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컨텐츠영역

목록보기

『도구와 기계의 원리』데이비드 맥컬레이 “모든 것을 제대로 보면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 2019.12.05
  • 조회 1663
  • 트위터 페이스북
지식 그림책의 대가 데이비드 맥컬레이가 한국을 방문해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데이비드 맥컬레이는 건축에 대한 창의적인 시선과 섬세한 그림체가 아름다운  『건축』 시리즈,  인간 삶을 변화시켜온 수백 가지 도구와 기계의 원리를 보여주고 설명한 『도구와 기계의 원리』로 잘 알려진 작가다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맥컬레이는 어릴 때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디자이너, 교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 이후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건축과 기계를 소재로 한 책들로 유명하지만 생명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따뜻한 작품, 그리고 유머와 해학이 넘치는 작품들도 많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미스터리 신전의 미스터리』는 장난기 넘치는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서기 4022,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1985년 대재앙으로 수십미터의 쓰레기 더미 아래 파묻힌 고대 국가 우사(USA)의 무덤을 발견한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이 죽은 자들을 위한 고대 신전이라 확신하고, 그 발견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하지만 우사(USA) 유적지에서 발견한 것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면 계속해서 웃음이 날 것이다
 
11 22일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되었던 『도구와 기계의 원리』의 데이비드 맥컬레이와의 인터뷰, 그리고 북토크(feat. 동화작가 김서정, 과학책 저자 이지유) 내용을 함께 정리했다.  
 

 
 
먼저,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금까지 진짜 좋았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날씨도 진짜 좋네요(웃음).
 
신간 『미스터리 신전의 미스터리』는 너무나 유머러스하고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구성이 일반적인 그림책과는 좀 다르게 독특한데요
박물관에 들어간 것 같은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박물관에 가면 먼저 전체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그 다음에는 유물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 있고, 마지막에는 기념품샵에서 기념품과 도록(카탈로그)를 팔잖아요? 책도 그렇게 구성을 했습니다
책은 처음부터 농담처럼 만들었어요. 큰 박물관과 박물관 카탈로그에 대한 농담이죠.
 
저도 처음에는 진지하게 읽다가 점점 '어라?' 이렇게 되다 나중에는 엄청 웃으면서 책을 덮었어요
그런 반응을 기대하고 만든 작품입니다(웃음). 
 
이번 작품은 상당히 풍자적인 내용이 가득한데요. 또 유머러스하고요. 풍자와 유머를 적절한 수위로 다루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일 텐데요
저에게는 모든 것이 다 유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웠죠. 저에게 사람을 웃게 만드는 일은 다 좋습니다. 『미스터리 신전의 미스터리』는 독자들이 기대한 것을 비틀어서 장난을 해봤습니다. 대단한 유물처럼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알고보면 일상적인 보통의 물건인 거죠. 변기 뚜껑을 어딘가에 올려놓고 조명을 하면 그게 유물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 별 것 아닌 것들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또 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가장 평범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사물들을 일부러 골랐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잘 보지 않던 것을 뒤집어 봤는데 그때도 평범한 것을 골랐죠. 그게 더 흥미로우니까요
 
흑백으로 그려낸 섬세한 펜선이 인상적입니다. 여러가지 색상을 사용하지 않고 흑백의 펜선으로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책의 배경은 지금부터 2000년 후입니다. 지금부터 2000년 후에 지금의 물건들을 보는 건데, 그걸 19세기 테크닉으로 그리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사실 이런 테크닉은 과거의 유물을 그릴 때 더 어울릴 거에요. 그런 스타일로 화장실이나 욕조를 그리면 그 사물들이 갑자기 조금 더 중요해 보이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섬세하게 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러니 누가 이런 스타일로 평범한 칫솔이나 변기 뚜껑을 그리겠어요? (웃음) 이 그림들을 통해서 사물들의 디테일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또 독자들이 그 사물들을 한 번 더 보게 하려고 했습니다
 
 
『도구와 기계의 원리』는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들으면 실망할 수도 있는 대답인데요(웃음)  DK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서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에 400페이지짜리 책인데 작업을 해보겠냐고 했을 때 거절을 했지만  1년 후에 다시 제안을 해와서 결국은 맡게 되었습니다(웃음).
 
