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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시피』박막례, 김유라 “편들아, 뭔 일이 있어도 굶지 말고 밥은 챙겨 먹자”

  • 2020.09.23
  • 조회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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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솥에 물 가득 끓이고 소면 한 움큼 집어서 넣는다. 적당히 익은 소면을 체에 걸러서 찬물에 헹구고 간장이랑 참기름이랑 휘리릭 넣고 조물조물하면 순식간에 간장 국수 완성. 만드는 것도 금방인데 먹는 것도 금방이다. 정신 차리고 보면 산처럼 쌓여있던 국수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내 뱃 속으로....
 
대한민국 인생 2막의 아이콘, 130만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 레시피가 담긴 『박막례시피』에는 이렇게 뚝딱 차려서 정신없이 먹게 만들고 하루 반나절 속을 든든하게 하는 레시피들이 가득하다. 유튜버가 되기 이전 43년간 식당을 운영하며 손수 요리해온 박막례 할머니의 내공 가득한 요리비법을 담은 책, 『박막례시피』 박막례 할머니와 손녀 김유라PD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면 인터뷰인데도 글자에서 박막례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 , 정상입니다. 다 같은 기분 느끼지 않나요?
 
 
//! 많은 편들이 기다리던 박막례 할머니의 레시피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오랫동안 할머니의 레시피를 기다린 편들에게 인사 먼저 부탁드릴께요.
편들아, 우리 편들이 이렇게 기다린 줄 몰랐어요. 뭔 일이 있어도 굶지 말고 밥은 챙겨 먹자. 사랑해 편들아.
(편집자: 박막례 할머니는 팬fan을 발음하기 쉽게 이라고 부른다)
 
레시피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메뉴 선정이거든요. 할머니의 여러 요리 중에서 사실 뭘 넣을지가 고민이었을 것 같아요. 책에 실린 메뉴들은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유튜브에서 인기 많은 국수를 일단 뉘코, 내가 그때그때 생각나는 거 말해가꼬 정리해서 했어요. 그리고 집에서 냉장고 열어서 해먹을 수 있는 쉬운 반찬들이랑 자주 해먹는 요리들로 추렸어요. 밥을 하루에 두 끼 세 끼 먹는다 하면 차려 먹는 게 일이여. 간단한 걸로 했어요.
 
할머니께서 가장 자신 있는 메뉴, 그리고 손녀인 김유라PD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하나씩 뽑아주실 수 있을까요?
나는 면을 좋아해가꼬 국수. 비빔국수요.
손녀유라 ) 저는 상추비빔밥이요. 여름에 아주 맛있게 해먹었어요.
 
 
레시피들이 간단해서 ',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요리에 대한 도전의지가 생기던데요. 이렇게 간단하게 맛을 내는 것이 가능한가요? 
나는 40년 넘게 요리를 했으니까 간단하게 하는디 또 편들은 처음 하면 어려울 수도 있지요. 그래서 밥부터 해보라고 해요. 내가 직접 밥을 하믄 반찬 뭘 내도 맛있거든요? 그럼 반찬 욕심도 생기고, 하나 둘 해보다 보면 재밌어요. 요리도 하다 보면 늘더라고요. 그리고 간단하게 맛을 낼라면 미원, 다시다 조금씩 치면 쉬워요. 처음 시간 내서 했는디 맛 없으면 안 하게 되니까 맛있는 것이 중요해. (웃음)
 
저는 반찬 하나 만들어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진이 빠지거든요. 요리는 부담없이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자주 쓰는 재료들은 정리해서 냉장고에 뉘어두고 그때 그때 꺼내 써요. 그럼 시간 단축이 잘 돼. 구녕바구리 같은 조리도구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한번 만들고 오래 먹을 수 있는 반찬 위주로 해부러.
 
간단하게 뚝딱 만드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할머니께서 유튜브에서 보여주신 요리에 대한 반응들인데요. 요리할 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할머니 만의 필살기, 숨은 비법이 있다면?
손맛, 직접 담근 된장, 이런 것도 있지만은 미원도 써요. 솔직하게 내 책에 다 썼으니까 따라해봐요! 감자 같은 경우에는 찌는 방식이 또 남들이랑 다르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국수에는 식초를 넣었더니 또 놀라더라고요. 나는 평범하다 생각했는데 내 조리법이 조금 독특한가 봐. 젊은이들 입맛에 맞는다니 다행이죠.
 
