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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 필요한 분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기를”『물 만난 물고기』이찬혁(AKMU)

  • 2019.10.22
  • 조회 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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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감정,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글로, 누군가는 그림으로, 누군가는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하지만 때로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나를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다 느낄 때가 있다. 다른 매체, 다른 장르, 다른 형식으로 표현할 때 더 잘 표현되는 것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함께 표현되었을 때 더 잘 전달될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 
자신만의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했던 AKMU(악동뮤지션) 이찬혁이 첫 소설 『물 만난 물고기』를 쓴 것도 그런 이유였다. 평소 가진 생각을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것. 음악과 소설이라는 각각의 방법을 통해 표현한 이야기를 한데 합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
소설을 쓴 저자로 독자와 만나는 북콘서트 시작 전 마련된 서점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이찬혁을 만났다
 

 
첫 소설 『물 만난 물고기』는 이번에 나온 새 앨범 《항해》와는  '바다'라는 모티브와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는데요. 음악과 소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서  창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앨범 구성이 완료된 상태에서 앨범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소설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앨범의 수록곡과 책의 목차들만 봐도 비슷한 것들이 있을 거에요. 요즘 세계관이라는 말이 유행인데, 음악과 소설을 각각 별개로 봐도 되지만 하나의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어요. 세트는 아니지만 같이 보면 시너지가 나는 그런 관계죠. 앨범에서 말하고 싶은 것과 소설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태어난 곳만 다른 쌍둥이 같다고 해야 할까요
 
'소설'이라 형식을 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사진이나 영상, 글이지만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표현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소설은 예전 중학생 때 학교 과제로 써 본 적 있는데, 그때 주위 분들에게 긍정적인 평도 받았고 재미를 느꼈어요. 소설은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쓰여진 도구 같은 느낌이에요
처음 소설을 쓸 때 출간에 대한 계획은 없었어요. 그냥 쓰기 시작한 것인데, 쓰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도 되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출간으로 이어진 거였죠. 그래서 소설로서 이 작품을 독자들이 좋아해줄까, 그런 것은 전혀 고민거리가 아니었어요
 
푸른색 표지가 인상적인데, 책의 만듦새는 마음에 드나요?
이번 책 표지와 앨범 커버는 다 유화 그림인데, 제가 몽골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동갑 친구에게 부탁한 것이었어요. 딱 제가 좋아하는 느낌으로 나왔고, 책의 만듦새도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죠
 
소설 속에서 음악과 함께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하게 부각되던데요. 평소에도 이미지에 관심이 많았나요
외국의 음악영화들을 인상 깊게 봐서 그런 것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당장 그런 걸 만들 수는 없지만, 앨범과 소설을 같이 보시는 분들이 상상 속에서 스스로 영화적인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독자 후기들을 보면 이미지적으로 그려지는 게 많다고들 하셔서, 그런 면에서는 성공한 것 같아요
 
독자 서평 중에서 혹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어느 분께서 음악과 소설을 같이 봤는데, 그냥 좋은 음악 하는 아티스트로만 알고 있었는데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예술적인 가치를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다는 평을 써주셨는데, '그래, 이거야!' 싶었죠(웃음). 
 
소설 속에서도 '진짜 예술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한 주제였는데요. 세 번째 앨범을 낸 5년 차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시기인 것 같은데요
음악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송에도 나오고 '연예인'이라고 불려지는 입장에서, 제가 하고싶은 음악만 할 수는 없었어요. 끊임없이, 사람들은 무엇을 좋아할까를 고민했어야 했거든요. 1, 2집 앨범을 낼 때는 그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번 고민은 달랐어요. 예술가로서의 고민이 좀 더 컸어요. 어떻게 하면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재미있게, 더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다행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는데, 어쩐지 이건 약간 소가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것 같아서 말이죠(웃음). 
 
