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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우리의 삶에는 다른 사람의 삶과 과거와 현재가 다 들어와 있어요”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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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귀국 후 첫 기자간담회가 5 24() 홍대입구 인근의 카페에서 열렸다. 기자간담회는 원래 신작 소설 『흰』의 출간을 기념한 자리로 마련되었던 것인데, 한강 작가의 맨부커 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만나는 자리인지라 신작 소설과 함께 맨부커상 수상과 한강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먼저 한강 작가가 맨부커 상 수상에 대한 간략한 소감과 자신의 문학적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맨부커상 수상에 대하여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없었고 번역 출간될 새 책과 관련해서 영국 출판사 편집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 할 기회라 생각해 가벼운 마음으로 영국에 갔는데, 뜻밖에 상을 받고 또 여러분들이 많이 기뻐해주셔서 그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주일이었어요.”
 
맨부커상 시상식 때는 시차 때문에 눈을 뜰 수 없게 졸린 상황이라서 현실감 없는 상태로 상을 받았어요. 다행히 발표 직전에 커피를 마셔서 그나마 무사히 그날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제 마음이 단단한 가장 큰 이유는, 그 책을 쓴 게 오래 전이어서 인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은 시간을 건너 이렇게 먼 곳에서 상을 준다는 것이 좋은 의미에서 의아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기쁘다는 생각보다는참 이상하다'는 느낌이었죠.”
 
『채식주의자』는 완성한 것이 11년 전이고, 출판은 9년 전에 되었던 책이라 저로서는 그 소설에서부터 많이 걸어나왔다고 할 수 있어요. 『채식주의자』 이후로도 계속 소설을 써왔는데, 하나의 소설 끝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질문들이 다음 소설의 시작이 되는 편입니다. 『채식주의자』는 우리가 이토록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견딜 수 있는가, 껴안을 수 있는가를 물으면서 끝나요. 앰뷸런스 차창 밖으로 분노와 항의와 질문의 시선을 던지면서요. 그 다음 소설인 『바람이 분다 가라』는 『채식주의자』의 마지막에서 시작해서 그러한 세계를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 그것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이었고요. 소설의 끝부분에서 굴 속을 기어서 빠져나오는 아이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쓰면서살아야 한다'라는 대답을 찾은 것 같아요.
 
그 다음 작품인 『희랍어 시간』을 통해서는 우리가 정말 살아야 한다면 어떤 지점을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인간의 연하고 섬세한 지점을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였죠. 그 다음 작품인 『소년이 온다』는 압도적인 폭력의 상황에서도 존엄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쓸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걸 쓰면서 제 자신의 질문이 변하는 것을 느꼈고, 그 책을 출간한 다음에는 인간의 어떤 밝고 존엄한 부분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신작 『흰』에 대하여
 
이번에 출간된 『흰』이 쓰여지게 된 배경도 들을 수 있었다.
 
“201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여름의 끝에서 겨울의 시작까지 머물렀어요. 1944년에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된 도시에 머무르면서, 그 도시를 닮은 사람을 상상하고, 그 사람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잠시 세상에 머물다 떠난, 이를테면 나의 언니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사람에게 내가 뭔가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은'과 같은 것일 거라고, 더럽혀도 더럽혀질 수 없는, 투명한, 밝은, 눈부신 그런 것들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한 권의 책을 쓰게 되었어요.”
 
이 책은 다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산문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하고 그런 조금은 이상한 소설이라서요. 다듬은 과정에서 전시기획자 김영혜 선생님을 만났어요. 글 쓰는 사람과 시각예술하는 사람의 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웃음) 차미혜라는 작가님을 만나면서 진행을 하게 되었죠.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지가 텍스트와 대화를 하듯 진행된다는 걸 느끼실 거에요.”
 
이런 인연으로 한강 작가와 차미혜 작가는 2인 전 형태의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6 3일부터 26일까지 <소실.>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미혜 작가의 설치 영상과 한강 작가의 퍼포먼스를 최진혁 작가가 필름으로 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언어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책과 전시를 준비하는 가운데 갑자기 영국에 가게 되고 출간일이 일주일 당겨지기도 해서 저와 편집자, 전시기획자 모두가 새벽 2, 3시까지 깨어서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했어요. 그때 우리는 뭔가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저에게는 그 시간이 너무나 그립습니다(웃음).”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현재 27개국과 판권 계약이 되었고, 중국에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강 작가의 다른 장편들을 모두 출간하고 싶다는 의사도 보내왔다고 한다. 『소년이 온다』도 현재 10개국에 판매되었고, 중국까지 포함하면 11개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신작인 『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서 한국판이 나옴과 동시에 해외 에이전시에 접촉한 결과 벌써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는 판매가 완료되었다.
해외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맨부커상 발표일에 2만 부 증쇄가 들어갔고, 일주일 후에 다시 추가로 2만 부 인쇄가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한강 작가의 기자간담회 일문 일답.
 
