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컨텐츠영역

목록보기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오은영 “작은 변화가 쌓이면 바뀔 수 있어요. 일단 해보세요”

  • 2020.12.02
  • 조회 2803
  • 트위터 페이스북
 
아이는 정말 사랑스럽지만, 아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모든 순간이 마냥 예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떼를 쓰고, 고집 부리고, 친구와 싸우고, 부모의 말을 안 듣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 아이를 키우면서 모두 경험하는 일이다
하지만 되돌이표처럼 아이에게 화 내고 후회하는 일의 반복을 이제 그만하고 싶다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아주 작은 변화, 아이에게 건네는 말을 바꿔보는 것이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서 아이에게 건넬 수 있는 말의 '바른 예시'를 알려주는 책이다. 작은 말의 변화가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 오은영 박사에게 들어보았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제목에 나온 것처럼, ''을 중심으로 육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요
 
우리 부모들은 진짜 아이를 사랑해요. 정말 깊고 따뜻한 사랑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하세요. 사랑과 진심, 사실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건데, 왜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것은 마음처럼 되지 않을까요? 부모는, 너 하나 잘 키우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았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다, 라고 하는데 자녀는, 부모가 날 사랑하는 건 알지만 상처 받았어요, 라고 하거든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변하려면 무엇을 바꾸어야 할까요? 사랑하는 마음은 바꿀 필요가 없어요. 그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까를 생각하고 아이에게 사랑의 표현을 잘 할 수 있으면 돼요. 그래서 ''을 바꾸는 것은 실천적 연습과 훈련의 의미가 있어요. 지금까지 사랑과 진심을 머리로, 마음에만 갖고 아이를 키워왔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는 거죠. 변화가 없다면, 결과는 언제나 같거든요
 
말을 바꾸는 건 작은 변화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1도로 시작한 변화가 계속 누적되면 나중에는 상당히 다른 곳에 가 있을 수 있거든요. 1도의 변화가 쌓이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바뀌고, 가족이 바뀌고, 사회와 세상이 바뀔 수 있어요. 그 시작을 해봅시다, 라는 취지죠
 
 
'육아 회화'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책에서는 130개의 상황에 적절한 부모의 말을 알려주고 있는데, 정말 영어회화 교재같은 느낌도 살짝 있더라고요(웃음). 
 
제가 이렇게 해보세요, 이렇게 바꿔보세요 라고 해도 사실 부모들 입장에서는 '아이를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이 사랑하는 건 난데 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오랫동안 유지해온 본인의 주관과 가치관을 바꾸는게 쉽지 않죠
 
그래서 외국어 회화 공부를 생각했어요. 우리가 외국어 회화 공부를 할 때는 마음을 많이 열어요. 책에 나온 상황이 내가 실제로 처한 상황과는 달라도 일단 말투와 톤을 따라하고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하잖아요. 따라하다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본인만의 편안한 방식으로 말할 수 있게 되고요. 마찬가지로, 책에 나온 상황이 우리 집하고는 다르지만, 또 책에 나온 표현이나 단어가 마음에 안 들고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일단 따라하고 연습해서 바꿔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책 전체가 말 연습을 시키는 것은 아니고요(웃음).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가 잊어버리면 안되는 중요한 개념, 기준, 가치관 같은 것도 함께 넣으려고 했어요
 
 
책에서 나오는 '바꾸면 좋은 부모의 말'들은 너무 익숙하더라고요.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나 혼내는 말들인데, 저도 어릴 때 들었고 지금은 제가 아이에게 하고 있는 말이에요. 그런데 새삼, 어쩜 그렇게 몇 십 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었는데도 똑같은 말을 하는지 놀랍더라고요. 어쩌면 부모가 아이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아이도 똑같은 방식으로 반응을 하는게 아닐까 싶었어요
 
A를 하면 B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오랫동안 경험했어요.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C D 같은 새로운 반응이거든요. 이런 새로운 반응을 이끌어내려면 부모가 먼저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네가 바꿔'라고 하기 보다는 부모가 더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 거죠
 
