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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썼습니다”『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전승환 인터뷰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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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책 속의 좋은 문장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주었던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이 새로운 에세이를 출간했다. 비 온 후 말간 하늘이 아름다웠던 날, 성북동의 큐레이션 서점 부쿠에서 전승환 작가를 만났다. 일상의 사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기 참 좋은 날, 참 좋은 공간이었다.
 
 
『나에게 고맙다』 이후 2년 만에 나온 책입니다. 오랜만에 독자들과 만나는 소감이 궁금해요.
기쁘고 좋습니다(웃음). 이번 책의 모티브가 '행복'이잖아요.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서 썼는데, 책을 읽고 행복해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행복이란 어느 날 갑자기 우연처럼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행복해지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신선했어요.
보통은 여행을 가거나 성취를 하거나 그런 중요한 경험들을 두고 행복하다 이야기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행복이고, 그냥 날씨가 좋고 구름이 예쁜 걸 봐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 소소한 행복들은 주변에 산재해있는데 우리는 그걸 놓치고 살고 있지 않나 싶었어요. 그런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고요.
 
작가님은 행복해지는 연습, 어떤 것을 하시나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 괜찮다, 앞으로 좋아질 거다, 그런 위로의 말을 많이 건네는데, 사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지금 이대로, 지금의 존재로도 행복할 수 있고 즐거울 수 있거든요.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보고 또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위로의 말을 제대로 전하는 게 사실 쉽지가 않아요. 막상 위로를 하고 싶어도 어떤 이야기를 건네야 할지 모르겠고,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오히려 부담이 되잖아요.
다양한 분들과 SNS를 통해서 소통을 하다보면 사람들은 모두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똑같은 시간, 똑같은 사건을 경험해도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어떤 분은 구체적인 말보다 가만히 옆에 함께 읽어주는 것이 위로가 된다고도 하고 또 어떤 분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게 하는 것이 위로가 된다고 하고요. 그래서 저도 가능하면 여러가지 모습의 위로를 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책에서는 작가님 경험도 많이 담겨있고 또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이야기들이 독자분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사소한 것,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것들은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그렇게 해서 나온 건데요. 손에 불필요한 것들을 들고 있으면 정작 행복을 잡을 수 없거든요.
스콘과 케이크 중에 무얼 먹을까 같은 행복한 버림부터, 친구들 중에서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친구, 회사 생활하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을 조금씩 버리는 연습을 하면 행복을 더 손에 쥐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나보다 타인의 시선을 먼저 신경 쓰는 것, 정작 나를 먼저 챙기지 못하는 것도 버려야 할 것들 중에 하나인 것 같고요
 

 
작가님 책을 읽다보면 아날로그의 느낌이 많이 나요. 책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도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많고요.
아날로그는 늘 좋죠. 책도 아날로그잖아요(웃음). 전자책도 있고 컴퓨터와 휴대폰으로도 많은 것들을 읽고 있지만, 결국 읽고 소장하고 싶어지는 것은 종이책이거든요.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감성을 터치해주기 때문에 아날로그를 굉장히 좋아해요. SNS를 통해서도 많이 소통을 하지만, 종이책이 주는 힘은 무시할 수 없죠.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책 쓰는 남자'가 되었는데요.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책 읽어주는 남자'도 제가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표현해서 독자들에게 전해주었던 것이라서 본질적으로 크게 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책 말고도 다른 것들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표현한다는 것 말고는요. '책 읽어주는 남자'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글들이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저도 그런 마음을 글로 표현해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낸 책이 『나에게 고맙다』였어요. 그리고 이번 책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까지 이어졌고요.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의 메인 카피가, "이 모든 글은 당신을 위해 썼습니다"인데요. 읽다보면 정말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 들어요. 글을 쓰면서, 이 글을 읽을 독자들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편인가요?
,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정말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고 스스로 자존감을 느끼고, 지금 있는 그대로 찬란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다양하게 읽고 다양하게 쓰려고 노력하지만 우선은 '책 읽어주는 남자'를 좋아해주셨던 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한 명이라도 이 책을 읽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관계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도 담겨 있는데, 저는 '친구'라 관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친구들과의 소통은 줄어들지만 또 그럴수록 친구의 소중함이 더 느껴지거든요.
우리는 죽어도 끝까지 갈거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관계들이 점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책에도 썼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죽어요. 사람의 인연이란 것이 말이에요.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력하고 정성을 다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았죠.
 
글마다 마지막 문장들이 굉장히 인상적이던데요. 그 마무리 한 문장을 통해서 전체 글이 정리가 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보통 마지막 두 줄, 세 줄은 글을 정리하고 내용을 한 번 더 상기시키는 역할을 위해서 더 고심해서 써요. 그 문장들이 전달력이 좋아서 기억에 오래 남고 또 마음에도 오래 남는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책에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함께 어울려있는데, 텍스트만 따로 떼어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주네요.
'책 읽어주는 남자'를 처음 시작할 때도 글이랑, 글과 느낌이 맞는 사진을 선별해서 함께 올렸어요. 그런 작업을 7년 동안 하다보니까 글에 맞는 사진을 찾는데 경험이 쌓였죠.
사진은 글과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줘요. 사진과 텍스트가 어우러져서 해석의 폭과 깊이가 더 풍성해지고요.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곳이 성북동에 있는 큐레이션 서점인데, 직접 운영도 하신다고요.
옛날부터 책을 좋아해서 서점을 차리는 것이 꿈이었어요. 작지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우연치않게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만나서 서점을 열게 되었죠.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북촌이나 서촌도 많이 가봤는데, 사람들이 붐비는 곳보다는 알음알음 찾아와서 이 공간에 대해 느끼고 이 공간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꽤 오랫동안 적당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마침 이 동네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성북동에서도 마음에 드는 건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고요.
 
여러 큐레이션 코너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곳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던 큐레이션 코너가 있다면요?
처음에는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소개했던 책들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했는데 지금은 직원들이 각자 섹션을 맡아서 진행하면서 발전하는 큐레이션이 되고 있어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코너는 성북동 문인들의 책들이었어요. 『성북동 비둘기』부터 김환기 화백에 대한 책,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정연주 작가님까지 다양한 책들에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이 동네가 어르신들부터 젊은이들까지 골고루 오는 곳이라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골고루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 서점 일에 대해서는 배울 것이 많아요(웃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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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맙다 [시/에세이]  나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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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m**207
  • 멋져요!
  • 2018/07/29 06:0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