  
Q.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처럼  불교적 세계관을 다룬 작품을 쓰시기도 했는데, 한강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드러나는 삶과 죽음의 문제도 불교적 세계관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20대 때는 불교에 많이 빠져있었지만 지금은 특별히 어떤 종교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종교를 갖는 것과 종교적인 것은 다르니까요. 종교적인 것에 대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좀 거칠지만, 근본적인 질문을 가지고 씨름을 한다는 점에서, 또 삶과 죽음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이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부처님 오시는 날은 저에게는 일 년 중에 중요한 날이긴 해요. 어린 시절 연등을 보고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 있나 생각했거든요(웃음).
 
Q. 『채식주의자』 번역 과정에서 번역자와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했나요?
 
『채식주의자』가 그 전에도 스페인어, 폴란드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이 되었지만 제가 읽을 수가 없는 언어라서 번역자와 편집자를 무작정 믿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영어로 번역된다고 하니 굉장히 반가웠어요. 제가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외국어라서요(웃음).  
 
『채식주의자』의 번역본을 받았을 때는 제가 『소년이 온다』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문장 하나하나를 대조하면서 보지는 못했어요. 저에게 번역이 원작에 충실하다는 기준은 감정과 톤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예요.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은 그 톤을 제대로 옮겼다고 생각해요. 『채식주의자』 1장에서 영혜가 유일하게 말하는 대목이 있어요. 악몽에 대해서 이탤릭체로 독백을 하는 장면인데, 그 부분의 느낌을 정확하게 그 톤 그대로 번역했다고 느꼈죠. 그래서 마음이 통했다는 느낌과 신뢰를 가지게 되었어요.
 
보통은 번역자가 번역된 원고에 여러 개의 메모와 질문을 보내오면 그것에 대해서 답을 하고 메모를 보내는 과정이 계속되는데, 지금 번역 중인 『소년이 온다』는 역사적 맥락이나 한국 사회의 특수한 정서 같은 것들을 외국 독자들이 알기 어려울 수 있어서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어요. 때로는 한 줄을 설명하기 위해 한 페이지를 써서 보내야 할 때고 있었고요. 점점  더 긴밀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서 직접 느꼈을 것 같은데요.
 
작년에 영국 노리치에서 일주일 동안 번역 워크샵에 참여했어요. 한 페이지 분량을 일주일에 걸쳐서 번역하는 훈련을 했는데요. 한 개의 문장을 영어로 옮길 수 있는 열 개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에 대해서도 열 가지 가능성을 고민하게 했죠. 그때 느낀 것이 한 줄의 문장을 번역하는데 이렇게 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면 번역이란 정말 흥미로운 과정이라는 것이었어요. 언어의 세심함에 매료되기도 하고, 번역이란 이 언어 세계와 저 언어 세계를 연결하는 작은 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이전 작품들에서도 굉장히 시적이면서 회화적인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출간된 『흰』은 아예 미술작품과 퍼포먼스까지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미술이 한강 작가의 문학적 작업에 어떤 영감을 주었나요?
 
시각 미술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한데, 그 연원을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같이 살던 막내 고모가 미대를 다녔어요. 그래서 저에게 항상 모델을 서게 하고, 고모 방에 가면 그림 도구와 그림들이 가득 있어서 미술과 친근하게 성장했죠. 그래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미술 작품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미술 작품을 볼 때 제가 가지는 어떤 상태가 있는데 그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을 좋아해요.  미술적인 요소들을 작품에 일부러 사용한다기보다는, 워낙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직접 미술 작업이라는 걸 해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번에 해볼 수 있게 되어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Q. 『흰』중에서「각설탕」에서도, 「이상문학상 수상자 에세이」에서도 10살 때의 이야기를 합니다. 10살이라는 나이는 한강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제가 10살 때가 1979, 광주에 살 때였고, 서울에 올라온 것이  다음 해인 1980 1월이었어요. 저에게 서울에 올라온 그 해는 추운 날씨로 기억되요. 이불을 다 덮고 있어도 이가 부딪칠 만큼 추웠는데, 그때 인생은 그렇게 계속 추우려나보다 생각했었죠. 서울에서 그렇게 추웠기 때문에 그 직전인 10살은 유년기를 압축해 놓은 그런 시간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
 
Q. 『흰』은 시나 산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서사가 적은데요. 이런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의도가 있다면요?
 
