 글귀를 봤는데, 그것도 마음에 남는 거에요. '넌 쇼핑을 좋아하고 난 그런 널 좋아하고 여기는 옷 가게다' 그런 문구였어요. 내가 뻔한 걸 싫어하는 건 아닌데 변화구에는 약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왔는데, 일기를 쓴다면 이런 것에 대해서도 쓸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생각들이 약간 아깝거든요
 
 
원래 홈페이지에 반공개된 형태로 연재하던 일기인데요. 반공개된 형태긴 하지만 일기라는 것은 일반적인 산문, 기고문과는 또 다른 글쓰기의 태도를 필요로 할 것 같은데요. 
 
듣는 사람을 어떻게 설정하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매체에 게재되는 에세이에서는 왠지 존댓말을 쓰게 돼요. 독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독자보다는 관객이 더 정확하겠네요. 눈 앞의 관객을 상정하면서,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라는 태도로 말을 건네게 되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일기를 쓸 때만큼은 딱히 누구에게도 동의를 구하지 않게 돼요. 그런 점에서 가장 솔직해지는 것 같고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썼다고 해도 결국은 이렇게 책으로 내기까지 했으니까 좀 할 말이 없긴 하네요(웃음). 
 
 
같은 내용이라도 완성된 에세이로 발표할 때는 일기로 쓸 때와는 다르게 표현의 수위나 문장, 구성을 한 번 더 다듬게 되죠. 그러면서 더 잘 읽히는 글이 될 수 있지만 울퉁불퉁했던 것들이 깎여나갈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문장과 글이 주는 재미와 쾌감도 있거든요
 
약간 빗나간 비유일 수는 있지만, 블로그에서 정말 잘 쓴 맛집 리뷰가 있는데 굉장히 객관적이고 솔직하고 치우치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줄에 '이 리뷰는 소정의 대가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라는 문구가 나오면 왠지 마음이 식잖아요. 그 글을 쓴 목적이 보이는 글이 되니까요
그런 것처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잘 다듬은 글도 좋지만 완전히 자기만족을 목적으로, 누가 보든말든 상관없이 나는 이것을 느꼈고 그걸 분출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쓴 글들이 주는 재미도 있죠
 
 
책은 '일기' '여행기' ' 월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기'에는 2015년부터 첫 장편 소설을 쓰고 한겨레문학상을 받기 전 시기의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요그 시기에 일기를 많이 쓰게 된 이유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에너지가 넘쳤어요. 소설을 정말 쓰고는 싶은데 아무도 소설 쓰기를 시켜주지 않아서 일기를 통해 제 쓰기 욕구를 해소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최소한의 인정 욕구도 있었고요. 제 일기를 재밌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어쨌든 약간 음지에 있었고(웃음), 그 사람들만이라도 저를 '재미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기억해줬으면 했거든요. 그런 창작 욕구와 인정 욕구의 비빔밥 같은 상태였던 것 같아요
 
 
일기 쓸 때는 생각나는 대로 막 쓰다 한 며칠 후에 읽어보면, 내가 왜 이랬지 싶을 때도 있거든요. , 아니 왜 갑자기 이런 얘기가 튀어나왔지? 앞 뒤 내용이 하나도 안 맞아서 내가 무슨 얘기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싶을 때도 있고요. 하지만 또 그렇게 논리적으로 구성되지 않는 것 자체가 또 나름의 매력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책으로 펴내면서는 독자들을 위해서 구성이나 내용 보충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진 않았나요
 
일기를 책으로 엮으면서, 고쳐서 무언가를 보여주기 보다는 부적절한 부분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편집 방향을 정했어요. 삭제한 부분은 주로 주변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었고,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은 그냥 빼버렸고요
이해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어떻게 보면 편의적이고 굉장히 낙관적이고 또 어떻게 보면 너무나 독자분들을 신뢰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에세이로 나왔지만 어쨌든 일기고, 기본적으로 저의 역사잖아요. 그래서 무언가를 바꾸고 싶진 않았어요. 물론 독자분들에게 어느 정도 친절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친절은 다른 부분에서 보여드리고(웃음) 이 부분은 제가 부리는 최소한의 고집이라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몇 년 지나서 다시 일기를 읽었을 때는 일기를 쓰던 때의 나와는 다른 느낌으로 읽게 되는데요. 예전의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어떠셨나요
 
저는 그때 한창 저를 미워했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그 시절의 제가 좀 사랑스럽다고 생각해요. 나라도 나를 긍정해주고 싶은 마음이고요. 일기를 보면서, 스스로를 굉장히 미워했던 나에게, 아니야, 너 그때 괜찮았어, 라고 지금이나마 그렇게 기억해주고 싶어요
 
 
일기 속 울고 웃는 작가님 모습에서도 그런 식의 자기 긍정 같은 것들이 보였어요. 나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과 함께, '얘 좀 재밌네' 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한창 가진 게 없던 그 와중에도, 내 비장의 무기는 유머 감각이라고 늘 믿었어요. 사람들하고 대화했는데 그날 사람들이 나의 농담에 빵빵 터졌다, 많이 웃었다 그러면 막 으쓱해지고 스스로가 약간 괜찮게 느껴지곤 했거든요. 갈고 닦아 엄청나게 벼려온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아직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엄청 재미있는 나, 라는 존재를 그렇게 미워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이 정도의 ''가 되려고 한 노력을, 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생리 이야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산문집도 처음 봤어요(웃음).
 
