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컨텐츠영역

목록보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돌아온 탕아, 원태연을 환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1.02.02
  • 조회 1103
  • 트위터 페이스북
tvN <유퀴즈> 출연 이후 원태연 시인은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방송 직후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른 것은 물론 18년 만에 낸 시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20여년 만이다. 사람들은 개인 SNS에 시인으로 돌아온 원태연을 열렬히 환영하는 글을 남겼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원태연의 시와 감성은 시인만의 것이 아닌, 그 당시의 우리 그 자체였기에…. 한 독자는 말했다. “이젠 내게 사라진 정서인 줄 알았는데 이 시집을 읽고 알았어요. 나는 그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잊고 있던 나를 발견했습니다.” 원태연의 시는 우리 모두의 추억이자, 사랑이자, 그리움이자, 아픔이자, 희망이자, 그 모든 것들로 이루어진 현재다. 18년 만에 나타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 원태연 시인을 만났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18년 만에 시집을 낸 소감이 궁금해요.
 
18년이나 흘렀는지도 몰랐습니다. 왜 하필 숫자도 18인지….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책 앞에 들어갈 인사말을 쓰는데 지금까지 썼던 것 중 가장 어렵고 힘들었어요. 책에도 쓰여 있지만 새벽 3 58분에 인사말을 마무리했어요. 그만큼 고민이 깊었죠. 이분들에게 이만큼이나 미안했구나, 이만큼이나 고마웠구나,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유퀴즈> 방송 이후 큰 화제가 됐어요.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후기도 남기고, 신간도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요. 분위기를 실감하세요?
 
TV를 안 봐서 몰랐는데 아주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더라고요. 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어요. 방송에도 출연하셨던 출판사 대표님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도서 판매 순위를 매일 보내주셔서 ‘큰 사랑을 받고 있구나.’도 실감했고요. 기쁘기도 했지만 또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어요. 책이 다시 안 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그런 경험도 해봤고요. 작년 이맘때쯤에는 올해 이런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참 재밌는 일이죠. 올 한 해는 열심히 글을 써서 독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려고 합니다. 출판사와 함께 독자로부터 사연을 받아 직접 시를 써드리는 이벤트도 기획했어요. 감사한 마음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8년 동안 시를 한 번도 쓰지 않으셨다고 들었어요. 오랜만에 시를 쓴 기분은요?
 
처음에는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옛날 시 70편과 어우러질 신작 시 30편을 써야 해서 더욱. 예전과 똑같이 사랑 시를 쓰는 것도 웃기고, 너무 다른 시를 쓰는 것도 이상하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했습니다. 그러다 시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라서 종이에 막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이게 아닌데?’ 싶고, 그 순간 공포가 밀려오더라고요.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다 까먹은 것 같아서 막막했어요. 그래도 3~4편 쓰다 보니 감이 잡혔고, 그때부터는 신나게 시를 썼습니다. 왜 지금까지 안 썼을까 나에게 미안할 정도로 행복하게 작업했죠.
 
 
시를 쓰며 예전 생각도 많이 나셨을 것 같아요. 첫 시집을 출간하셨을 때 어떤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첫 시집을 내고 받은 저자 증정본을 대수롭지 않게 신발장에 놓고 친구들이랑 술을 먹으러 갔어요. 다음 날 자고 일어나서 학교를 가려는데 어머니가 깨우면서 이 시들 다 누가 써줬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런 글을 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셨겠죠.
 
 
시를 쓰지 않는 동안 작사가로 활발히 활동하셨어요.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백지영의 <그 여자>, 허각의 <나를 잊지 말아요>, 요즘 젊은 층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김현철의 <왜 그래> 등…. 시를 쓸 때와 작사를 할 때, 어떤 점이 다른가요?
 
작사를 할 때는 멜로디에 집중해서 작업하죠. 포인트에 맞춰 재미 요소도 집어넣고요. 어떠한 공식에 맞춰서 쓴다고 해야 할까요. 그에 비해 시는 완전 공백이죠. 아무것도 없는.
 
 
시를 쓸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제목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시를 다 읽고 나서 시 제목으로 다시 돌아오며 끝맺음하는, 그렇게 읽히는 걸 좋아해요. 예전에는 제가 직접 시집을 편집했기 때문에 앞뒤 시의 연결성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머리 아프게 고민했습니다.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정작 모를 수도 있지만, 알아채 주면 고마운 그런 것들이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가 제가 편집하지 않은 첫 시집인데 구작 시를 선정하는 것도, 순서를 배열하는 것도 편집자에게 맡겼지만 딱 이 부분만 부탁했어요. <그대의 나>, <그때의 나>, <그대의 나, 그때의 나>가 순서대로 연속해도 나오고, <아주 유명한 비밀>, <아주 오래된 비밀>이 순서대로 연속해서 나오는 것. 그러니 그 부분을 생각하며 읽어보시면 재밌을 거예요.
 
 
이번에 새로 쓰신 신작 시 중 소개하고 싶은 시가 있으신가요?
 
<그림자의 하루>입니다. ‘오늘 뭐 했어?/, 난 뭐/엄마한테 전화 안 한 거 빼고/어제랑 똑같았지 뭐/오늘은 진짜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거든.’ 꼭 나 같아서 가장 애착이 가요. 신작 시집에 제 필사도 함께 실렸죠. 마음에 남는 시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에세이와 시집을 낼 예정이에요. 작사도, 시도 계속 쓸 겁니다. 근사한 시를 쓰는 근사한 남자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 기사 및 사진제공_북로그컴퍼니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에세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 북로그컴퍼니
2020.11.10
 
  • 퍼가기 인쇄 트위터 페이스북

최신기사 보기

눈에 띄는 책 목록보기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댓글등록

현재 0 / 4000 bytes (최대 한글 2000자, 영문 4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