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컨텐츠영역

목록보기

“당신이 하면, 할 수 있습니다”『출근길의 주문』이다혜

  • 2019.10.21
  • 조회 1271
  • 트위터 페이스북
일하는 여성은 이제 너무 당연한 현실이지만 일터는 여성들에게 여전히 수많은 불안과 불편과 고민을 안겨주는 곳이다. 이다혜 작가의출근길의 주문』은 매일 막연한 불안을 갖고 출근길을 나서는 여성들에게 말, , 네트워킹이라정교한 무기, 안심이 되는 주문을 알려주는 책이다.
일터에서 만난 여성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여성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써내려간  출근길의 주문』이다혜 작가와의 만남.
 

 
소개 중에 “말, , 네트워킹이라는 정교한 무기”라는 표현이 책의 매력을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같아요. 작가님이 처음으로 ‘여자들의 , ,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느꼈던 때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마흔 전후로 되지도 않던 여자 선배들이 없어지기 시작했을 , 그리고 #MeToo 이슈가 한국을 뒤엎던 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십대에는 어렵지 않던 , 삼십대에는 심지어 쉽기까지 했던 일들이 갑자기 불가능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었어요. 눈앞에 일이 닥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미리 손볼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일단 나부터 다르게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했어요. 경력이 쌓이면서 여러 부문에서 일하는 다른 업계의 여성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더라고요.
 
 
독자평 중에 “사이다와 소화제를 먹은 것처럼 속이 뚫리고 시원하다” “통쾌하다”라는 평이 많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유머는 유명한데요. 이렇게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글쓰기는 어떻게 있나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유머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낡고 불쾌한 것이 되곤 해서 고민하며 씁니다. 사람이든 글이든, 유머가 가진 힘이 있고, 유머 없이도 진지해서 갖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께 먼저 크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만일 속의 말이 ‘나는 없지만 남이 대신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시원하다고 느끼신다면, 남이 말하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직접 있는 말을 하는 연습을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말하기가 어렵다면 언제나 침묵도 답이 됩니다. 책에도 이야기지만요.
 
 
<L선배에게> 부분을 읽으면서는 저에게도 까마득해진 여자 선배들이 생각나 뭉클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잊힌 선배가 된다는 , 얼굴을 보기 힘든 선배가 된다는 것은 정말 여자들이 많이 겪는 경험이겠죠?
남자 선배들의 근황은 사람 거치면 있습니다. 여자 선배들의 근황은 아무도 모르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남편 직장 근처로 이주하면서 회사를 그만두면 이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 직장을 그만둔 여자 선배들 역시 마찬가지로 연락이 끊깁니다. 나이 듦이 고작 마흔 언저리라는 점도 소름끼치지만, 마흔이 넘은 여성들이 커리어를 살리는 재취업 기회가 이렇게까지 적을 있나 자주 생각합니다. 그게 자신의 일이 있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은 중간관리자들이 읽으면 특히 좋을 내용들이 많아 다른 책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같습니다. “나는 어떤 선배일까, 앞으로 어떤 선배가 되어야 할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신다면요?
어떻게 해도 상사는 부하직원의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욕먹지 않는 집중해봐야 이루어지지 않을 소망입니다. 최소한, 일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하는 것만으로도 함께 일할 만한 상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되는 일을 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요. 또한, 본인이 책임져야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겠고요. 뛰어난 팀원들의 재능을 인정하고 독려하는 일의 재미를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직장에서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든, ‘남성들이 도저히 이해할 없는 경험’이라면 어떤 있을까요?
제가 남성이 아니라서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을 해보려고 예의 바르게 대했을 그걸 이성으로서의 호의로 오해하는 비율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남자들이 어딘가와 관련 미팅을 하고 나서 그걸 학부 미팅으로 오해하고 자신의 인간미를 과대평가하는 , 여성인 제가 도저히 이해할 없는 부분입니다. 이런 것을 나이 여자 직원들이 자꾸 뭐라고 하니까 뭐라고 하지 “못하는” 젊은 여자 직원들만 데리고 다니면서 정말 웃긴 농담을 자꾸 한다든지. 모든 미투와 관련된 수많은 문제의 시발점입니다.
 