오랫동안 식당을 하셨는데요. 돈을 벌기 위해 식당을 하셨지만 단순히 돈 때문에 남들 쉬는 휴일에도 식당 문을 열고 반찬을 고민하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할머니는 식당을 하면서 매일 어떤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는지 궁금해요.
나는 진짜 이거 아니면 죽는다 라는 생각으로 식당했어요. 먹고 살고 자식들 학교 보내려면 할 수 있는 게 음식뿐이니까.. 이게 내 마지막 밥줄이다 하고 열심히 했죠. 손님들이 안 오면 어쩔까 무서워서 음식 고민도 많이 하고, 손해보더라도 좋은 반찬 내주고 그랬어요. 부엌 주방은 맨날 쓸고 닦아서 사람들이 다 새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지. 진짜 식당 장사하면서 인생 많이 배웠어요.
 
 
식당 문을 닫게 된 후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쉽거나 그리운 것이 있을까요?
닫은 다음에 처음에는 , 나는 앞으로 뭐 해먹고 사나이 생각뿐이었어요.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불안하고 그랬는디 유튜브가 새 직장이 되었더라고요. 아쉬운 것은 내가 77, 78살까지 할려고 했는데 못한 게 아쉽죠. 내가 그만두고 싶어서 그만둔 게 아니라, 나라에서 우리 식당 길에 새로운 도로가 나니까 비켜야 해서 식당을 폐업한 거거든요. 그래서 아쉬워. 끝까지 내가 못 하겠다 싶을 때까지 한 게 아니라서. 우리 손님들은 다 어디 가서 법 먹고 있을까 궁금하고..
 
저도 집에서 집밥을 해먹긴 하지만 반찬 뭐 해먹을까 고민하는게 늘 힘들더라고요. '오늘 뭐 먹지?' 이런 생각이 들면 할머니께서는 어떻게 메뉴를 정하세요?
물 말아서 김치에 먹어요. 나는 그런 고민 안 해부러. 그리고 대충 먹으면 먹고 싶은 게 생기더라고. 그럼 그 음식 내일 해먹고 그러지요.
 
책에서는 한식, 집밥 중심으로 요리방법을 알려주는데, 혹시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양식이나 다른 나라 요리들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빵 만들어 보고 싶어요. 우리 둘째 아들 딸래미가 요즘 빵 배우러 다니는데 아주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나는 근데 양식 이런 거는 못 하니까 잘 할 자신은 없는디 그래도 재밌을 것 같아서 한번 해볼까 싶어요.
 
책에 들어갈 사진 촬영하면서 재밌있었던 에피소드가 혹시 있을까요?  
밖에서 시골 가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아주 더워서 환장할 뻔 했어요. 근데 시골에서 농사하던 어렸을 때 시절도 생각나고.. 우리 사진 찍어주는 삼촌이 열정적으로 막 찍어주더라고. 근데 유라랑 나는 더워가꼬요. 언능 끝났음 좋겠다 했어요 속으로. (웃음) 근데 또 사진을 잘 찍어줘가고 금방 끝나드라고.
 
 
저는 할머니께서 착용하셨던 앞치마들이 너무 예쁘던데, 할머니께서도 마음에 드셨나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앞치마가 있다면요?
미국 유튜브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준 앞치마가 제일 소중하죠. 땡땡이도 있고 내 취향을 아주 딱 맞춰서 가져오셨드라고. 너무 고마웠어요. 지금도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요즘은 배달앱으로 별거 별거 다 배달해서 먹을 수 있다보니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하고 사먹는 경우가 많거든요. 귀찮아서, 어려워서 요리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특히 손녀손자뻘인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서 먹으라고 얘기 좀 해 주세요
나는 억지로 요리 하라고 안 해요. 우리 유라한테도 청소는 청소업체 불러서 하고, 요리도 건강한 음식 배달해 먹으라고 하는 편이여. 근데 평생 음식을 먹으며 살 건데 내 손으로 내가 할 줄 아는 요리 하나 없으믄 진짜 심심해. 집에서 요리 해먹는 재미가 얼마나 좋고,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으라고 해먹으라 하지. 그래서 젊은 친구들도 배달 요리 먹는 것도 좋은디, 요리도 해보고 해봐요. 그럼 만들어진 음식이 얼마나 소중하고, 부모님이 해준 요리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된다니까, 요리하면 별게 다 배워져요. (웃음)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
사진제공_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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