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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거리, 1미터』홍종우 “힘이 당신 안에 있습니다”

  •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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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비대면의 사회가 열렸다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직접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마주보지 않을 뿐이지, 우리는 어쩌면 더 많은 관계들과 엮여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관계의 거리, 1미터』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진료실에서 오간 내용 중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건강한 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집필하시는 도중, 지금까지 썼던 원고를 고쳐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다시 글을 쓰셨다고 했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쓰셨는지 좀더 듣고 싶습니다.
 
사실 책을 다 쓴 지금은 원고를 고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제 지인들도 읽는다고 생각하니 나를 너무 내려놓았다는 생각에 몇 번이나 이불을 찼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정신과 의사로서 권위를 세우면서 어려운 내용도 적었으면 덜 부끄러웠겠단 생각을 한가득합니다.
 
그렇지만 책을 쓸 때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려운 정신과적 이론, 원리에 대해 조금도 관심이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 있는 대부분의 내용이 진료실에서 제가 환자들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신과 치료에서 약물치료만큼 효능이 좋은 치료는 없다고 설명하지만, 환자들은 항상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뭔가 해보고 싶으니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달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런 환자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등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책에도 적었지만, 환자들은 이런 이야기에 고마워합니다. 그리고 정말 약물치료만큼 효과가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제 환자들이 읽는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적었습니다.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런 믿음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
 
실제로 환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힘이 당신 안에 있다’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어느새 이 말이 환자를 치료할 때 제 마음에 새기는 원칙 중 하나가 되어버렸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요. 제가 환자를 치료할 때 어디서 다른 힘을 빌려와 불어넣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합니다. 그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르기에 제가 꺼내어 확인시켜 주는 겁니다. 이것이 정신과 의사로서 제 역할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심리 중 유독 관계를 맺는 데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특징이 있을까요?
 
어떤 문제로 찾아오든 면담을 이어가면 그들의 마음 속에 부정적 결과에 대한 예측이 너무 높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이 하는 말, 행동의 결과가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보니 모든 것을 망설이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 관계는 안 좋게 끝날 것이라는 생각, 이것이 관계를 맺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한 심리적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 공간이나 앱을 통해서도 친구나 연인관계를 맺곤 하는데요. 오히려 주변의 사람들보다 비슷한 관심사나 취미로 만나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도 있지만, 약한 연결 관계로 인해 쉽게 상처받고 인연이 끊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선 이런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온라인 도구를 매개로 형성된 관계에 대해 ‘약한 연결’이라고 규정짓는 자체가 기성세대의 편견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손으로 쓴 편지를 주고받으며 형성된 관계에 대해 당시 기성세대들이 “펜팔 친구도 친구냐?”고 깎아내렸던 것처럼 말이죠. 어떤 도구로 시작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 관계를 풀어가는가에 따라 관계의 성격은 달라진다고 확신합니다.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고 다가가는 일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요?
 
나를 드러내고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부족한 점 투성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저를 찾는 이들에게도 한 번씩 권하는 일이 있습니다. 뭔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일을 하루 한 가지씩만 하는 것이죠. 쓰레기를 주워도 좋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미소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한 마디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일을 한 다음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스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한 번 확인 시켜 주는 일이죠.
 
 
매일 상담 일을 하시는 상담자로서 관계로 인해 상처받거나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속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싶을 때, 그 상대가 더욱이 상처받거나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면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정말 전해지기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꽤 잘 컸습니다.
 
| 기사 및 사진제공_메이트북스
 
 
 
관계의 <!HS>거리<!HE>  1미터 [자기계발]  관계의 거리 1미터
홍종우 | 메이트북스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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