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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의 플랜B』나희선(도티) “여러분의 발견되는 꿈들을 응원합니다”

  • 2021.03.02
  • 조회 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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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PD가 되고 싶었다. 자기소개서에 넣을 한 줄 이력이 될까 해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느끼던 갈증들이 있었다.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MCN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처음에 세운 목표, 플랜A를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현실과 부딪치고, 그 벽을 넘어서기 위해 계속 다른 길을 꿈꾸고 찾고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다.
구독자 250만의 유튜버 도티,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 공동 창업자 나희선과의 인터뷰.
 

 
교보문고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도티입니다. 이제는 작가라고 해야 되나요?(웃음) 작가 나희선입니다반갑습니다
 
 
유튜브로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는 족집게 과외 같은 책이라기 보다 기본 체력을 단련시켜주는 PT같은 책이었어요. '성공 스토리'와는 좀 다른 내용을 담은 책인데요
 
크리에이터 1세대로서 많은 분들한테 관심을 받기도 했고 또 저한테 질문을 던지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도티 님은 디지털 미디어가 지금처럼 호황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나요? 명문대 나와서 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차치하고 유튜브라는 세상에서 도전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더 나아가서 관련된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이 많아서 실제로 제가 어떤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런 일들을 이루어 나갔는지 좀 진솔되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영상 콘텐츠로는 3,000개가 넘는 콘텐츠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또 제 이야기를 했지만 텍스트가 전달해 주는 감동은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텍스트와 관련한 일들을 좀 해 보고 싶었고 특별한 기회로 이렇게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도티의 플랜B』입니다. '플랜B'라고 하면 '차선책'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책에서 말하는 플랜B는 가능성인 것 같아요. 때로는 플랜A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요. '가능성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보다 크게 팽창한다'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데, 작가님에게 '플랜B'는 어떤 의미인지 듣고 싶어요
 
저는 발견된 꿈을 통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을 했어요하나의 목표에만 매몰되었다면 그 주변에 있는 새로운 플랜들새로운 꿈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해요. 결과론적인 이야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제 삶 전반에는 항상 새로운 것들에 대한 도전, 그리고 플랜B가 플랜A 못지않게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에피소드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제목을 『도티의 플랜B』로 정하게 되었고, 또 많은 분들에게도 분명히 아직 발견되지 않은 플랜B, 플랜C, 또 다른 멋진 꿈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그것들을 응원 하고 싶었어요하나의 계획과 목표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성공'이란 것에 대해서 정해진 목표,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 정해진 성공 공식, 성공 루트에서 벗어나는 걸 두려워하고요. 그 길을 벗어나서 아무도 안 가본 길을 가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나요
 
성향 자체가 우유부단하기도 했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지금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들은 항상 했던 것 같아요. 강요된 과정들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즐거운 일을 할 수 있을까? 또는 지금 이 상황에서 내 탤런트가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그런 일들은 뭘까? 그런 것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요.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지금 하는 일이 올바른 거야? 또는 그게 맞아? 라고 물어 볼 때 "나는 맞다고 생각하는데?" 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에는 '이것이 성공의 길이다' 하는 것이 분명했거든요. 그 길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려웠고요. 그런데 지금은 '이 길로 가면 성공보장!'이런 것도 별로 없고, 그 길이 아닌 곳에서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는 시대인 것 같아요. 책에서 '망망대해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남아 도착한 무인도가 바로 보물섬이었다'고 쓴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막막한 망망대해를 즐기면서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망망대해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항해를 하다보면 새로운 풍경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 풍경들이 나한테 새로운 영감을 주면서 계속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게 된 것 같아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그렇고 아직은 유튜브의 가치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좀 고민되는 지점들도 있었지만 한땀 한땀 채널이 성장하고 그 채널 안에서 제가 또 성과를 내는 부분들이 발견이 되었거든요그런 것들이 충분히 가능성으로 다가올 수 있겠구나, 지금은 이 정도 밖에 안 되지만 내가 내 탤런트를 더 개발하고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채널이 성장하게 되면 분명히 지금보다 5, 10배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그 과정 속에서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버려진 듯 또는 거친 파도 속에 던져진 것 같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그런 과정들이 다 돌고 돌아 또 새로운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항상 등장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요. 또 새로운 일은 불안함일 수도 있지만 대체불가능한 또다른 가능성일 수도 있거든요그게 저는 굉장히 좋았고요
 