새로운 형식으로 써보겠다고 생각하고 쓴 건 아니었어요. 그냥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흰 것에 대한 산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어느 페이지에서는 시가 되기도 하고 계속 써나가다 보니  허구의 인물이 들어오면서 점점 소설에 가까워지더라고요. 책을 끝내고 나서는 완전한 소설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었고요.  써가다보니 실험적인 형식이 된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Q. 한국어 제목은이라는 형용사이고, 부제로는 영문판 제목인 ‘The Elegy of Whiteness’를 함께 적었습니다. 한국어 제목과 영어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요?
 
도 있고하얀'도 있지만 두 단어가 느낌이 많이 다르잖아요. ‘'이라고 하면 아기의 베냇저고리와 수의처럼 삶과 죽음이 다 들어있는 있는 것 같은데하얀'이라고 하면 너무 깨끗한 솜사탕 같은 느낌이거든요. 특히'이라는 형용사 상태에 있을 때 뭔가 삶과 죽음이 서늘함이 다 담긴다고 생각했어요.
영문 제목은, 영국 편집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국에서는'하얀'이 다른데 영국에서는 다 똑같다고 해서 편집자가 제안을 한 제목이에요. 한국어 책에서도 부제로 영문 제목을 넣어드리면'의 느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넣었습니다.
 
 
Q. 한강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고통이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어릴 때부터, 이 세상 어딘가 가까이에, 멀리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고통이 생생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저에게는 늘 숙제처럼 느껴졌어요. 우리가 그냥 편안하고 평화롭게 산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그렇게 평화로워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은 그렇게 조그맣고 얇은 것이 아니거든요. 우리의 삶에는 다른 사람의 삶과 과거와 현재가 다 들어와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통을 의식하고 그것을 우리 삶의 일부로 같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맨부커상 수상 이후 굉장히 큰 이슈의 중심이 되었는데요. 이 경험이 작품 활동이나 일상 생활에서도 영향을 주진 않을까요?
 
수상 이후에 크게 달라진 점은 모르겠어요. 여기 올 때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어요(웃음). 아무 일 없이 예전처럼 잘 살고 싶습니다(웃음).
제가 드릴 이야기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글을 쓰면서 책의 형태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제 방에 숨어서 글을 쓰고 싶을 뿐입니다.
 
Q. 『채식주의자』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 소설은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부탁하고 싶다면, 이 소설을 질문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11년 전에 던졌던 질문에서 저는 계속 나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고 싶고요. 또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이 소설만 읽지 말고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동료 선후배 작가들, 묵묵히 자신의 글을 쓰고 있는 분들의 훌륭한 작품들도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사실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던 사람은 아니어서 지금 이 상황이 잘 믿어지지 않아요.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 전에 『채식주의자』가 10년 동안 2만 부 정도 팔렸다고 하는데, 숫자상으로 계산해보면 1년에 2천 명 정도의 독자분들이 제 책을 읽어주신 거잖아요. 저는 그분들이 정말 귀중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려운 소설은 없다고 생각해요. 문학 작품을 어떤 대답이나 제안으로 받아들이면그래서 뭘 어떻게 하자는 거지?’하며 어렵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작품 속 행동들, 장면들, 인물들의 움직임을 질문으로 생각하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조금 마음을 열고 한국 문학을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Q. 이번에 맨부커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더 인정받지 않을까 전망도 하는데요. 한국 문학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글자 그대로 한국 문학 속에서 자라난 사람이고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쓴 작품을 읽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 작가들에게 커다란 애정도, 빚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 더 많이 읽혀지길 바라고 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한강 작가의 맨부커 상 수상)이 화제가 되지 않을 만큼 한국 작가들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번역가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고 해외 출판사 편집자들도 한국 문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Q.작가에게 상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냥 개인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에요. 시상식 때 어느 분이 오늘만큼 기쁜 날이 있었냐고 물었는데, 당연히 있었죠(웃음). 저는 심지어 어떤 글을 쓸 때는 이 글을 읽을 독자도 생각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완성했으면 좋겠다는 일말의 바람 사이에서 흔들리면서 글을 쓰다가, 결국 완성되면 어떻게 되긴 되는구나, 그런 느낌이죠. 그렇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상이라든지 그 다음의 일까지 생각하기엔 여력이 없어요.
글 쓰는 사람에게는 그냥 글을 쓰게 했으면 좋겠어요. 상이란 글을 쓴 다음에, 다음에, 아주 먼 후의 일이니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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