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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재레드 다이아몬드 기자간담회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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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과 발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 역작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지난 5월에 출간된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출간을 기념한 것으로,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어제까지의 세계』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올해 82세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아직도 UCLA에서 학부생들에게 지리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은퇴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재레드 다이아몬드는 24년 전 한글 체계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에 처음 온 후 이후, 한글 뿐만 아니라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한국에 자주 찾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주요 내용
 

 
『대변동』에서 거론되고 있는 국가들은 모두 당신이 한 번쯤 방문하고 또 살아본, 그런 오랜 인연이 있는 국가들이다. 책에서는 거대한 역사를 개인적 경험과 결부시켜 서술하고 있는데그런 구성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60년 동안 많은 국가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 독일, 칠레, 인도네시아, 호주, 일본, 미국 같은 곳인데, 그런 곳에서 지내면서 그 나라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내가 가는 곳마다 위기가 있는 걸 보면 내가 위기를 가져오는 건가 생각하기도 했지만(웃음) 그럴 리는 없고, 사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그걸 인지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내 아내다. 아내는 임상심리치료사다. 임상심리치료사가 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상담해주면서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개인적인 위기라면 이혼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몸이 심하게 아프거나 경제적, 금전적으로 곤란하거나 한 경우인데, 그러한 사람들이 제대로 회복하느냐 회복하지 못하느냐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들이 있다. 그리고 한 국가에도 그런 인자들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구성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여러 국가가 맞닥뜨린 위기와 그 극복인자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국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어떤 것이고, 그리고 그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면 위험한 이웃인 북한일 것이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나보다 한국인들이 더 많이, 깊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생각해보지 못한 것 중에서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 한국과 유사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내가 예로 드는 본보기는 핀란드다. 핀란드도 한국처럼 오랫동안 위험하고 속을 알 수 없는 국가인 러시아를 이웃으로 두고 있다. 그런 러시아를 이웃으로 두고도 핀란드가 오랫동안 독립국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러시아와의 대화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 대화는 각국 정상 등 고위직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핀란드와 러시아의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각자의 직급에서 꾸준히 이어져왔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를 국민들에게 홍보하거나 선전하지 않았다. 그렇게 실무진급에서 계속 대화를 해왔기 때문에 핀란드는 러시아의 속내를 알 수 있었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었다.  
한국이 이런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지금 북한과 한번씩 만날 때마다, 북미 정상회담이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데  어쩌다 한 번씩 정상급 회담을 진행하기 보다는 여러 급에서 물밑으로 꾸준히 대화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한국의 평화를 가져오고 위기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본의 사죄가 주변국가 뿐만 아니라 일본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지금 같이 두 국가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유감이고 비극이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북한이라는 위협에 공동으로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 국가들이기 때문에 가까워지면 서로에게 이익인데 말이다
 
폴란드와 독일의 관계를 본보기로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60년대 까지만 해도 독일 지도자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희생자들에 대해 언급할 때 써 온 원고를 읽기만 했다. 그런 글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1970년 독일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바르바샤의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준비한 원고를 버리고 무릎을 꿇고 진정한 사과를 했다. 이 진심이 담긴 사과는 설득력이 있었다. 이후 독일에서는 2차 대전 때 독일이 주변 국가들에게 한 일들을 교과서에 담고, 학교에서 강제수용소를 견학하거나 독일의 학생들이 폴란드나 이스라엘까지 가서 유대인들에게 이야기를 듣도록 했다. 그래서 지금 폴란드 사람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독일이 과거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폴란드와 독일의 관계는 매우 좋아졌다
 
