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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권태윤 “이야기와 주인공, 독자가 소통하는 책”

  • 2021.09.15
  • 조회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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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은 2020 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입니다. 머릿속에 잔뜩 쌓인 쓸모없는 생각들은 버리고, 구석에서 먼지만 쌓인 쓸모 있는 생각들을 꺼내는 생각 의사가 주인공입니다. 쓸모없는 생각을 제거할 수 있다는 기발한 발상에서 출발한 흥미로운 동화입니다. 이 동화를 통해 첫 책을 출간한 권태윤 작가와의 인터뷰입니다.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소개와 첫 책을 내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은 ‘생각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아로 씨와 아이인 룽룽이 생각 속 세상에서 겪는 일련의 사고를 다룬 동화입니다. 둘은 여러 생각 세상들을 거치면서 모험을 하고, 이를 통해 과연 바른 생각이란 무엇인지, 우리들은 서로 다른 생각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합니다.
 
첫 책을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서점인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을 통해 내게 돼 기쁘면서도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자들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아직 첫 책을 냈다는 실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책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여러 서점들을 찾아다니면서 독자들을 반응을 찾아볼 것 같습니다. 관련 리뷰나 평들도 인터넷에 작성되면 하나씩 꼼꼼히 읽어 보면서 독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발전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책 제목이 독특한데 이 제목을 어떻게 생각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출간 전까지 제목에 대해 고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제목을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이 책 속에는 책 속의 책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이 등장합니다. 책 속의 책을 구상하시게 된 이유도 궁금합니다.
 
책 제목은 국내 웹소설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긴 제목을 통해서 제목만으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내는 국내 웹소설들처럼 한 번에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억하기 쉬우면서, 이름만으로도 직접적으로 내용을 설명해 주는 제목을 짓고 싶었습니다.
또한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보면서 일종의 메뉴얼 같은 이름의 제목을 지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의 책 제목이 나오게 됐습니다.
 
책 속의 책이라는 장치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 이후 수정 작업에서 떠올라서 추가한 내용입니다. 과거 읽었던 책 중에서 각 챕터마다 해당 챕터와 어울리는 내용의 성경 문구를 소개해 주는 책이 있었습니다. 이게 문득 떠올라서 저 역시 매 챕터마다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이라는 가상의 책의 구절들을 인용했고, 이를 통해 책 속의 책이라는 장치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른 동화에서와 달리 아이인 룽룽이 오히려 아로 씨의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이렇게 뒤바뀐 인물 관계를 설정한 계기가 있나요?
 
아로 씨의 캐릭터는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 직장 동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와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설정했습니다.
구직난, 코로나, 부의 양극화 등 다양한 문제들의 틈바구니에서 사회 초년생으로서 구직과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주변에서 꿈에 대해 자신 있게 얘기하는 건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런 고민이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캐릭터가 바로 제거된 생각들입니다. 특히 24601호의 대사인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뭐였지……? 해야 하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아로 씨의 캐릭터는 이러한 고민들을 반영해 지금의 모습으로 설정하게 됐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캐릭터가 바로 룽룽입니다. 초등학교 때 아이들이 꿈을 종이에 그려서 자랑스레 다른 아이들 앞에서 발표했던 게 떠올라 룽룽을 꿈을 갖고 있는 어린 아이로 설정하게 됐습니다.
 
아로 씨와 룽룽의 인물 관계는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성립됐습니다.
저는 기존의, 어른은 가르치고 아이는 배우는 관계를 뒤바꿀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만 단순히 나이와 경험이 많은 아로 씨보다 비록 황당할 정도로 원대하지만 꿈과 목표를 갖고 있는 룽룽이 매사에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관습에 얽매인 아로 씨보다는 룽룽이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갈 거라고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그 결과 이야기 초반부에는 익숙한 상황에서 아로 씨가 주도하고 룽룽은 이에 따르는 관계가 형성됐지만, 후반부에 가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힐수록 룽룽이 주도하는 상황이 펼쳐졌고 그 결과 아로 씨와 룽룽의 인물 관계가 역전될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생각이 제거된 환자 24601호의 생각이 나옵니다. 『레 미제라블』의 장 발장의 수인 번호가 떠오르는데요. 특별히 번호를 24601로 매긴 까닭이 궁금합니다.
 
제가 어떤 작품의 내용이 다른 작품에도 인용되는 오마주를 좋아해서 책 속에서 종종 오마주를 사용하였습니다. 24601호 역시 무작위 번호를 쓰는 것보다는 장 발장의 번호를 쓰는 게 더 재미있고, 독자들이 캐릭터를 기억할 때도 쉬울 거라고 생각하여 해당 번호를 쓰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에는 종종 오마주가 등장합니다. 레퍼런스로 삼았던 내용 중 하나가 디즈니의 <슈렉>인 만큼, <슈렉>에서 다양한 동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에서도 아기 돼지 삼 형제, 달토끼 같은 민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같은 속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익숙한 캐릭터들을 가져와 책 속에 포함시켰습니다. 제가 영화나 책 속에서 아는 오마주를 발견하면 재미있어했듯 독자분들도 책을 읽으면서 아는 오마주를 발견했을 때 즐거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로알드 달, 셸 실버스타인, 조앤 롤링과 같은 작가들의 글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그중에서도 어떤 작품을 좋아하시는지 소개해 주세요. 또 어렸을 때 좋아하셨던 동화나 영화를 비롯한 영상들이 있나요?
 
가장 큰 영향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받았습니다. ‘해리포터 세대’라는 단어가 알려 주듯 저 역시 해리포터 시리즈가 영화화되고, 책들이 나올 때마다 엄청난 이슈가 될 때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의 개인들을 해리포터 그룹으로 엮어 주는 사회 현상과도 같았습니다. 제가 작가라는 꿈을 선택하고, 영문학과에 들어가게 된 이유도 해리포터를 통해 책이 한 시대에, 세계에, 그리고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목격하고,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언급한 세 작가 외에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찰스 디킨스, 나오미 노빅 등등 수많은 작가들의 글들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디즈니와 지브리의 다양한 영화들에서도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을 쓰면서도 『모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글들뿐만 아니라 <인셉션>, <슈렉> 등과 같은 여러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삼았습니다.
 
 
글을 쓰시는 것 말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사회 개발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지리, 사회, 환경 등의 이유들로 인해 마땅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개인들이 최대한 공정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관련된 여러 교육 과정 및 직업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구상하고 있는 다른 작품, 혹은 캐릭터가 있는지, 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기존의 책들이 가졌던 특징에서 벗어나는 작품을 써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에서 책 속의 책이라는 장치를 사용한 것처럼 여러 장치들을 통해 독자들이 기존의 책을 읽기만 했던 구경꾼의 관점에서 벗어나게 유도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좀 더 이야기와 책 속의 주인공들, 독자가 소통을 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례로 제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작업 중에는 트릭아트라는 그림 기법을 써서 기존의 2차원으로 한정됐던 그림책을 독자가 3차원으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 캐릭터들을 동화뿐 아니라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의 매체에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잘 알지 못했던 사회 분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한국의 문화 예술 콘텐츠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의 후속작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치매가 걸려서 기억을 잃어 가고 있는 노인의 생각 속 세상이나, 버려진 생각들의 세상에서 사는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 좀 더 나이가 들어 청소년이 된 룽룽의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소재들을 통해 독자님들에게 룽룽과 아로 씨라는 캐릭터, 그리고 생각 속 세상이라는 세계관으로 한 번 더 인사드릴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기사 및 사진 제공_고래가숨쉬는도서관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 [어린이(초등)]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 구조법
권태윤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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