일터에선 여전히 ‘여성혐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장 내에서 그런 상황과 싸워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불합리하다고 생각될 자리에서 말하는 현명할까요?
그래서 연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게 됩니다. 혼자 말할 옆에서 정색이라도 하고 있는 동료들이 두어 명이라도 있으면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데 혼자 정색하고 따지고, 다른 직원들이 하하호호 웃으며 “분위기 어색해지게 이래”라고 하는 순간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식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그런 태도를 계속 유지하잖아요? 그러면 어느새 당신은 중간관리자가 되고 누군가의 상사가 됩니다. 불합리한 일에 다물고 있는 도움 되는 나이 여자 상사가 되어버리지요.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을 조직 내에서 찾으시고, 작은 것부터 어떻게든 조치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금방 누군가의 윗사람이 되거든요.
 
 
오래된 회사의 경우 40 이상의 비율이 2~30대보다 많은 경우가 있고, 이땐 성별보다도 세대 차이에 따른 직장생활의 갈등이 야기될 때도 많은 같습니다. 이런 갈등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오래된 회사,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는 언제나 말씀하신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이 벌어집니다. 조직은 젊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젊은 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새로운 제안을 하면 “뭘 몰라서 그래”라는 식으로 반응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런 회사에서 버티기를 선택하기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고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인 조직으로 옮기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근속연수 높은 직원이 많은 회사는 많은 경우 처우의 어떤 면이든 장점이 있어요. 그만두자니 아깝고, 다니자니 터지는 경우죠. 다니시는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지겠지요. ‘일반적’으로 있는 대응법은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프리랜서들을 위한 내용도 많아서 정말 유용했습니다. 특히 “직장 다닐 필요한 대출을 받아버려라”는 예비 프리랜서들에게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인데요, 외에 핵심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제일 중요한 말은, 기한을 넘기지 말라는 겁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의 가장 어려운 점은, 퍼포먼스에 대한 공들인 피드백이 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프리랜서를 가르쳐가며 파트너로 키우려는 조직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일이 같지만 다시 일이 오지 않는 경우는, 이전 퍼포먼스에 뭔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유는 천차만별이니 이쪽에서 제어할 수가 없지만, 최소한 기한을 맞춰 일하는 작업자는 언제나 다음 작업 최우선순위로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감을 갖고 나대자! 도전하자”라고 명랑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여성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같았습니다. 우리가 적극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요?
적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긴다면, 혹은 굳이 좋은 기회가 있는 자리로 당신 자신을 데리고 가고 싶지 않으시다면 굳이 적극적이지 않아도 되겠지요. 타인에게 적극성을 발휘하라는 것은 권유일 뿐으로, 말을 들은 이후는 개인의 선택이 되겠지요. 지금 충분히 적극적이라고 느끼신다면 페이스를 유지하시면 됩니다. 출근길의 주문』은 “더” “더”를 주문하는 책은 아닙니다. 자신을 보호하면서 “잘” 사는 방법으로서의 일하기를 다룬 책입니다.
 
 
~아님 말고”로 표현하신 부분이 재밌고 인상 깊었어요. 여기서 ‘아님 말고’ 마인드란 어떤 것일까요?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문체와 서간체가 독특한데, 다양한 문체를 오간 이유도 궁금합니다.
거절당하는 일이 자주 생길 (특히 여성이라면 그런 거절의 경험을 빨리 쌓게 되는데) 일에 매이지 말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법을 익히는 중요합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일만 보게 되어 있어요. ‘아님 말고’ 다음 단계로. 실패를 분석하고 곱씹다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저는 너무 오래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가볍게 쓰고 싶었어요.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되는 아니거든요. 그때는 다음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출근길의 주문 해당 이슈에 따라 전달법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쓸지 생각을 먼저 하고 거기에 따라 문체를 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일도 굳게 마음먹고 출근할 우리 독자분들에게 응원의 말씀해주세요!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바깥에 ‘내 자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곳에서는 누구도 (프리랜서도) 혼자일 없고, 일과 존중을 주고받으며 지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그간 무엇을 쌓아왔는지 실감하는 때가 옵니다. 그때, 조직 내에서든 밖에서든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출근길의 주문 착한 사람이 되자는 제안을 담은 책이 아닙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으로 일하고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세요. 당신이 하면, 있습니다.
 
| 기사 및 사진제공_한겨레출판
 
 
출근길의 <!HS>주문<!HE> [자기계발]  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 한겨레출판사
2019.09.30
  • 퍼가기 인쇄 트위터 페이스북

최신기사 보기

눈에 띄는 책 목록보기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댓글등록

현재 0 / 4000 bytes (최대 한글 2000자, 영문 4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