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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을 신나게! 『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김형규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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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해라!" "조금만 있다가요!" 양치질을 둘러싸고 부모님들과 아이들 사이의 실랑이는 오늘도 이어진다. 사실 어른도 양치질은 귀찮을 때가 많으니 아이들이 꼬박꼬박 양치질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양치질 안 한다고 갑자기 이가 아프거나 치아 색깔이 변하거나 하는 일도 없으니까 말이다. ... 우리가 게으름 부리고 있는 사이에도 충치균은 부지런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조금씩 계속 우리 치아를 상하게 하고 있다는 것! 한 번 망가진 치아는 다시 재생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치료할 때 많이 아프고 또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 그러니 어릴 때부터 양치질 습관은 너무나 중요하다
 
『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는 치과의사이자 방송인 김형규 선생님의 양치질 동기부여 그림책이다. 치과의사로서의 경험과 지식, 아이 아빠로서의 공감, 그리고 유쾌한 방송인의 위트와 재치가 더해진 흥미진진한 그림책 『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된 김형규 선생님과의 인터뷰
 

『양치를 잘 할 거야/ 양치를 안 할 거야』가 첫 책인가요 
 
다른 작가들과 함께 글을 모아서 낸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온전히 내 이름으로 나온 '내 책'이란 느낌을 갖는 것은 처음이에요. 예전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마음 속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의 첫번째 책이라면 어떤 책이면 좋을까 고민을 해왔는데, 제가 치과의사니까요(웃음). 어른이나 아이나, 양치질을 귀찮아 하잖아요? 잘 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그래서 양치질에 가볍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그림책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첫 번째 책으로 양치질 동기부여 그림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양치질을 잘 해야 하는 이유로, '양치질을 안 하면 충치가 생기고, 충치가 생기면 '무서운' 치과에 간다'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아이들은 충치보다 치과를 더 무서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책을 보니까, 평소에 양치질을 잘한 어린이에게 치과는 편안한 꽃밭이네요(웃음). 
 
부모님들에게 구강보건교육을 할 때 꼭 이야기하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자. 아이들이 치과에 가는 건 대부분 이가 흔들린다거나 충치가 있어서인데요.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구경하는 거야, 가서 입 안을 보기만 할거야, 그렇게 얘기하고 치과에 데리고 가요. 처음 치과에 온 아이들은 치과를 겁내지 않아요. 오히려 의자도 신기하고 바람도 나오고 물고 나오고 하니까 재밌어 하기도 하죠. 그런데 갑자기 이를 뽑고 충치 치료를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죠. 그러면서 치과에 대해서 안 좋은 경험을 갖게 되고요.
 
또 한 가지는 아이들에게 치과를 공포나 체벌의 장소로 생각하게 하지 말자는 거에요. 양치질을 안 하면 치과 가서 왕주사 맞는다, 충치 생기면 치과 가서 드르륵 한다, 그렇게 공포를 조성하면 아이들은 당연히 치과를 무서워하고 싫어하게 되죠. 치과 가기 싫어서 충치가 있어도 얘기를 안 해서 일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치과는 공포의 장소가 아니고 원래 치유의 장소고, 양치질을 잘 하면 치과는 아프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한 권의 책인데 앞쪽은 양치를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 『양치를 잘 할 거야』가, 뒤쪽은 양치를 싫어하는 아이의 이야기인 『양치를 안 할 거야』로 구성되어서 가운데에서 만나게 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책에서 특히 재미있던 부분은, 양치질 그림책에 똥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웃음)! 아이들이 똥 이야기를 엄청 좋아하기도 하지만, "에잉? 양치질하고 똥? 이게 무슨 상관이지?" 하고 더 궁금해졌거든요. 
 
아이들이 코딱지, , 이런 얘기를 진짜 좋아하죠(웃음). 충치균이 우리 입 안에서 당분을 먹고 배설을 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산이에요. 그 산이 치아와 잇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거고요. 그러니까충치균이 배설한 산이 결국 인간으로 치면 똥인 셈이죠(웃음). 
 
그걸 똥이라고 표현하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으앗! 내 입에 똥이 있다고?" 그런 생각을 하면 이를 더 잘 닦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강아지 응가가 묻으면 그 손으로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 만지기 싫쟎아요. 깨끗이 손을 닦고 만지겠죠. 마찬가지로 내 입 안에 충치균의 똥이 있다 생각하면, 더러운 것이니까 깨끗하게 닦아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닦을 것 같거든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이다 보니 어른들을 위한 책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글을 써야 하지 않았나요? 
 