저는 사람들이 생리 얘기를 왜 그렇게 많이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아무튼 그때는 스트레스 탓인지 진짜로 생리를 아예 안 하거나 아니면 출혈이 너무 길거나 하는 식으로 생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던 때였거든요. 그것 때문에 병원에도 많이 갔고요. 그래서 생리에 특별하게 신경을 쓰는 게 그렇게 예민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게임이요. 보드 게임이랑 컴퓨터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보통 소설가들은 게임을 안 할 것 같은 이미지라서, 게임 좋아하는 모습이 재밌기도 했어요
 
게임을, 한참 패배감에 젖어 있을 때 많이 했다, 라고 하고 싶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어요(웃음). 그렇지만 확실히 불안정할 때 게임을 더 많이 했던 것 같긴 해요. 왜냐하면 게임은 플레이 할 때마다 보상이 확실하니까요. 이기든 지든, 경험치를 주든 아니면 골드를 주든 어떻게든 보상을 주고, '이겼다'라는 순수한 기쁨 자체가 굉장히 보상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보상 체계가 확실한 어떤 세계에 집착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컴퓨터 게임에 한창 몰입하던 때를 지나서 보드게임을 할 친구들을 찾았던 것이 다행인 것 같아요(웃음). 친구들과 아이콘택트를 하면서 상호작용하고 대화하고, 함께 이기기 위해 협력하고, 또 작은 선의의 경쟁 속에서 승리를 하고 그것을 축하받는 감각 같은 것이 굉장히 좋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교육적이고(웃음), 그냥 재미있어요. 재밌어서 한 거죠.
 
그리고 저는 소설가들이 게임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게임에는 보통 기승전결의 스토리가 있잖아요. 이야기를 만들고 즐긴다는 핵심적인 부분이 소설과 많이 닮아 있어서 문학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왜 안 좋아하지?” 싶은데요(웃음). 다른 사람이 쓴 책 읽으면서, 와 잘 썼다, 라고 생각하는 거랑 약간 비슷한 것도 같아요. 잘 만든 게임을 하면 뭔가 이야기를 잘 즐긴 셈이거든요.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즐기면서 기뻐하는 거죠. 내 작업은 하기 싫으니까요(웃음). 
 
 
책 제목은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인데, '예쁜' 것이돈가스더라고요(웃음). 제목을 이 문장으로 뽑은 이유가 있나요
 
일단 그 집 돈가스가 진짜로 예뻐요. 부위별로 꽃처럼 플레이팅되고 옆에 히말라야 핑크 솔트가 함께 나오는데, 그걸 보면서, 돈가스가 예쁘다는 생각을 한 것도 처음이네, 생각했거든요
 
제목은 편집자님의 강력 추천이었어요. 후보를 3개 정도 주셨는데, 제가 봤을 때 나머지 2개는 약간 장식으로 넣으신 것 같더라고요. '작가님, 저는 1번을 강력하게 밀고 있습니다' 라는 메일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저도 뭘 생각한건지, 약간 소설가의 에세이라는 걸 의식해서 그런지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에서 예쁜 게 돈가스인 걸 알면 좀 깨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목 후보를 몇 개 내긴 했어요. 제가 밀었던 제목은 '완전히 글러먹은 아가씨'였는데, 이것도 지금 보니 그렇게 우아하진 않네요(웃음).  
 
 
작가님의 일기 근황은 어떻게 되나요? 요즘도 일기를 쓰시나요
 
요즘은 일기는 많이 안 쓰고 대신 작업일지를 쓰고 있어요. 꾸준히 쓰는 척했지만 가을 이후로는 약간 게을리하고 있네요. 그리고 10명 내외의 친구들하고 함께 보는 개인 SNS 계정에 별 의미없는 말들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정도? 그래도 제가 맥락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나중에라도 SNS에 썼던 메모들을 보면, 그날 이런 일이 있어서 이런 생각을 했지, 이 얘길 누구한테 했더니 이런 반응을 보였지, 이런 식으로 생각이 줄줄 이어지거든요. 그런 점에서 일기의 요약편을 쓰고 있는 셈이죠. 전에 일기나 월기도 이런 식으로 썼거든요.
이런 식으로 1~2년 일기 휴지기를 가졌다가 2~3년 열심히 쓰고, 1~2년 휴지기 가졌다 다시 열심히 쓰고 할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문에 반복하던 패턴이라서요. 조만간 또 일기 쓰는 흐름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새로 준비하고 있는 작업이 있나요
 
음식을 테마로 하는 에세이 앤솔로지를 준비 중이고, 단편집도 곧 나올 예정이에요.
저는 단편집을 정규 앨범에 빗대는 걸 좋아해요. 작년에 냈던 단편집 『호르몬이 그랬어』와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는 짧은 소설들을 모았던 거라 일종의 EP, 싱글 앨범을 낸 셈이라면, 이번에 나올 단편집은 정규 앨범인 셈이죠. 데뷔 8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드디어 전하게 되었네요(웃음).
단편집이 정규 앨범이면 장편 소설을 뭐가 될까도 생각해봤는데, 콘서트 같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게 따지면 저는 콘서트를 먼저 하고 앨범을 내는 이상한 사례가 되고 있지만, 이런 사람도 있다는 선례를 남겨두면 나중에 다른 작가님들도 참고하게 되지 않을까요(웃음).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일상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이 책의 어떤 부분이 생각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돈가스를 먹다, '이 집 돈가스도 예쁘네' 그런 생각을 하거나,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나에게 벅차다는 생각이 들 때 '모라토리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든지요. 그렇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모먼트들과 독자님들의 일상이 겹치는 순간을 발견해주시면 저는 좀 기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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