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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모든 ‘내일들’에게『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유선애

  • 2021.01.29
  • 조회 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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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예지(Yaeji), 작가 김초엽,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재재, 비디오그래퍼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정다운, 배우 이주영, 사이클 국가대표선수 김원경, 모델 박서희, 영화감독이자 작가 이길보라, 작가 이슬아. 지금 우리가 주목하고 사랑하고 지지하는 90년대생 여성 10명과의 인터뷰를 담은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과 깊은 이야기들을 나눈, 패션매거진 <마리끌레르 코리아> 유선애 에디터와의 서면 인터뷰.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이 지금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죠. 이 책은 어떤 책인가요?
 
다양한 직업을 지닌 1990년대에 태어난 여성 10명과의 대화를 묶은 인터뷰집입니다. 2019년 여름부터 책을 위해 한 명 한 명 새롭게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 완성했어요. 초기 섭외 단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20~30대 여성의 생생한 이야기라는 기획 의도를 듣고 이 책의 등장을 크게 환영해준 10명의 인터뷰이들이 책에 함께했습니다.
 
 
인터뷰이 라인업이 어마어마합니다. <문명특급>의 재재, 김초엽, 이슬아, 이길보라 작가부터 국가대표 김원경 선수, 이주영 배우 등등... 90년대생 중 특별히 이 10명을 섭외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시대 20~30대 여성들이 사랑하고, 지지하는 이들을 책에 담고자 했어요. 누군가를 싫어하는 이유보다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을 설명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잖아요.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인물들은 직업,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 가치관이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동년배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인데요. 왜 이들이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에게 사랑받는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이 시대 여성들이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길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프롤로그에서부터세대론 안에 갇혀 시대를 좁게 보는 사람은 되지 않겠다는 작가님의 자각과 의지가 보여요. 작가님에게 90년대생들, 밀레니얼, MZ세대란 어떤 영감과 배움을 주는 존재인가요? 
 
제가 만난 90년대생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에 맞는 방식으로 각자의 삶을 꾸려가되,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해였어요. 김초엽 소설가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누군가를 이해하게 되거나, 혹은 타인이 나를 이해하게 될 때 느끼는 인식의 전환, 확장을 두고 경이롭다고 표현했고요. 뮤지션 황소윤은 고여있지 않기 위해 자기 세계를 확장하고, 세상과 좀 더 호흡하려는 노력은 꾸준해야 한다고 답했어요.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가장 강한 사람이라던 정다운 감독의 말, 강함이란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라는 재재의 대답 등 누구를 인터뷰 해도 자연스럽게 대화는 세계와 타인에 대한 이해로 번져갔어요.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되,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그들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말씀을 들으니, 이 책이 “90년대생들에게 사랑받는 90년대생들에 대한 책인 이유를 잘 알겠어요. 특별히 독자분들이 이 책의 어떤 점을 사랑해주시는 것 같으세요?
 
프롤로그에도 짧게 적었지만 10명의 인터뷰이들을 만나고 나서 저는 새롭게 다시 살고 싶다는 기분을 느꼈거든요. 독자분들의 리뷰를 보면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이 10명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말 덕분에 나도 저렇게 다시 용기를 내봐야겠다, 한 치만 달라져야겠다, 조금만 더 새로워져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여성들의 생생한 말들이 주는 힘과 용기가 독자들에게도 닿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인터뷰이 한 명, 한 명이 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인터뷰하시는 과정도 참 즐거웠을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20~30대 인터뷰이들이다 보니 인터뷰집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커리어 변화가 있었고, 그걸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사이클을 타는 김원경 선수의 경우 인터뷰를 하던 당시만 해도 곧 은퇴를 할 계획이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기분에 대해 이야기 나눴었고요. 그걸 인터뷰에 담기도 했는데 책이 완성되는 사이 김원경 선수가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했고, 다시 국가대표 선수가 돼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인터뷰 마지막 부분을 책 인쇄 전 급히 수정을 했어요. 김원경 선수와의 인터뷰를 돌아보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상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어요. 10명의 인터뷰이들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재재님 파트도 정말 경쾌하고 유쾌했는데요. 재재님의 인터뷰는 그의존재가 대중에게 점차 알려지던 즈음 이뤄졌다고 하셨어요. 일찌감치 매력적인 분들을 알아보는 작가님의 안목이 대단합니다. 피처 에디터로서 평소 눈여겨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전에 없는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김없이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롤모델도 레퍼런스도 없는 분야에서 자기만의 첫 발을 내딛는 사람의 담력과 실행력에 늘 감탄하는 편이고요. 재재 씨를 만난 건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이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할 때였는데요. 저는 숨듣명만큼이나 비혼이나 중고등학교 두발자유화, 디지털 장례식 등 사회적 이슈를 재재만의 톤으로 디지털 콘텐츠화 했던 초기 에피소드들에도 관심이 있어 만나고자 했었어요.
 
 
젠더 감수성 변화의 주체자이자 목격자인 90년대생들이란 말이 참 와닿아요. 지금의젠더 감수성은 어떠하고, 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까요?
 
제가 지금의 현상을 정의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것 같고요. 다만 제가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이야기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에는 삶 속에서 되고 싶고, 기꺼이 사랑하게 되는 여성의 모습이 있다면요?’라는 유일한 공통 질문이 있어요. 이상적인 여성상에 대한 질문이었는데요. 이 질문에 대해 강하고 센 여자, 야망 있고, 똑똑하고, 진취적인 여자만을 꼽지 않았어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여성’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김원경), ‘부서지지 않는 단단함이 아니라 부서지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여성’ (패션모델 박서희) ‘입장이 다른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대화할 수 있는 자세를 지닌 여성’ (배우 이주영) 등 각자의 다양한 여성상에 대해 답을 했어요. 이는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이 보다 더 다양한 여성들의 존재와 삶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신호 같아요.
 
 
정말 이 책은 기성세대가 만든 세대론을 깨부수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네요. 작가님에게 책제목에 들어간내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에는 『우리가 사랑한 미래들』이라고 제목을 할까 하다가 멀고 추상적인 미래보다 구체적인 말이 필요했어요. 당장 내일 벌어질 변화를 오늘, 이 자리에서 하고 있는 사람들을 내일들이라 부르고 싶어요. 그리고 그 내일들은 반드시 1990년대생 여성들만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 오늘 이 자리에서 내일의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내일들이라 부르고 싶어요.
 

 
작가님은 『마리끌레르』에서 특별한 여성기획들을 많이 하신 걸로도 유명해요. 작가님이 앞으로 하고 싶은 기획이나 일들은 무엇인가요?
 
당분간은 용감한 사랑에 대해 더 이야기하게 될 것 같아요. 많은 것을 감수하고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고, 듣게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이제 읽을, 앞으로의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자신만의 삶을 일궈간다는 점에서 이 책의 10명의 여성들이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나와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이들과의 대화를 읽어보면 이 10명의 여성들 역시 삶 속에서 빈번하게 낙담하고 좌절한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다만 낙담과 좌절에 지배당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혼자 혹은 자신과 처지가 같은 사람들과 연대해 상황을 극복해간, 극복해가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물론 쉽지 않죠. 그럼에도 이들이 그렇게 한 것처럼 저와 독자분들에게도 떨치고 한 번 더 일어설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 기사 및 사진제공_한겨레출판사
 
 
우리가 <!HS>사랑한<!HE> 내일들 [시/에세이]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유선애 | 한겨레출판사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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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w
  • 책도 재밌게 봤는데 인터뷰도 멋지네요
  • 2021/02/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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