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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현실을 바꾸는 책읽기『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김범준

  • 2018.07.05
  • 조회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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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전혀 읽지 않던 사람은 아니었다.  꾸준히 책읽기를 좋아했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 나름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뭔가 특별한 변화를 경험했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그래서 의문이었다. 정말, 책을 읽으면 삶이 바뀌는 것 맞아?
그 동안의 독서는 사실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취미로 책을 읽었다는 것, 책에서 읽은 것을 현실에 적용해보지 않았다는 것. 책을 내 삶을 바꾸는 도구로 쓰려면, 전력을 다해 책을 읽고, 전략적이고 실천적으로 책을 읽어야 했던 것이다.
『회사어로 말하라』,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등을 쓴 저자 김범준의 이야기다. 평범한 직장인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힘은 무엇이었는지, 삶을 바꾸는 책읽기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김범준 저자에게 들어보았다.
 
 
한 달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에게도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매일 책 읽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일생의 한번은 찐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예전에도 책을 읽긴 읽었습니다. 비교적 주변 사람들보다 많이 읽는 사람이었어요. 도서반 활동도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찐하게읽지는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면 삶이 바뀐다고들 하는데 수많은 책을 읽어온 제가 아무 변화도 느끼지 못했다는 게 너무 이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당시, 제가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을 때기도 했고요. 경력이라든가 미래라든가 아이 교육이나 노후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걱정 많았고 늘 불안했던 때였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말입니다. ‘취미 삼아 수능을 보고 좋은 대학에 가겠다? 취미 삼아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겠다?’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미 삼아 책을 읽고 있으니 확실한 변화가 없는 게 아닐까, 거기서 매일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3,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이 딱 1년 죽어라 매일 공부하는 것처럼 매일 책을 읽자고요. 사는 동안 한번은 진짜 독하게!
 
책 읽기를 습관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걸림돌 또는 방해물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아무래도 스마트폰이겠죠. 일단 한 번 켜서 야구 영상이라도 틀어버리는 날엔, 저도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독하게 책을 읽자고 결심하고 나서는 그야말로 스마트폰과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돕니다.
 
아예 안 볼 수는 없어요. 무언가를 검색하거나 메모하는 데는 스마트폰만 한 게 없으니까요.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제 인생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들을 보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너무 많죠, 그래서 나름대로 스마트폰을 보는 낭비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아주 간단한 거예요. 집을 나설 때 스마트폰을 가방 깊숙이 넣어두는 겁니다. 그리고 손에는 책을 드는 겁니다. 가능한 꼬옥.
 
집을 나서는 그 순간 무엇을 손에 붙잡고 있느냐에 따라 내 출퇴근 시간, 내 등하교 시간이 결정됩니다. 그 시간이 무의미해질 것인가 유의미해질 것인가. 스마트폰을 하면서 연예기사, 흥미 위주의 영상을 보는 일은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버리는 거예요. 그러니 스마트폰은 만지지 않도록 세팅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게 되면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집니다. 예전엔 지하철 입구에서 무가지를 배포해서 그걸 들고 보면 됐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으니 멍하게 있어야 하죠. 하지만 이제 우리는 손에 책을 들고 있습니다. 읽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무슨 내용이 있나, 하는 정도로 책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책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로(읽기)이 나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책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나쁜 책, 많습니다. 특히 지금, 여기를 무시하는 책들이 그것이죠. 박웅현 작가님이 자신의 책 『여덟 단어』에서 언급한 말씀이 기억납니다. “여기에서 마다가스카르나 그랜드캐니언을 꿈꾼다면 그건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에 대한 무시입니다.”라는 말이 그것이죠.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와 고민이 있는데 그걸 외면하고 즐거움만 찾는다면 그건 지금, 여기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무책임이요.
 