 
정답이 없는 시대고, 다들 처음 접하는 상황들이 많잖아요. 어쩌면 지금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자기 확신, 그리고 지금은 흔들려도 내가 택한 것을 끝까지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정답을 찾기보다는 내가 택한 것을 더 많은 사람이 해답으로 채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하고요.
 
제가 제 선택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었던 건증명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유튜브가 업이 될 수 있어? 취미로 해야하는 것 아니야? 결국에는 너도 다른 생업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증명해 나갔거든요
처음에는 채널 구독자 1000명이 목표였지만 구독자가 1만명이 되고 2만명이 되고, 또 매체력이 성장하면서 제가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부가가치들도 있었고 그게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너무 빠르거나 너무 과하지 않게, 막 욕심을 많이 부리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증명해온 과정들을 통해서 보시는 분들이 걱정이나 의심을 좀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플랜B의 플랜B들이 이어지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유튜브로 수익을 내는 사례를 주변에서 보기 힘들었을텐데요. 그럼에도 유튜브에 전념을 해야겠다는 확신 같은 것은 어떻게 갖게 되었나요?
 
제가 이제 햇수로 9년차 크리에이터인데요. 2013년도만 하더라도 프로페셔널하게 채널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때도 유튜브가 만들어 놓은 판은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죠. 콘텐츠를 올리면 그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가치 평가가 이뤄지고 조회수만큼 수익으로 보답을 받는 시스템이 있었거든요. 돌이켜보면 2005, 2006년 이때도 훌륭한 개인 창작자들이 많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UCC 열풍이라고 해서 많은 분들이 토종 플랫폼에 컨텐츠도 올리고 했었는데, 그분들이 결국에는 생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콘텐츠를 통해서 수익창출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 생태계도 없었고 유튜브의 여러가지 고도화된 광고 시스템이 없었고요
 
저는 유튜브를 하면서 유튜브가 제공해 놓은 수많은 툴들, 그리고 제 콘텐츠와 채널을 통해서 나오는 수익들, 이런 것을 마주했어요. 그러면서 이것은 분명히 지속 가능하겠다, 유튜브도 성장을 할 테고 내 채널도 따라서 성장을 할 테고, 내가 노력해서 구독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분명히 이걸 업으로 할 수 있을 만큼 수익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이고그래서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개인이 중심인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과 유튜브에 등장하는 핵심인물을 좋아하는 것이 또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은 팬덤을 가진 유튜버들이 많아졌는데, 구독자, 시청자, 팬들과의 관계, 소통에서 어떤 점은 많이 생각해야 할까요
 
책에도 내용이 나오지만 저는 덕질의 역사가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누군가를 좋아했던 경험, 그게 얼마나 소중하고 설레는 일인지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그래서 제 채널을 운영하면서 댓글을 다는 팬분들, 제 영상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굉장히 절절하게 다가왔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소통으로 발휘되었고요. 그런 것들을 좋아해 주는 팬들은도티 TV는 뭔가 위로가 돼, 내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어, 이런 생각들이 많이 하신 거 같아요.
 