『도구와 기계의 원리』에 들어간 지식과 정보의 취재는 어떻게 했나요?
다른 책이나 카탈로그, 백과사전을 참조했고, 실제 기계를 열어본 적도 있습니다. 같이 글을 썼던 닐 아들리가 기계에 대해서 잘 알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닐 아들리가 정보를 수집하고 기계에 대한 리스트를 주면 그것에 대해서 제가 설명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가장 그리기 어려웠던 기계라면 어떤 것인가요?
변속기가 가장 그리기 힘들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그림을 그렸는데, 테이블에 편집자와 같이 앉아서 편집자에게 기계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항상 이해를 한 후에 그림을 그리는 편인데, 변속기는 그렇게 하지 못했죠. 이해를 제대로 못하면 그림이 좋지는 않거든요
 
유머와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작업을 할 수 있는 성격입니다. 사실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만 재미있고 작업 과정에서는 재미가 없을 수 있거든요. 제가 작업을 하면서 미소를 짓고,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미소를 짓게 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미소를 지으면 더 많은 것에 질문을 갖게 되고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이죠. 독자들의 머릿 속에 정보를 넣는 것보다 호기심을 넣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책을 한 번만 읽어서는 그 안에 있는 정보를 다 흡수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나는 보상이 있어야 여러 번을 읽을 수 있죠. 『도구와 기계의 원리』에 등장하는 매머드처럼 자잘한 재미 요소를 넣어서 독자들이 여러 번 보면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놀라운 인체의 원리』는 다른 작품과 다르게 색연필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놀라운 인체의 원리』는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7년 동안 의사, 교사들을 따라다니며 수업을 듣고 해부 실습도 참여했는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정보를 흡수하고 정리하고 그리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 책의 그림들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에요. 펜선으로 정교하게 그리면 제가 뭔가 전문가 같잖아요. 색연필 스케치로 제가 아직 배워가는 중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고 스스로 '설명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통해서 설명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그것에 대해서 제가 먼저 공부를 해서 그걸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주니까요
 
『놀라운 인체의 원리』를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신기한 기계는 많지만 인체만큼 복잡하고 신기한 기계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복잡한 기계가 작동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죠. 이 기계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 기계가 작동되는 원리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이 신비로운 기계에 대해서 더 잘 알고 고마워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기계니까요.
 
『놀라운 인체의 원리』 뿐만 아니라 저의 모든 책에는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기 시작하면 대화가 시작되고, 대화를 하면 교감을 할 수 있습니다
 
구조, 건축, 기술, 기계 같은 다소 어려운 주제를 다루지만 문장은 부드럽고 친절합니다. 글을 쓸 때 문체나 문장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편인가요
텍스트는 가장 마지막에 씁니다.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정보를 먼저 배운 후에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계속 노트를 하지만요. 그리고 전체적인 페이지가 어떻게 디자인되는지 파악한 후에 글을 씁니다. 글을 쓴 뒤에도 계속 고치고 또 고치고요
 

 
한국에서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한다면?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면, 책의 힘에 대한 믿음이 꼭 필요합니다. 책을 만든다는 만족감으로 시작해야 하고요. 사실 돈을 버는 것을 부차적인 것이죠. 모든 힘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성공이란 것이 돈이 아닐 수는 있지만요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제 책을 즐겨주세요. 유머에는 웃으시고 제 책과 소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책과 소통하는 것은 저와 소통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그리고, 모든 것을 제대로 보면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정리_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사진제공_크래들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 [어린이(초등)]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
데이비드 맥컬레이 | 크래들
2017.03.15
놀라운 인체의 원리 [어린이(초등)]  놀라운 인체의 원리
데이비드 맥컬레이 | 크래들
2017.12.20
미스터리 신전의 미스터리 [어린이(초등)]  미스터리 신전의 미스터리
데이비드 맥컬레이 | 크래들
2019.10.30
도구와 기계의 원리 [어린이(초등)]  도구와 기계의 원리
데이비드 맥컬레이 | 크래들
2019.01.07
  • 퍼가기 인쇄 트위터 페이스북

최신기사 보기

눈에 띄는 책 목록보기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댓글등록

현재 0 / 4000 bytes (최대 한글 2000자, 영문 4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