새로운 방식,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는게 쉽지는 않죠. 하지만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은 익숙하기 때문에 편한 것뿐이에요. 오래 해 왔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게 꼭 옳은 것은 아니거든요. 의식하지 않으면 그냥 편한 방식대로 하게 되는데, 그래서 내가 가장 사랑하고 보호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심하게 말을 하고도 그게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어요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떠들면 '저기 할아버지가 이놈!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보통은 별 생각없이 그렇게 말하곤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부모는 부모의 위치에서 아이에게 해줘야 하는 역할, 가르쳐야 할 것이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신발을 신고 의자에 올라간다거나 시끄럽게 할 때 다른 사람이 혼내니까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아요. 우선은 부모가 가르쳐야 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일이고요. 두 번째는, 사회 속에서 살기 위해서는 서로 지켜야 하는 규범을 내재화 하는 것이 필요해요. 누가 보든 안 보든, 언제 어디서나 지켜야 하는 것은 지켜야한다는 걸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놈!'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지켜야 한다고 하면 꼭 지켜야 하는 규범과 규칙을 내재화 하는데 좋지 않은 표현이죠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칠 때, 아이가 한 번에 바뀌는 경우는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보통 "전에 얘기했는데 왜 또 그런 거야!" "왜 자꾸 말을 안 들어!" 이런 포인트에서 화를 내게 되거든요. 그런데 책에서는 아이에게 반복해서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런 주제가 나올 때 제가 강조하는 게, 열 번 스무 번이 아니라 천 번 만 번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해요. 철학자 칸트는 인간은 교육을 통해서 인간다워진다고 했는데요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보세요. 부모는 아이에게 생명을 줬고, 생존할 수 있도록 돕고, 한 생명체를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 교육을 시켜주는 존재예요. 옳고 그름을 이야기해주고 위험할 때 보호해주고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좌절할 때 용기를 주고 외로울 때 손잡아 주고 사랑해 주는 것. 이게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거든요. 가르치는 대상을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인간으로서 존중하면서 가르쳐야 해요. 그런데 교육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교육을 시키면 소용이 없어요
 
저는 절대 아이에게 욱하거나 소리지르지 말라고 해요. 위험한 걸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면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버럭 화 내는 건 전혀 도움이 안돼요. 소리를 지르는 건 이 상황이 불편해서, 이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 하는 거지 결코 상대방을 존중해서는 아니거든요. 그건 소리 지르는 나를 위함이지 아이를 위함이 아니에요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고 심지어는 때리기도 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이 말을 금방 들어요. 그런데 그건 부모를 존경해서도 아니고 부모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도 아니에요. 그냥 무서워서 멈춘 거죠. 그건 배워진 것이 아니에요
 
물론 소리치지 않고 잘 설명하고 얘기해 주는 게 쉽지 않죠. 쉽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하는게 중요하고, 나침반처럼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도 해보는 것이 중요한 거에요. '에이, 좋게 말 한다고 말을 듣나요'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맞아요. 그래도 한 번 해보는 거에요. 좋게 말해서 아이가 말을 안 들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좋게 말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어도 욱 하는 때도 있어요. 한 번 욱 했다고 좋지 않은 부모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잘 안되더라도 머리 속에서 떠오를 때마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는 거죠.  
 
 
부모가 아이에게 '감정'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을 잘 다룰 수 있게요. 그런데 감정이란 것은 자연스러운 거니까 굳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하거든요
 
제가 '천 번 만 번을 가르쳐야 합니다'라는 말만큼 자주 쓰는 말이 있어요. '마음도 배우는 것입니다.' 마음을 가르쳐야 해요. 마음을 못 배우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요. 화를 내고 있는데 이게 불안해서인지 무서워서인지 잘 모르는 거죠. 그런 감정을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상대방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요
 
마음은 그릇의 재질 같은 거에요. 마음을 잘 배우지 않으면 아무리 그릇이 커도 뭘 담을 수가 없어요. 조금만 무게가 있는 걸 넣으면 금이 가 버리니까요. 아이의 마음을 잘 다져놓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말, 충고와 내용도 전달이 안 돼요. 우리는 잔소리를 해도 좋은 말을 했다고 생각해요. 컨텐츠만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그 컨텐츠는 인간의 감정을 통해서 전달된다는 것을 자꾸 잊어요. 나는 좋은 얘기를 해줬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화살로 느껴질 수도 있는 건데 말이에요.  
 
제가 또 강조하는 건,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 신호를 보내지만 그걸 부모가 한 번에 알아차리게 보내지 않아요. 어떤 아이가 똥꼬가 아프다고 막 울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자기 입으로 말하거든요. 내가 마음이 아파서 똥꼬가 아픈 거라고요. 부모들은 아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똥꼬를 보고 연고를 발라주고 하지만 사실 표현이 그렇게 된 것뿐이거든요. 아이들이 표현하는 수많은 신호의 진정한 이유, 숨겨져 있는 진정한 감정에 의미를 부여해 주고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도와주는 것이 감정이 발달 되는데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데 사실 아이에게 마음을 가르쳐야 하는 부모 자신도 본인 부모에게 마음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거든요. 부모들도 배워 본 적이 없으니 함께 배워봅시다, 라고 말하는 거에요
 