제 채널은 십대 친구들이 많이 보는 채널이었는데, 콘텐츠의 내용이나 주제랑 상관없는 댓글들도 굉장히 많이 달렸어요많을 때는 하루에 댓글만 수 만개가 달렸어요그 중에는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요,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해서 슬펐어요, 누구랑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뭐 등등 굉장히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도 정말 자연스럽게 털어놓는 게 많았는데뭐랄까요 제 채널이 그분들이 위로 받을 수 있는 하나의 공간 되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이게 진짜 소통의 힘이구나, 생각했고요
 
그리고 기존 셀럽들과 크리에이터가 다른 게, 크리에이터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고 옆집 형, 누나, 언니 같고 동생 같고 친구 같은 그런 느낌들이 있거든요. 내가 만드는 스타 같은 느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항상 생각하고 염두에 뒀어요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 시청자와 소통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그러다 보면 채널이 나랑 같은 취향과 취미를 공유하는 집단이 모인 채널이 돼요. 요즘에는 유튜브 채널이 일반 대중을 모두 만족시키는 콘텐츠보다는 어떤 특정한 주제나 소소한 취향들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그 주제에 진심이라면 그 안에서 소통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걸 똑같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 신나거든요. 이 사람들도 내가 좋아하는 걸 같이 응원해 주네? 나랑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네이런 생각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도티TV>의 주요 구독자인 십대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또 고민도 많이 하시던데요. 십대 구독자들에게 특별히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나요?
 
처음 채널에 운영할 때 타겟을 십대 친구들로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었어요. 그냥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하다 발견한 주제가 마인크래프트 였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게임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마인크래프트가 굉장히 인기가 많았고 또 십대 친구들이 열광을 해주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그들의 문화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기존에는 십대 친구들을 위한 콘텐츠를 열심히 만들어 주는 어른이 많지 않았어요. 생색내듯이 편성한 몇몇 프로그램들은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문화콘텐츠의 사각지대 있었던 친구들이 십대 친구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들도 재밌는 걸 보고 싶은 욕망이 있고 또 즐거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채워주지 못했던 미디어 환경이었던 거죠
어쨌든 그 부분에서 도티라는 크리에이터랑 도티가 만드는 콘텐츠가 그 친구들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놀이가 됐고, 또 재미난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채널이 됐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성공 요인으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지만 '성실함'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21세기에 '성실함'이라니 구닥다리 미덕같지만 사실 요즘처럼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는 그 '성실함'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성실함'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튜브에서 성실함이 중요한 이유는, 소통에 대해서 앞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구독자들과 관계맺기가 그 채널이 성장하는데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성실함은 그 콘텐츠가 얼마나 주기적으로 내 팬들을 그리고 채널의 구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를 정하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 돼요. 정확하게 편성을 맞춰서 업로드를 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하는 그런 과정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성실함 만큼 중요한 미덕도 없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그런 채널이 됐던 것 같아요물론 그게 정답은 아니지만, 제가 정한 약속이었고 그걸 지키기 위한 노력들, 그리고 실제로 그걸 지켜나간 과정들이 굉장히 주요했던 거죠
 

 
유튜브 초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것으로 이용했다면, 지금은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더 많이 인식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너무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염려가 되기도 하고요
 
유튜브가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이고 또 내가 거둔 조회수, 매체력 만큼 광고수익을 얻어갈 수 있다, 라는 것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보니까 단순히 그 포인트만 보고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는 분들이 계신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굉장히 고도화되고 있고 그러다보니 수익만을 위한 콘텐츠,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수익화를 못 하게 하는 정책들이나 커뮤니티 가이드가 생긴다거나 그런 채널에서 발생한 트래픽은 굉장히 저평가 해서 수익을 적게 창출을 시킨다거나 하는 시스템들이 또 마련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들의 윤리강령 이런 것들이 같이 잘 어우러진다면 분명히 자체 정화도 될 수 있고 또 그런 채널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진정성을 가지고 또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또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콘텐츠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나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책에서는 수익창출에 대한 이야기보다 '프로의식'을 가진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강조하는 것 같던데요. 유튜브가 이제는 어느 정도 성숙된 미디어 채널이 되면서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다른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호기심에, 또는 누군가에게 나를 드러내는게 즐거워서, 또는 내가 좋아하는 걸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서 크리에이터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시간이 지나고 프로페셔널하게 채널을 운영하게 되고 이게 진짜 내 업이 되면 그 이후부터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거나 지치는 경우들이 생겨요
사람이다 보니 유한한 리소스를 가지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되잖아요. 그렇게 뭔가 자꾸 소모되다 보면 처음에 가졌던 즐거움 같은 것들도 사라지게 되고 굉장히 어렵고 힘들게 채널을 운영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경계하고 어떻게하면 나를 돌이켜서 에너지를 자꾸자꾸 충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그런 고민을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샌드박스네트워크도 소속된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하면 내일도 모레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용기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요
 