 
소설에서는 물과 바다의 이미지가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는데요. 해병대에서의 경험이 많이 반영이 된 건가요?
아무래도 환경에서 영감을 많이 받으니까요. 이번 앨범 제목도 《항해》이고요. 배를 탄 기억, 바다가 주는 위압감과 거대함이 저를 굉장히 놀라게 했어요. 그런 것들이 소설로 옮겨졌던 것 같아요
 
소설 속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해야를 비롯한 인물들은 어떻게 설정했나요
모든 등장인물들은 저의 나눠진 인격들인 것 같아요. 제가 갖고 있는 생각과 특징들을 나눠서 각각의 캐릭터에 분배해놓은 것이라서, 등장인물들은 일단 다 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문장들이 물처럼, 노래처럼 흘러가는 느낌이던데요. 문체나 문장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원래 지금보다 문장을 훨씬 복잡하게 썼거든요. '....하고하고'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문장이 많았어요. 그런데 다른 책들을 읽어보니까 생각보다 문장이 간결하더라고요. 문장들이 짧게 끊어져도 잘 읽힌다는 걸 알게 되어서, 제 문장들도 중간에 마침표도 더 많이 찍고 더 간결하게 수정했죠
 
소설은 뚜렷한 결말을 제시하기 보다는 여백을 통해 독자들이 직접 상상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하고 있는데요
음악도 마찬가지인데, 소설에서도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메시지거든요. 그래서 소설이 기승전결을 갖추게 하는 게 저의 목표는 아니었어요. 여운을 주는 것이 감성적인 책에 어울릴 것 같았어요. 몰입해서 읽게 하기 보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싶었어요.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요?
「보배」 파트요. 쓰면서 스스로 감탄했어요(웃음). 
 
첫 소설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부모님은 처음에 큰 기대가 없으셨나 봐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시고,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웃음) 엄청 감탄하셨어요. 아버지께서 출판사에서 10년 정도 일하셔서 책 보는 눈이 있으시거든요. 아버지께서 몇 시간을 피드백 해주셨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진짜 책 같다고, 아마추어 같지 않다고 해주셨죠
 
이번 앨범과 소설은 군생활을 하면서 구상을 하고 작업을 했는데, 군생활이 도움이 되었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람을 얻은 게 좋은 것 같아요. 좋지 않았던 인연이라도 거기서 배우는 게 분명히 있었거든요. 다양한 지역에서 온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진짜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거기서 영감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살던 삶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으니까요. 그런 걸 경험하면서, 이런 삶도 재미있다는 즐거움을 느꼈고요
 
군대에 있는 동안 동생 수현씨의 솔로활동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대견했죠.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수현이가 훨씬 더 노력하고 자기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 고맙기도 했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있지만, 분명히 제 빈자리를 메우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었으니까요. 나이 차이는 얼마 안 나지만, 다 컸네,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웃음).  
 
 
'천재적'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듣는데요. 그런 수식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요. 저는 천재라는 걸 믿는 편은 아니거든요.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떤 미지의 나라에서는 굉장히 흔한 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천재적인 걸로 보일 수도 있고, 시대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무엇이 '천재적'이라고 하는 기준은 없거든요
저는 천재라는 단어는 저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별로 어울리는 단어는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누구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그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각자의 장점들이 있고요.  
 
앞으로도 책 쓰는 작업을 계속할 의향이 있나요
. 지금 계속 아이디어를 찾고 있어요. 책은 이벤트성이나 앨범과 같이 내는 굿즈 형태가 아니라 저의 또다른 예술적 활동으로 꾸준히 할 생각이 있어요
 
『물 만난 물고기』는 어떤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가요
뭔가 준비된 사람들에게요.  1%만 더 있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들에게 이 책이  자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사실 이번 앨범이나 책은 모두 설명을 많이 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에요. 작품 외에 너무 많은 말을 하면 의도와 다르게 작품이 변질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말을 하기보다는 독자분들이 여러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가지 장치를 많이 넣어 놨거든요. 한 번에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고, 무언가 숨겼다면 숨긴 것에도 의도가 있으니까, 여러 번 읽어주시기를 권해드려요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사진제공_다산북스

 

 
 
물 <!HS>만난<!HE> 물고기 [소설]  만난 물고기
이찬혁 | 수카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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