 
기존의 슈퍼파워 미국과 떠오르는 신흥강국 중국 사이에서  양보할 수 없는 대치 국면이다. 이 두 강대국의 대결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 두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은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입장을 강요받고 있는데, 한국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우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한국은 두 국가에 비하면 약소국가다. 하지만 그런 입장이라고 꼭  어느 한 쪽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서구 유럽 사이에 끼어 있었지만 양측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한국의 상황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중국 어느 하나를 꼭 선택할 필요는 없다. 한국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균형을  잡아가며 반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현재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 미국은 필요 이상으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앞으로는 중국의 세기가 될 거라고 말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중국은 분명 거대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심각한 단점이 있다. 바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는 독재국가에 비해서 의사결정이 느릴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가가 뭔가 해선 안 될 일을 했을 때 시민들이 국가의 과오를 수정하고 정부가 그 일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들을 시행하지만 선거를 통해서 그런 과오를 계속 저지를 수 없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과거에 수많은 지식인을 농촌에서 농사를 짓게 하면서 교육시스템을 망가뜨렸고, 경제 정책의 실패로 수천 만 명을 굶어 죽게 했다. 한국이나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아무리 실패했다 해도 그토록 많은 사람을 굶어 죽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가 그런 일을 하는 것을 저지시킬 힘이 시민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이번 세기의 주인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현재  주변 국가들의 압력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사회 내부의 갈등을 인한 내부적 요인을 동시에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상황은 미국과 다르긴 하다. 미국은 국경을 맞댄 국가 중에 위협적인 국가는 없기 때문이다. 내부적 갈등은 미국에서도 심하지만 관리가 가능한 갈등이다. 이런 상황은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등 민주주의 국가들에서는 모두 비슷한 것 같다.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은, 좌우대립이 미국만큼 심하다는 것이었다. 한국의 리더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좌파든 우파든 국민들이 마음을 뭉치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찾아서 단합할 수 있도록 이끌라는 것이다. 한글날에 한글이라는 문자 체계가 얼마나 위대한지, 광복절에 식민지배를 겪고도 살아남아 경제지적을 이룬 것에 대한 긍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냄으로써 단합을 주도해야 한다 
 
 
 
한 국가가 중요한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 위기는 필요한 것인가
 
보통 사람들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문제가 점점 커져가 폭발로 치달아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경향이 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응하지 않고 손 놓고 있다가 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부부 사이의 관계에서 문제가 조금씩 조금씩 쌓이다가 결국 어느 한 쪽이 뛰쳐나갈 때까지 방치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 대화를 하고 문제가 되기 전에 서로 조치를 취하고 예방을 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나와 맞지 않으니 갈라서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역시 핀란드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핀란드 정부  부처 중에는 위기관리만 전담하는 부서가 있다. 핀란드에 다가올 위기는 무엇인지 진단하고 예측하는 일을 하는 부서다. 여기서는 매달 위기에 대해서 진단을 하는데, 얼마 전에는 핀란드의 전력망 전체에 문제가 생겨서 핀란드 전체가 정전이 되었을 때 벌어질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한다
 
,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유럽 국가들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을 손 놓고 기다리지 않고,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국가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그 결과 유럽연합의 탄생까지 이어졌다
위기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다음 저작의 집필 계획도 궁금하다
 
사실 『대변동』이 출간될 때는 이제 82세도 되었으니 여생 동안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했는데(웃음) 리더십이라는 것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리더십에 대해서 책을 쓰게 될 것 같다. 정치, 경제, 스포츠, 종교 등 여러 분야의 리더십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책을 쓸 때는 항상 학부생들과 관련한 내용으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통해 사람들이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이 방향이 맞는 것인지 확인하면서 글을 써왔다. 새로운 책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쓰게 될 것 같고, 완성까지는 4년에서 5년 정도 걸릴 것 같다.
 
 
『대변동』이 한국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히기를 바라는가?
 
『대변동』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한 국가의 붕괴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붕괴 위험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나의 아이들이 이제 30대인데, 2050년이면 60대가 된다. 그때 나는 이 세상에 없겠지만 나의 아이들은 그때까지 이 세계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으로 계속 간다면 이 세계를 붕괴할 수 밖에 없다. 그 방향을 바꾸어 세계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아이들과 우리 후손들이 살기 좋은 세계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사진제공_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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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tar
  • 나는 형식적이다. 재러드도 마찬가지다. 그의 저서에는 진실이 없다. 허구만을 가르치는 허균과 같은 자이다.
  • 2019/11/07 11:04
  • do**or2005
  • 좋은 인터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19/11/07 09:30
  • ar**750
  • 인터뷰 잘봤습니다 ... 저번주 제레미 다이아몬드 싸인회에 다녀왔습니다 ..
  • 2019/11/07 08:58
  • ko**ul772
  •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 2019/11/0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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