책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이유는 책은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책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책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면지금, 여기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인데도 계속 읽어나가게 됩니다. 그건 그냥 눈으로 텍스트를 쫓은 것일 뿐입니다.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저 시간을 허비해버린 것이죠. 그래서 책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버리고책은 나를 위해 봉사할 때만이 좋은 책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삶을 바꾸고 싶다면지금, 여기, 현실에 맞는 책 선택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소설이나 에세이도 좋아하는 데 그렇다면 그런 책은 읽으면 안 되는 건가요?
읽으면 안 된다는 건 아닙니다. 책에도 적었지만 문학책을 보면서 감정을 환기시키는 독서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삶을 바꾸고자 한다면지금, 여기의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는 책을 주로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독서 비중이라고 할까요? 저처럼 삶을 바꾸고자 하는 도구로 책을 선택했다면 처음에는 가능하면 주제가 명확한 책을 선택해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책 선택 그 이상으로 자신에게 중요한 키워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소설, 에세이 등으로 독서의 폭을 확장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중에는지금, 여기에 맞는 책이 아닌 책에서도지금, 여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힌트를 얻게 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요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있는데요.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쉰세 살이 되고 보니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필요치 않았다. 인생 그 자체, 인생이 순간순간, 그것의 방울방울, 여기, 이 순간 지금 이 햇빛 속에, 리젠트 공원에 있는 것으로 충분했다.”(시공사, pp.151) 어때요?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의 한 대목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읽은 것을 잘 기억하고 써먹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셨는데요. 책을 찢는 게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찢으면 아깝지 않나요?
찢기요? 처음에는 저도 어려웠습니다. 책 귀퉁이를 접는 것도 밑줄 긋는 것도 아까워했을 정도로 책을 정말 고이 모셔두던 사람이었어요, . 근데 책은 더럽힐수록 좋습니다. 제게 필요한 부분을, 유용한 부분을 바로 찾을 수 있게 하려면 접고, 긋고, 찢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책을 찢는 일은, 크게 감흥이 있진 않았지만 도움이 되는 일부가 있다고 생각할 때만 합니다. 그렇게 찢은 페이지들은 따로 보관하죠. , 감동적인 책의 낱장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볼 때도 있네요. 잊을 만하면 꺼내서 읽어보고 그때의 감흥을 다시 떠올리는 거죠. 어쨌든 결론은 이렇습니다. ‘책을 악착같이 읽고, 만신창이로 만들자.’
 
책을 접고 긋고 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사람 나고 책 났지, 책 나고 사람 난 게 아니잖아요? 접고 긋고 찢는 그 과정, 내가 찾고 싶던 이야기 또는 내게 필요한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구별하는 행동만으로도 당신의 독서력은 몇 배 더 높아질 겁니다.
 
책 읽기가 저자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점 또는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 가지만 이야기해주세요.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잖아요. 그것도 무려교보문고와 말입니다. 이런 경험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저 자신이 자랑스러워집니다. 그저 책을 읽었을 뿐인데, 그저 책을 썼을 뿐인데 말입니다. 만족하고 또 만족합니다.
 
 
작가님은 책을 많이 읽고 강연자, 저자라는 제2의 길을 찾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책을 쓸 수는 없지만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책을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책 읽기를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책을 출간하겠다는 생각에 신중하셔야 합니다. 하나 말씀드려 볼까요?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든 일이 뭔지 아세요? 그건 바로읽고 싶은 책을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엊그제부터 『돈키호테』를 읽고 있습니다. 근데 그거 자체가 행복합니다. 왜냐고요. 독서, 책 등과 관련한 책을 쓰겠다고 집중하다보니 독서, 책 등과 관련한 책들만 줄창 읽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얼마나 답답했는지 그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다음 책을 쓸 때까지 얼른 읽고 싶은 책을 왕창 읽어놓으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으신 것 자체로 이미 독서라는 영역에서 전문가임을 스스로 인증한 셈입니다. 세상의 수없이 많은 콘텐츠에 현혹되지 않고 책에 관한 사이트에 접속하여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잠시의 시간이라도 냈다는 것은 독서, 책 등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하신 겁니다. 능력자이십니다. 책을 친구로 삼을 줄 아는 능력, 이거 정말 귀한 것입니다. 그런 당신을 축복하고 싶습니다.
 
| 기사 및 사진제공_비즈니스북스


나는 <!HS>매일<!HE> 책을 읽기로 했다 [자기계발]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김범준 | 비즈니스북스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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