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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우리에게는 ‘면역’이란 무기가 있습니다”『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신의철 교수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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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우리 몸속에서 벌어지던 바이러스VS면역 전쟁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대전으로 번졌다. 인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해 존속과 발전을 계속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백신 연구자이자 바이러스 면역학의 글로벌 권위자 KAIST 신의철 교수는 신간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고 있는면역의 의미를 강조한다.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 몸에 침입하며 백신은 어떻게 우리 몸속에서 작동하는지, 백신 접종 이후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바이러스, 백신 그리고 면역을 둘러싼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바이러스는보이지 않는 침입자들, 바이러스와 면역의 전쟁을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우리 몸속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은 않습니다. ‘면역반응이라고 하는 방어적인 반응이 나타납니다. 바이러스는 몸속 세포 안에 들어가야 증식을 할 수가 있는데, 이것을 막아내는 것이 바로항체특히중화항체입니다. 코로나19 모식도를 보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는 돌기가 있는데 이 돌기 단백질에 중화항체가 붙어서 바이러스가 더 이상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돌기의 모양이 마치 왕관 같다고 해서 왕관을 의미하는 라틴어 코로나(corona)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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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모식도>
 
항체가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면 우리는 감염될 수밖에 없는 걸까요? 백신은 어떤 원리로 바이러스를 막아내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렇게 항체가 우리 몸의 최전선에서 바이러스를 막아낸다고 하면, 이 방어선이 뚫리면 감염이 되어 질병에 걸리는 걸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몸에는 ‘T세포라는 것도 있습니다. 항체라는 최전선이 무너져서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는 본격적으로 증식을 시작합니다. 이때 T세포는 아주 재빠르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을 골라서 죽입니다. 아주 신기할 정도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을 공격하지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전방을 막아내는 항체, 바이러스에 걸린 세포를 재빨리 제거하는 T세포. 이것들을 미리 활성화시키도록 진두지휘하는 것이 바로 백신입니다. 항체와 T세포를 미리 훈련시키는 것이지요. 정리하면, 인위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미리 일으키는 것이 바로 백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바이러스와 백신이 싸운다고 생각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바이러스와 우리 몸의 면역이 싸우는 것이군요. ‘면역이란 말은 많이 쓰지만, ‘면역학은 생소한 독자가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 과학 분야 중에서도 면역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면역학은 의과대학에서 꼭 배우는 과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배우는 개념은 바로 면역의특이성기억현상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만 알면 면역의 핵심을 모두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개념입니다.
특이성은 A라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A라는 항체가, B라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B라는 항체만 작동한다는 개념입니다. 독감, 코로나19 등 각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이 각각 따로 있는 이유가 바로 면역의 특이성 때문입니다.
기억현상은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나으면 면역반응이 내 몸에 기억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 번 감염이 된 사람은 이후에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을 때 재빠르고 강력한 면역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원리를 인위적으로 이용해서가짜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 백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역이 내 몸의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고 하셨는데, 코로나19로 훨씬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아마도 면역이라는 말은 광고나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접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주변인들을 통해 점차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면역학자로서 그 관심이 감사하면서도 일면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면역하면 떠오르는 건강보조식품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 등 이번 책을 집필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 몸을 모든 바이러스와 질병에서 지켜주는면역력은 없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면역의특이성과 연관지어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오해들로부터 많은 분들이 자유로워지고, 좀더 현명한 소비를 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면역학자로서 백신을 거부하는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금까지도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불안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 많고, 또 실제로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나라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백신 거부는 역사적으로 반복되어온 일입니다. 종두법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는 소에 감염을 일으키는우두 바이러스에서 힌트를 얻어 백신 개발에 성공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 백신을 맞으면 동물로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할 정도로 백신 접종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1998년에는 백신을 맞은 아이들이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논문도 있었는데, 결국 그 논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부작용이 일어날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백신을 맞고 싶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 이런 개인의 선택과 판단을 강요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난제인 것 같습니다.
 
내 몸에 외부의 물질이 주입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이건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공의 안녕을 위해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제해도 되는 것인가’ ‘내 몸의 통제권은 누구에게 있나이러한 질문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이 형성되어야 하루라도 빨리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러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언론 그리고 시민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정부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로 국민들을 설득해야 하겠고, 언론은 음모론을 부추기는 기사나 가짜뉴스는 정제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 개개인이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현명한 판단을 하셨으면 합니다. 다만 면역학자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미국 FDA, 우리나라 식약처 등의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은 안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증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친 결과이기도 하고요.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나면, 코로나19는 종식이 될까요?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그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종식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이러스 대유행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날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인류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서는 이 다음에 올지 모를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차원의 대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이런 대유행이 왜 벌어졌을까?’ 무분별한 자연개발과 지구온난화 등 인간의 탐욕과 오만함에 대해 반성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결국 우리의 해결책은 과학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미래 인류의 위기를 대비하는 백신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과학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과학적 태도와 문화적 상상력이 합쳐질 때 우리는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기사 및 사진제공_21세기북스
 
 
보이지 <!HS>않는<!HE> 침입자들의 세계 [과학]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신의철 | 21세기북스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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