 
'가르친다'는 것의 범위가 훨씬 넓네요. 지식뿐만 아니라 감정, 일상생활의 작은 기술, 사회와 규범 같은 것까지요
 
앞에서 칸트 이야기를 했는데, 칸트가 말한 '교육'이란 굉장히 광의의 개념이에요. 우리는 가르침, 배움, 교육을 너무 협소하게 생각해요. 배우지 않으면 좋은 학교에 못 가고, 좋은 학교에 못 가면 좋은 직장을 못 얻고 돈을 못 벌어, 그렇게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중요한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쨌든 사회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거기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부모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를 생각해야 해요. 굉장히 중요한 주제죠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지식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간답기 위해서 배우는 거에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그런 사람으로 키우는 것, 거기서 무얼 배우고 무얼 가르칠까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잔소리처럼 너무 많은 말을 하거나 아니면 '아이니까' 하면서 굉장히 단순화시켜서 설명하거나 '그냥 해'처럼 지시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 가르쳐주는 것이 좋은 걸까요
 
분명한 것을 가르쳐야 할 때는 너무 많이 말을 하면 주제가 바뀔 수 있어요. 아이가 높은 데를 자꾸 올라가려고 해요. 그걸 보고 부모가, 위험해, 그러다 머리 꽝 해, 그러면 아야 해, 병원 가야 해, 계속 그러면 맴매 할꺼야,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주제는 '위험해'에요. 이럴 때는 '위험해' '내려와' 하고 아이를 안아서 안전한 곳으로 내려놓으면 돼요. 중요한 지점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 다른 말들이 길어지면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게 돼요. 이럴 때는 말을 줄여야 하죠.
 
하지만 지나치게 지시적이거나 정형화되어선 안 돼요. 마트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라요. 막 울고 "엄마 미워!" 소리를 질러요. 그럴 때 보통 결국 들어주거나, 아니면 확 화를 내버려요. "자꾸 그러면 장난감 다 갖다 버릴꺼야!" 
그렇게 하지 마시고 일상 생활에서 아이와 대화를 하고, 대화를 통해서 의논을 하고 그 과정에서 알려주고 가르쳐줘야 해요. 여기서 가장 기본은 감정의 수긍이에요. 이건 아이의 말을 다 들어주라는 것이 아니에요. 네가 어떤 생각과 마음인지 알겠다. 장난감을 안 사주면 속상하지. 네가 속상한 건 알겠다. 그 다음에는 이 상황에서 아이에게 주어야 할 지침을 아주 간결하게 얘기해주세요. 네 마음은 알겠지만 볼 때마다 장난감을 살 수는 없어. 오늘은 사 줄 수 없어. 이 정도로요, 아이가 막 울겠죠. 그래도,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릴께. 라고 말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아이가 배워요. , 이건 안 되는건가 보네, 혹은 다른 방법을 써야겠네 그런 것들을 배워 나가는 거죠
 
그리고 아이와의 대화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솔하게 이야기한다는 거에요. 아이가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잘 안 나왔어요. 아이는 입이 이만큼 나와서 자기 방에 들어가서 밥도 안 먹고 나오지도 않아요. 그걸 보면 대개, "뭘 잘 했다고 그러고 있어? 빨리 나와서 밥 먹어!" "그렇게 공부하면 시험 점수 안 나온다고 내가 말 했어 안했어?" 그렇게 말하는데 사실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은 그런게 아니잖아요. 많이 속상하겠다. 나도 너가 속상해 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힘들다, 그래도 밥은 먹어라, 같이 의논해보자.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하면 돼요. 이런 표현이 익숙하지 않죠. 어색해서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요. 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거에요(웃음). 
 
 
유아나 어린이 자녀뿐만 아니라 청소년 자녀와 대화를 할 때도 원칙은 비슷할 것 같네요
 
사춘기 아이들도 마찬가지요. 아이들이 부모를 의논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부모는 정말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데, 일상 생활의 표현에서 진심이 전달되지 않고 사랑이 화살로 들어가니까 아이들은 점점 부모와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거죠. 심지어 불통의 대상이 가장 중요한 대상 관계잖아요. 그래서 더 답답하고 화도 나고 억울하고, 화가 나다 못해 미워지기까지 하는 거죠
 
왜 이런 지경에 왔는지 잘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사춘기 아이들과는 언제나 의논을 한다는 태도로 이야기를 하세요내가 잘 모르겠는데, 네가 왜 이러는지 얘기해 주면 좋겠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아이들이 "아 몰라요" 그러겠죠. 그래도  "의논을 해야 될 거 같아당장 말해주기 어려우면 이번 주까지 생각해 보고 의견 좀 얘기해 줄래" 이렇게 의논하는 자세를 가지면 훨씬 사춘기 아이들하고 잘 풀어 갈 수 있어요. 물론 이것도 연습이 필요해요. 하지만 부모는 워낙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또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배우려고 하면, 굉장히 잘 배우거든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무서우면 아무런 배움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이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편안할 때 새로운 것을 더 잘 배우고 받아들일 수 있는게 맞는데, 겁을 주어서 아이가 말을 듣게 하려할 때가 많거든요.
 
