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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이과, 문과를 나누지 않는다『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저자 인터뷰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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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만 보면 두 사람은 꽤 사이가 좋아 보인다. 둘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철저하게 밝혀내지는 않았지만, 연인 관계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둘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주제로 함께 팟캐스트('사이언스 파이Science Pie')를 진행한 적이 있고, 각자 믿는 신이 다르다.
 
그녀, 아니카 브로크슈미트는 위트레흐트대학에서 네덜란드어, 독일 하이델베르크와 영국 잉글랜드 주 더럼에서 역사와 독일어를 공부한 인문학자로, 인쇄술과 고금의 문헌에 정통하다. 이런 그녀가 믿는 신은, '인문 정신의 신' 요한 볼프강 폰 괴테다. 반면 그, 데니스 슐츠는 저온물리학 박사이자 독일의 과학 경진 대회 '사이언스 슬램Science-Slam'의 우승자로,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는 자연과학자다. 이런 그가 믿는 신은, '과학 정신의 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
 
이처럼 성별도 지식도 전공도, 심지어 믿는 신조차 다른 두 사람이, 오직 자기 학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공통점으로 한데 뭉쳤다. 『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에서 이 둘은 각자 자기 분야의 우월성을 끝까지 주장하며, 한 치도 양보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사실만 놓고 보면, 두 사람은 이미 서로 주먹을 한 방씩 날리고 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저렇게 화기애애한 사진이라니!
 
그래서 물었다. '어찌해서 서로 할퀴고, 물어뜯고 싸우지 않습니까?', '독일의 교육은 무엇이 다르길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넘어갑니까? (혹은 그쪽이나 우리나 '피차일반'인가요?)', '괴짜 인문학자와 '덕후' 자연과학자가 서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러자 꽤 독특한 답변 하나와 평범해서 진리에 가까운 답변 하나가 돌아왔다. '독일에는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를 통칭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삶에서 찾으세요!'
 
아니카 브로크슈미트 
 
항해사(이하항해’) | 한국에서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을 적성 및 기호에 따라 문과반과 이과반으로 나눕니다. 이 인위적 구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독일의 학교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데니스&아니카 | 교육의 두 가지 방법, 즉 학생의 개인적 적성에 따라 이른 시기부터 반을 나누는 것과 그들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한 반에 함께 두는 것에는 모두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전문화는 꼭 필요하지만, 특정 주제에 집중하는 동안 가능한 다양한 과목으로 구성된 기본 교육을 받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독일의 학교는 문과와 이과를 완벽하게 구분하지 않습니다. 문과와 이과 중 어느 하나가 강세인 학교 혹은 두 학문 중 어느 하나에 중점을 두는 학교가 있긴 하지만, 이것은 학교의 철학이나 성향의 차이에 따른 것입니다. 학교는 가장 많은 시간을 여러분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독일 학생들은 적어도 하나의 외국어, 수학, 사회과학, 인문학, 자연과학을 졸업할 때까지 배웁니다.
 
항해 | 한국은 최근 한반도 평화 논의가 활발합니다. 얼마 전 남북 예술단 교류도 있었지요. 역시 세계에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자연과학보다는 인문학을 포함한 예술 분야가 낫지 않은가요?
 
데니스&아니카 | 두 나라를 가까워지게 하는 데 외교가 유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통치의 영역이 아니라 두 국가의 국민을 잇게 만드는 것이라면 더 그렇지요. 우리는 예술이 거대하고 추상적인 아이디어와 그에 따른 표현을 자연과학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다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연과학은 그 속성상, 측정 가능한 실재물의 문제를 감소시키려고 합니다. 예술은 완전히 다른 수준의 감정, 상상력 및 의사소통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양국 간의 예술 교류는 무척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항해 |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 사이의 커다란 지적 간극 및 대화 부재에 대한 심각성은 C. P 스노가 두 문화Two cultures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스노의 이 저작에 두 사람 다 영향을 받았나요? 또 스노 이후로두 문화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좁혀졌다고 보시나요?
 
데니스&아니카 | 우리는 인문학이 비관적이고 반지성적이라는 스노의 인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과학자Scientists(독일어에서사이언티스트는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를 동시에 일컫는 말입니다)을 한데 모으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현재 이 둘의 사이에는 거리가 좀 있을지 몰라도, 재결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과학이 가장 강력해질 때는, 다른 분야가 함께 모여 그들의 전문 지식으로 새롭고 흥미로운 발견을 해낼 때입니다.
 
데니스 슐츠

 
항해 | 인문학과 자연과학 양쪽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통합적 지식인integrated intellectual’을 양성하기 위해서 독일 교육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데니스&아니카 | 모든 인간에게 예술과 과학을 가르치고자 한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교육적 이상은 독일에서 종종 논의되곤 합니다. 우리는 학교생활이 끝날 때까지 수많은 과목을 배우고, 적어도 이때 그런 시도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독일에는 인문주의적 가치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는 학교들이 있는데, 전통적으로 그들은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를 가르칩니다. 결국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다른 방법을 깨닫고 삶의 모든 측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최고의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항해 |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 제안한통섭consilience’이라는 개념에 대한 두 분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데니스&아니카 | 통섭이라는 아이디어를 언급한 윌슨의 책은 사회과학을 약간 편향되게 다루고 또 무시하는 듯 보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학제 간 연구가 지지받고 또 촉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강제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항해 | 끝으로 이 책을 접할 한국 독자들에게 한마디해주세요.
 
데니스&아니카 | 글을 읽는 재미에 더해 과학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을 이 책에서 발견했기를 바랍니다. 과학의 세계는 이상하고 아름답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쓰려고 조사하는 내내 즐거웠는데,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을 좋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소문을 내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 기사 및 사진 제공_항해 출판사
 
 
 
그녀는 <!HS>괴테가<!HE>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 [인문]  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
아니카 브로크슈미트 | 항해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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