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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스트』재후 “살짝 비틀어보니까 독특해지더라고요”

  • 2020.03.18
  • 조회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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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난 살인사건. 하지만 아무도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타인의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 그리고 검거율 100%의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가 투입된다. 하지만 사건은 연쇄살인사건으로 이어지고, 여기에 얽힌 추악한 과거가 점점 떠오르는데
 
최근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을 시작한 <메모리스트>의 원작인 웹툰 <메모리스트>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다음은 <메모리스트>의 원작가 재후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  
 
 
 
웹툰으로 연재했던 『메모리스트』가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6권짜리 책으로 작품을 만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굉장히 뿌듯하고, 반쯤 실감이 안 납니다. 작가라면 자기 작품이 책으로 나오는 걸 꼭 한 번은 꿈꿔보지 않습니까? 지금도 출간된 책을 수시로 덮었다 폈다 하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웃음).
 
 
웹툰은 스크롤을 내리며 스토리가 진행된다면, 단행본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또 한 페이지 내에서 컷의 분할과 배치를 통해 스토리 진행된다는 차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웹툰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 혹은 단행본으로 출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가독성이겠죠. 『메모리스트』가 가뜩이나 글이 좀 많은 편인데다, 제가 출판을 염두하지 않고 연재를 했던 탓에 컷 배치는 물론이고, 말풍선 위치까지 굉장히 많은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호흡이나 그밖에 디테일한 부분만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건 출판사의 편집자님과 디자이너님들께서 전체적인 큰 틀을 다 잡아주셔서 입니다. 덕분에 수월하게 작업했습니다.
 
 
타인의 기억을 읽는 초능력자가 주인공입니다. 타인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도 흥미롭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보통 초능력자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정체를 숨기는데 주인공 동백은 방송에도 출연할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점인데요. 주인공의 능력이 공개됨으로써 스토리를 풀어나갈 때는 좀 더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요? 주인공의 초능력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살짝 비틀어보자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말씀 그대로 보통 초능력자들은 정체를 숨기니까요. 그런데 한번 딱 그렇게 비틀어보니까 아이디어나 에피소드들이 다 독특해지더라고요. 때문에 '공개하자!'라고 선택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했을 때에는 스토리 진행의 어려움보다 '작품에 과연 그 아이디어들을 전부 담을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더 앞섰던 것 같습니다.
 
 
『메모리스트』의 사건은 과거의 연쇄살인과 현재의 살인사건, 그리고 인물들의 과거가 얽히며 꽤나 복잡하게 진행됩니다. 처음 연재 시작 때 스토리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구성을 하고 진행한 것인가요?
 
어느 정도는요. 사실 『메모리스트』가 연재 결정이 나고, 스타트업까지의 일정이 좀 타이트했던 터라 세밀하게 정리할 만큼의 여유는 없었는데, 전체적인 줄기는 잡아놓고 들어갔습니다.
 
 
캐릭터들도 흥미로운데요. 주인공인 동백의 약간 뻔뻔하고 자아도취적인 성격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작품에 활기를 주는 것 같아요. 동백 캐릭터를 설정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메모리스트』의 첫 기획안에서는 주인공 동백이 굉장히 진지한 캐릭터였는데, 가뜩이나 작품 자체가 무거운 분위기였던 터라 그와는 정반대의 동백이 필요했습니다. 그때를 떠올리자면, '밝은 캐릭터라고는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좀 지나치다.'라는 소리를 들을 생각으로 구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천재프로파일러 선미와 동백의 날카롭고 팽팽한 신경전과 그 와중에 서로에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감정선이 잘 살아있습니다. 연재 당시에 혹시 두 캐릭터 사이의 러브라인을 원하는 독자 댓글은 없었나요? (웃음) 남자 캐릭터와 여자 캐릭터 사이에 러브라인 없이 철저하게 사건 해결을 중심으로 관계를 만든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여러 차례 바뀐 초기 버전의 『메모리스트』에는 러브라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사실 '이게 러브라인인 거야, 아닌 거야?..'하는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만..ㅎㅎㅎ) 이야기를 만들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이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에 더 몰입을 하기 위해선 다소 불필요한 것들은 끼워 넣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서부터 러브라인을 없앴습니다.
 
 
캐릭터들의 의상을 통해서도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항상 정장을 잘 차려입는 동백과, 현장에서도 힐을 신는 선미 캐릭터의 의상 컨셉과 의미도 궁금해요.
 
특별한 컨셉은 없고, 초기 기획안과 반대로 가고자 했습니다. 초기 버전의 동백은 헤어나 의상에 관심이 전혀 없으며, 남루함이 절로 느껴지는 캐릭터였고, 선미는 짧은 단발에 스포티하고, 하이힐 같은 건 좀처럼 안 찾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이번에 『메모리스트』가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방송을 시작하는데요. 캐스팅이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웃음). 주연 배우분들이 외모도 멋지고 연기도 잘 하기로 유명하신 분들이라서요. 원작자로서, 드라마 캐스팅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처음에 드라마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기대했던 부분들이 많이 충족되었나요?
 
. 캐스팅은 말할 것 없고, 제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것들이 속속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더 기대하며 매 화 챙겨보고 있습니다.
 
 
차기작 『할매』를 연재 중인데요. 이 작품도 스릴러입니다. 스릴러 장르에 애정이 많으신가요? 도전해보고 싶은 다른 장르나 주제가 혹시 있나요?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혹은 독자분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기에 이거다! 싶은 장르가 있다면, 굳이 스릴러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다른 장르로 도전할 것 같습니다.
 
 
『메모리스트』를 웹툰 또는 단행본으로 읽거나, 혹은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실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모자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참 운 좋게 드라마도 나오고, 꿈에 그리던 단행본까지 출간이 되었습니다. 이건 오로지 독자분들께서 『메모리스트』를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로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덕분입니다. 몇 번을 말해도 모자르지만,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사진제공_더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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