내 자식이라도 배 속에서 나와서 탯줄이 끊기는 순간부터는 나와 다른 개인이라는 생각을 꼭 해야 해요. 부모와 자녀는 생각이 다르고 감정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해요. '나는 네가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최소한 20년 동안 마음 편하게 살아가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돕는 거거든요. 가르치는 거고요
 
무서운 얼굴을 한다거나 지나치게 엄하게 해서 꼼짝 못하게 한다거나 매를 보여주는 건 굴복과 복종을 강요하는 거에요. 저는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굴복과 복종을 강요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고 생각해요.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면, 상급자가 하급자가 그렇게 해서는 안되고 가정에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을 개인으로 존중하는 것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니네요. 존중해준 상대를 함부로 하는 것도 안되고요. 이런 존중의 태도를 우리가 가정에서부터 다져나가야 이 사회나 국가도 훨씬 안정적이 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감을 가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사회는 의외로 굉장히 빨리 변하고 있는데 집이 제일 늦게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너무 무섭게 하면 굴복과 복종을 시키는 것이니까, 그건 정말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좋게 말해주세요. 좋게 말하는 것은 노여움이나 화를 빼고 말하는 거에요. "몇 번을 말해!" 이거는 노여워 하면서 말하는 거고요.  "여러 번 말했는데 이건 네가 잘 들어야 돼이렇게 말하는 것은 노여움을 빼고 말해주는 거거든요. 노여워하지 말고 말하세요. 어려워요. 그래서 연습을 하는 거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따뜻한 그림도 넣고 해서 편안하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시간 되실 때 한 번 쭉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 아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실 때 책을 펴서 따옴표 안에 있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시고요. 그걸 녹음했다가 다시 들어보는 것도 좋아요. 혹은, 아이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그런 위로의 말을 해주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되고요
 
인간에게는 인정 욕구가 참 중요해요. 인정 욕구라고 하면 '칭찬'을 생각하시는데 칭찬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정욕구는 조금 더 깊은 게 있어요. 아이가, 혹은 내가 어떤 모습이든, 잘하든 못하든 그 자체로 인정해주는 것이거든요. 아이로서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부모 말을 잘 듣든 안 듣든 상관없이, 부모로서 아이와 잘 놀아주든 그렇지 못하든, 돈을 잘 벌어서 가족을 뒷받침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라는 한 인간을 존중해줄 때 생존할 가치가 있는 거라고 느낄 거에요. , 내가 이 세상에서 생존할 가치가 있는 존재구나, 라고 느끼면서 이것이 자긍심과 자부심이 되고요.
 
책에 있는 말들을 자주 해보세요. 네가 내 아이라서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 너는 내 보물이야, 이런 말들을요. 아이에게도 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하고, 배우자에게도 해보세요. 성인들도 그런 말 들으면 정말 좋아해요(웃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런저런 말을 하지만 사실 그 댁의 아이를 가장 사랑하고 오랫동안 지켜봐오고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부모거든요. 조금 못한 부분이 있어도, 자기를 돌아보고 약간의 반성을 하면서 그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면 돼요. 너무 죄책감 느끼거나 괴로워하지 마세요. 잘못한 게 있어도 조금만 노력하면 사랑으로 다 덮을 수 있고 아이들은 금방 부모를 용서해요. 그러니까, 일단 변하기 위해 노력하시면 돼요. 오늘 이 시간부터, 그냥 해보세요
 
제가 '1도의 변화'를 항상 얘기하는데요. 그 작은 변화가 모여서 당신을 변하게 하고 당신의 삶과 가족의 관계를 변화시켜요. 그런 변화들이 모여서 사회가 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어떻게 <!HS>말해줘야<!HE> 할까 [가정/육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 | 김영사
2020.10.25
  • 퍼가기 인쇄 트위터 페이스북

최신기사 보기

눈에 띄는 책 목록보기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댓글등록

현재 0 / 4000 bytes (최대 한글 2000자, 영문 4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