그림책은 보통 부모님들이 읽어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부모님이 읽어주는 그림책을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듣고 볼 수 있게 의성어 같은 걸 많이 넣었어요. 그리고 저나 아내나 만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평소 생활하면서도 "으악" "털썩" 이런 의성어를 많이 사용하거든요(웃음). 만화를 좋아하는 취향도 반영된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속을 잘 찾아보면 숨은 그림찾기처럼 이런저런 재미있는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을 열 번, 스무 번도 보잖아요? 그래서 책을 볼 때마다 ', 여기 이런 게 있었네?' 그런 발견의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렇다고 그런 요소들이 너무 많으면 책에 집중하기 힘드니까 재미있는 요소를 넣으면서도 책의 본 목적인 양치질 동기 부여를 잘 전달할 수 있게 균형을 맞추는 것에 고심했어요. 이 부분은 출판사와 그림 작가님께서 잘 조율해 주셔서 만족스러운 책이 나왔고요
 
 
그림도 귀엽고 재미있어요. 조승연 작가님이 그림을 그려주셨네요
 
그림 작가님 선정이 쉽지 않았어요. 제가 쓴 글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 주실 분을 찾아야 했거든요. 이 책은 아이들도 재미있게 보고 또 어른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해서 너무 유아용 그림체보다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느낌을 원했어요. 여러 그림 작가님의 그림을 찾아봤는데, 조승연 작가님 그림을 보는 순간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같이 작업을 해주셔서 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양치질을 잘 한다'고 하면 그저 하루 세 번, 식후에 양치질을 하면 된다고 '횟수'만 생각했는데 단순히 칫솔을 물고 있는데 중요한 게 아니라 '' 닦아야 하는 거더라고요
 
아이들이 5, 6세만 되어도 혼자 칫솔을 잡고 양치질을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절대 '제대로' 닦지는 못할 거에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치과 검진을 받으러 가면, 아이는 분명 양치질을 한다고 했는데 충치가 2~3개 있는 경우가 있을 거에요. 양치질을 하긴 했는데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전까지는 부모님이 아이의 치아관리, 양치질 관리를 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양치질을 잘 하는 방법, 어떤 것일까요?
 
양치질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포인트는, "모든 치아의 모든 면을 닦는다"는 거에요. 어떤 치약이나 칫솔을 사용하건,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건 간에,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구석구석 모든 이를, 혀까지 닦는다는 거죠. 충치균은 어금니에만 있고 앞니에는 없고 그렇지 않거든요. 우리 입 안에 전반적으로 다 퍼져있고 - 우리 입 안에는 2백억 마리의 충치균이 있다고 해요 - 그 충치균들은 모두 똑같이 당분을 먹고 똥을 싸고 있는 거니까요
 
 
책에 양차송 가사도 싣고, 양치송 뮤직비디오도 만드셨어요
 
'라쿠카라차' 노래를 번안해서 가사를 붙였고, 노래는 제가 불렀습니다(웃음). 2 30초짜리 곡인데, 음악이 나오는 동안 가사 대로 양치질을 하면 체계적으로 이를 닦을 수 있게 했어요
 
양치질 하자고 했을 때 벌떡 일어나서 양치질 하러 가는 아이들은 거의 없을 거에요. 조금만 있다 할께요, 과자 좀 먹고요, 텔레비전 좀 보고요, 그렇게 점점 미루다 결국은 양치질을 빼먹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 시간에도 충치균은 쉬지 않고 입 안에서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음식을 먹고 양치질을 할 때가 되면 양치송 음악을 틀어주면서 "양치하러 가자"고 하면 아이들이 더 잘 설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게 습관이 되어서, 아이들도 양치질 하는 게 약간 귀찮다가도 음악이 나오면 조건반사처럼 '양치질 해야겠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웃음). 
 
 
네이버 포스트에 <너무나도 궁금한 아이 탐구생활>과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본격 아이 탐구 생활>도 연재 중인데요
 
아이를 키우면서 아빠로서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는 편이에요. 우리 입 안에는 얼마나 많은 세균이 있는 걸까? 이 세균들은 어떻게 전파되는 걸까? 그런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찾다보니 자료가 쌓여서 이걸 글로 쓰게 되었죠. 엄마아빠들이 궁금해 하는, 하지만 의사들도 잘 알려주지 않는 그런 이야기들을 쓴 건데, 다행히 반응이 좋아요.
 
그리고 오디오 클립은,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글을 읽을 여유가 없는 부모님들을 위해서 내용을 오디오로 들려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거에요.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짬 날 때마다 작업을 하는 것이라서 편안하게 작업해서 올리고 있고요.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나죠

 
아이들의 치아 관리가 고민인 부모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우리는 귀찮아서 양치질을 건너뛸 수 있지만 구강 내의 충치균들은 절대로 쉬지 않아요. 절대로. 조건만 갖추어지면 활동을 하거든요. 그리고 피부는 상처가 나면 재생되고 뼈도 부러지면 붙지만 치아는 다른 신체기관과 다르게 완제품으로 나와서 한 번 망가지면 재생이 안 되요. 그런 점에서 소중한 보물이죠. 우리 아이들은 가족의 보물이쟎아요. 가족의 보물인 아이, 그 아이의 보물인 치아를 관리해 주기 위해서 제 책 『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를 읽어주시고 양치송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러면 아이와 아이의 치아가 더 건강해질 거에요(웃음).
 
 
마지막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여러분, 여러분이 양치를 잘 하면 치과는 아프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아요. 여러분의 치아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곳이 될 수 있어요. 양치질이 귀찮고 잘 못 하겠고 하기 싫은 마음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동안에도 충치균은 우리 입 안에서 똥을 계속 싼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까 우리양치송을 들으면서 신나게 양치질을 해보면 어떨까요? 어린이 여러분, 화이팅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양치를 잘 할 거야 / <!HS>양치를<!HE> 안 할 거야 [유아(0~7세)]  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
김형규 | 주니어김영사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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