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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들의 성장기”『먹방왕을 노려라』범유진

  •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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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한입 양껏 먹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이어트 중에 대리만족을 느낀다. 한편은 혼자서 차린 저녁 식사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식사를 하는 기분으로 바라본다. 각양각색이다.
『먹방왕을 노려라』는 최근 5년 사이 급성장한 먹방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다룬 독특한청소년 소설이다. ASMR, 주문 제작 젤리 등 각종 먹방이 범람하는 지금, ‘위로공감이라는 주제로 따뜻한 소설 한 상을 차린 범유진 작가를 광화문에서 만나보았다.
 
잘 지내셨나요? 최근 근황을 말씀해주세요.
일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조곤조곤 지내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곳으로 도망치고 싶어지는데, 올해에는 그 마음을 꾹 억누르고 열심히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일단 내년 1월에 나올 에세이 작업 마무리를 하고 있고요. 다양한 도전을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최근 출간된 『먹방왕을 노려라』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간단히 말하자면, ‘괴짜들의 성장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먹방왕을 노려라』에 나오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인정하는 장점을 가진모범적인아이들은 아닙니다. 모난 성격 때문에 주변을 겉돌기도 하는 아이들이죠. 그런 아이들이재륜이라는 주인공의 먹방왕 도전을 계기로 친구가 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범유진 작가의 『먹방왕을 노려라』
​​
『먹방왕을 노려라』는 이제 어엿한 메이저 콘텐츠가 된먹방을 영상이 아닌 소설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의 큰 흥미를 이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우리나라에 먹방이 유행하기 전부터, 푸드 파이터 대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푸드 파이터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명확한 주최가 있고, 선수도 있는 구체적인 시스템이 있는 장르의 콘텐츠였죠. 그런 콘텐츠가 한국으로 오면서 BJ, 대회 등으로 변형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다룰 만큼 트렌드의 중심이 되었지만, 처음 한국의 먹방은 온전히 아마추어 콘텐츠 제작자들의 힘으로 유행하고 틀이 갖춰졌다는 흐름을 담고 싶었거든요.
작년 교보문고 스토리 크리에이터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긴 시간 동안 수정이 진행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프로세스를 밟으셨고, 프로세스 중에 가장 즐거웠던 점과
힘든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프로세스는 크게 강의와 멘토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크리에이터 과정 전반에는 강의가
진행되었고, 그 강의를 기반으로 개별 작품에 대한 멘토링으로 넘어갔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과정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장르적 플롯을 익혀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저 자신의 역량 부족이었고요.
2018년에 모집한 교보문고 <스토리 크리에이터>
『먹방왕을 노려라』의 주인공재륜은 어찌 보면 평범한 대한민국의 고1 ‘급식이지만, 먹방과 관련된스위치를 주변 사람들이 발견하면서 독특한 먹방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는 범상치 않은 아이입니다.
재륜이의스위치는 공감입니다. 함께 밥을 먹는 이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먹방을 통해서 표현할 줄 아는 아이이지요. 특히 그중 에서도 슬픔에 대해 강하게 공감합니다. 재륜이는 주변의 감정을 잘 살펴야만 견뎌낼 수 있는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기에, 그런 공감 능력이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사실 교보문고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재륜이의 설정도 많이 바뀌었는데, 앞서 말씀드린 기본적인 세팅은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재륜이라는 캐릭터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친구들이 발견해 준 이스위치 재륜이가 점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흐름으로 설정한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위치를 재륜이 자신은 발견할 수 없게끔 설정하였습니다. 타인에게 공감하는 사람은, 그게 스스로는 의미를 부여할만한공감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감하니까요.
 