결국 크리에이터란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잖아요그걸 통해서 돈을 벌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내 콘텐츠가 가지는 사회적인 가치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 이런 것들을 충분히 고민해야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수많은 사람의 시간을 낭비시키는 것만큼 나쁜 일이 또 없잖아요.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최소한 내가 이 일을 사랑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적어도 시청자들의 시간을 낭비시키지는 않아야 돼, 라고 하는 사명감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프로로서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한 분야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그 업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바꾸는 것, 그리고 좀 더 전문적인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작가님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어떤 도약을 만드는 기반 같은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튜버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유튜버가 뭔데라고 아예 이해도가 없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리고 유튜버뭐 말만 그럴싸하지 결국에는 그냥 인터넷 방송 하는 B, C급 탤런트들 아니야라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고요. 또 이제 유튜버들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잖아요저도 방송도 많이 했었고 또 크리에이터들이 주목을 받다 보니까 여러 군데에서 러브콜이 오게 되는데, 그럴 때 기존 미디어에 익숙한 분들은, 쟤들이 뭔데 TV에 나와? 쟤들이 뭔데 이런 걸 해? 그런 시선들이 여전히 존재하기도 해요
 
그게 나쁘다 라는 것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거겠죠. 내가 기대했던 셀럽의 모습, 내가 익숙한 연예인의 모습은 공채 개그맨이라던지 오랜 시간 연습생을 거쳐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일 텐데, 쟤네는 혼자 컴퓨터 앞에서, 아니면 조악한 카메라 가지고 그냥 어떻게 하다 보니까 우연치 않게 성공한 애들 아니야? 근데 왜 내가 동경하고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 나와? 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크리에이터들도 충분히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탤런트입니다, 를 보여 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제가 방송 일을 열심히 했던 것도 그런 인식들을 어떻게 하면 좀 개선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결과인데요. 크리에이터들도 충분히 가치있는 탤런트라는 걸 보여주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들의 운신이 폭이 넓어지기를 바라거든요
다행히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굉장히 존중해 주세요. 직장인들도 유튜브를 부업으로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 할 만큼, 이제는 어른들에게도 또 대중들에게 또 좀 선망받는,  동경받는 직업이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직업 코드도 생겨났고요(웃음). 
 
 
MCN 기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를 만들게 된 것도 유튜브 생태계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 같은데요. 샌드박스네트워크를 통해 이루고 싶었던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처음에는 그냥 작은 네트워크였죠. 저랑 같이 활동하던 크루들 그리고 비슷한 콘텐츠 버티컬에 있는 친구들 한 10팀 정도 모여서 소소하게, 우리의  매체력을 모아서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 보자, 라고 시작한 일이었거든요. 결국에는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고 팽창하면서 그 과정에서 먼저 시작했던 업력을 인정받아 또 좋은 파트너들과 만나게 되어서 이렇게 점점 비즈니스가 성장을 하게 된 거 같아요.
 