"울면 배고파지니깐. 몸 안에서 빠져나간 것만큼, 채워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일까."
_『먹방왕을 노려라』
 
​​각자의 남들의 슬픔을 함께 공유하고, 음식을 먹음으로써 그들을 위로하는재륜의 입장은 어쩌면 작가님의 마음을 투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재륜이는 저를 닮지는 않았습니다. (웃음) 다만 저는 재륜이 같은 사람들이 어디든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슬픔을 위로하느라 자기 슬픔은 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 루저라고 불리지만 정이 가는 사람들이요.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니 재륜이의 일부는, 모든 사람의 일부를 닮지 않았을까요.
먹방을 단순히 흥미 있는 소재가 아닌 성장극과 결합시키기 위해서 많은 조사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먹방 크리에이터나 애청자분들이라면 흠칫할만한 기획/제작 용어들도 이질감 없이 등장하는데요. 조사를 하는데 주안점은 무엇이셨나요?
소설 속 주인공의 성장과 먹방을 결합시키기 위해서는 10대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심리적인 부담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은 실제 10대 분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요즘 1020세대에서는 유명 크리에이터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방송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리고 재륜이와 비슷한 연령대의 크리에이터 분들이 올리신 브이로그도 많이 봤습니다. 브이로그는 일상의 기록이다 보니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범유진 작가
『먹방왕을 노려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일정한 감정이나 존재에 대한 공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후우울증(재륜의 어머니), 한부모 가정(솔로파파)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구성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지점은 무엇이었을까요?
특정한 계층에 속하는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킬 때에는 늘 고민이 됩니다. 특히 그 인물이 메인 캐릭터가 아니라서 깊게 파고들 수 없을 때는 더 그렇습니다. 그런 고민이 가장 많이 되었던 캐릭터가 재륜의 어머니와 하나의 오빠였습니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여성이나 부상을 입은 운동 선수의 이미지는 이미 너무 많이, 고착적으로 소모되고 있었거든요. 실제 사회에서의 양상은 무척 다양하게 나타나는데도 말이죠.
 
화장실에서 돌아온 솔로파파가 자리에 앉았다. (…)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돈가스와 밥을
봤다. 택배를 나르던 등, 허둥지둥 뛰어나가던 뒷모습. 아빠도 내 사진을 어딘 가에 넣어 가지고 있을까. 일하는 곳에서 욕을 먹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핸드폰 액정에 떠있던 짧은 메시지. 무리하지 마. 무리하지 마세요, 아빠. 사실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_『먹방왕을 노려라』
 
솔로파파는 미혼부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이라도 하고 싶어서 일부러 넣은 캐릭터였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공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고민한 것에 비해 얼마나 잘 드러났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거기부터는 독자분들께 맡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되도록 소모적이지 않게, 조금이라도 캐릭터를 이해하고 쓸 수 있게 앞으로도 많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에요.

 
작년 독특한 공모전으로 회자가 된안전가옥의 냉면 앤솔로지 공모전에서도 당선이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선작 『혼종의 중화냉면』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혼종의 중화냉면』은 선 밖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 만나, 중화냉면처럼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 함께 하게 됩니다. 로드 성장물이기도 하구요.
​​
이후 작품 활동 계획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혼종의 중화냉면』이 실린 안전가옥의 앤솔로지가 텀블벅을 통해 소셜 펀딩이 진행 중입니다. 1년 동안 준비한 여행 일러스트 에세이집도 출간이 되고요. 그리고 KOCCA(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토리 창작 지원에도 선발되어 집필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떠오른 이야기와 인물에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2019년에도 곧 2기 교보문고 스토리 크리에이터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도전을 기다리고 계실 작가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스토리 크리에이터는 상당히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작품 하나를 완성
시킨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지만, 그 과정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작가는 물론, 전체 콘텐츠를 바라보고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로써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해 줍니다. 많은 창작자분들이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혁주 (교보문고 스토리사업팀)
hyuckjue@kyobobook.co.kr
| 이동규 (교보문고 스토리사업팀)
leedongkyu@kyobobook.co.kr

 
 
먹방왕을 노려라 [소설] (EBOOK)  먹방왕을 노려라
범유진 | 마카롱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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