초반에는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이뤄냈지만 그런 경험치들이 이제는 많은 분들이 신뢰해주고 또 크리에이터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게 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저희를 믿고 함께 해 주시는 채널들크리에이터들  그리고 미디어가 많아졌어요. 앞으로도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함께 하는 분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고 고도화된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크리에이터들이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지원 서포트를 해 드리고 싶어요
 
또 다른 부분에서는 미디어뿐만 아니라 콘텐츠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성공한 회사가 되고 싶어요요즘에 오리지널 콘텐츠, 오리지널 채널들이 굉장히 핫하쟎아요. 소규모 프로덕션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요저희도 샌드박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제작해서 사람들이 믿고 볼 수 있는, 샌드박스 오리지널은 정말 너무 재밌어, 디지털 감수성에 너무 잘 맞아, 이게 K-유튜브지, 이런 이야기가 샌드박스를 중심으로 이야기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어요. 뉴미디어의 한 축이자 더 나아가서는 미디어 전체의 한 축으로 우뚝 서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성공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인 건 없는 것 같아요. 성공 이후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 작가님도 건강 문제로 한동안 활동을 쉬셨는데요. 그렇게 멈춰서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당시에는 내가 잠시 쉬어야겠다는 용기를 내지 못했던 거 같아요. 구독자들과 이 채널이 약속한 부분 그리고 익숙해졌던 부분이, 데일리로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일상들이었는데, 당시에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소모되고 방전되었던 것 같아요. 요즘에 '번아웃'이라는 말로 많은 분들한테 회자되기도 하고 하는데, 왜 자연인 나희선을 돌아보지 못했을까, 도티도 중요하지만 내 일상과 내 건강 그리고 내 마음가짐과 정서적인 안전 같은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일순간에 제 마음을 덮치면서 힘들었던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멈추는 용기가 계속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냥 하지 뭐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익숙하잖아,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어떤 시그널이 있다면, 내가 지치고 있다, 이전 같은 콘텐츠를 올릴 때의 설레임을 느껴지지 않는다, 라고 한다면 잠시 쉬어가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쉬더라도 유튜브 채널에 엄청난 영향이 있진 않아요. 유튜브 CEO가 직접 나와서 인터뷰를 했던 내용이기도 해요크리에이터들 특히 1세대 크리에이터들은 정말 잘해 왔다, 당신들은 쉬어도 된다, 채널이 쉰다고 유튜브는 여러분의 채널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유튜브 CEO가 나와서 했던 만큼 크리에이터들 본인이 잘 정돈하고 재충전 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인 거 같아요
 
 
많은 유튜버들이 악플에 시달리거나 번아웃이 오기도 해요. 유튜버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꾸준히 활동하기 위해 가져야할 태도가 있다면요?
 
꾸준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내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주제 선정을 잘 해야 돼요조회수를 위해서 또는 트렌드를 쫓기 위해서 주제가 갈팡질팡 흔들리다 보면 결국엔 내가 원치 않는 또는 억지인 그런 일들을 하게 되는 거니까 금방 지치게 되고 이 일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게 되거든요
지금 현 시점에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내 팬들과 즐겁게, 진심으로, 기꺼이 할 수 있는 주제가 뭘까 정하는 게 제일 우선순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나를 돌보는 시간들도 충분히 챙겨야 된다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도티와 인간 나희선은 같지만 다른 존재인데요. 인간 나희선으로의 미래, 어떤 걸 생각하고 있나요?
 
도티가 나희선이고 나희선이 도티죠저를 애니메이션 캐릭터 성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도티는 제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그런 캐릭터거든요. 오랜 시간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저도 도티로 사는 게 너무 너무 행복했고 제 세상을 극적으로 바꿔준 계기거든요. 그래서 도티도 오래오래 유튜브 채널에서 하고 싶은 콘텐츠 많이 많이 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인간 나희선도 샌드박스네트워크를 통해서,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사명과 비전을 통해서 이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어요. 또 좋은 콘텐츠를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사람, 그리고 크리에이터들의 구루 같은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어쩌다 보니까 이런 특별한 기회로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도티의 플랜 B』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제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들결정적인 순간들을 많이 담았어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영감이 되는 그런 책이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회로 여러분들과 재미난 이야기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항상 건강하시고 여러분들의 새로운 플랜B, 플랜그리고 발견되는 꿈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도티의 <!HS>플랜B<!HE> [자기계발]  도티의 플랜B
나희선 | 웅진지식하우스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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