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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기획] #3. 일본에게 자비란 없다, 일본소설 판매량 -50%

  • 등록일2020.02.24
  • 조회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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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서점이 신년을 맞아 준비한 마지막 특별기획은 '숫자로 보는 타인의 취향'이다. 도서 판매와 관련된 데이터를 살펴보면 예상 밖으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는데, 독자들의 관심사나 취향을 넘어 사회 트렌드, 정치·경제의 이슈까지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관심 혹은 타인의 생각과 취향을 엿보게 해준다.(믿기 힘들겠지만 그렇다!)
흔히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거짓말하지 않는 숫자들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진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소설 분야]
일본에게 자비란 없다, 2019 일본소설 판매량 -50%
 

구환회(소설 분야MD) : 작년 소설 뿐 아니라 정치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한일 관계였습니다. 출판계도 많은 영향을 받았고 특히 소설 쪽의 영향이 컸는데요. 2018년 상반기 대비 2019년 상반기 일본 소설의 판매는 마이너스 20정도 였습니다. 왜냐하면 2018년 상반기에는 일본 소설 주요도서들이 많이 출간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019년 상반기는 안 좋은 흐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2019년 하반기 일본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 되면서 이 수치는 마이너스 50까지 떨어집니다.
 
허희 : 히가시노 게이고 마저도 판매율이 급감했다고요. 
 
구환회 : 제가 방송에 나올 때 마다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 언급을 많이 했는데요. 2010년대 10년 동안 책을 가장 많이 판매한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였고 또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과의 정치, 경제 이슈가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는데 많이 떨어진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마이너스 40정도 떨어졌어요.
 
허희 : 영화계에서도 일본영화의 관객수가 떨어졌었죠.
 
허남웅 : 문학 쪽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전 분야에서 그런 움직임이 있었죠. 일본 영화에 대한 수요도 급감을 했고 일본 영화의 개봉 수도 많지는 않았고요. 어떤 시점에서 이 부분을 풀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허희 : 대표적으로 작년에 개봉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 라는 작품이 있죠. 전작인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죠.
 
허남웅 : 사회 분위기가 그렇지만 그래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라면 관객들이 찾지 않을까 싶어서 개봉을 했었지만 그 작품 역시 흥행을 못했습니다. 감독이 내한까지 했었는데 역부족이었죠.
 
김수현(역사·정치 분야MD) : 제가 담당하고 있는 정치 사회 분야는 일본과의 관계로 뜻밖에 새롭게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불매운동을 하면서 일본이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 거죠. 그러면서 일본과 관련된 책의 판매가 늘었는데요. 『일본회의의 정체』 라고 일본회의라는 단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 22위에 올랐고 호사카 유지 교수가 쓴 『일본 뒤집기』 라는 책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허희 : 2020년은 어떻게 반등을 할까요? 아니면 계속 감소를 이어나갈까요?
 
구환회 : 예단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인데요. 일단은 관망을 해야 할 것 같고, 정치적인 이슈가 어떻게 흘러 갈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만약 관계 계선이 된다고 해도 계기는 필요할 것 같아요. 축소가 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작품이 나오거나 새로운 작가가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라이트 노벨 중 가장 긴 제목의 글자 수는?
 
구환회 : 보통 라이트 노벨은 긴 제목을 달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긴 제목의 라이트 노벨은 어떤 책이고 글자 수는 몇이나 될지 찾아보았습니다. 2019년에 출간된 책 중 가장 긴 제목의 글자 수는 무려 45자 였는데,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취직해보니 대우도 좋고 사장도 사역마도 귀여워서 최고입니다!』 라는 제목의 책 입니다.
이런 제목을 문장형 제목이라고 하는데 제목만 들어도 이 책은 어떤 내용이고 어떤 성격인지 한꺼번에 파악하기가 쉬워서 유행을 이뤘던 것 같습니다.
 
허희 : 이게 라이트 노벨의 특징일 수도 있겠네요. 수많은 라이트 노벨 중에서 임팩트를 갖기 위해 긴 제목으로 독자들을 단번에 끌어들이려는 그런 노력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구환회 : 라이트 노벨 베스트셀러 중에서 짧고 간명한 제목도 있고, 긴 제목도 있습니다. 워낙 라이트 노벨이 취향이 다양하고 분야도 깊어 단정지어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분야이기도 합니다.
 
[예술 분야]
1권을 시작으로 6권까지, 바이올린을 가장 끈기 있게 배운 독자의 수는?
 

김보령(예술 분야MD) : 저는 100분의 6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은 바이올린의 끝판왕을 찍은 사람의 비율은 입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질 수 없는 책이 세광출판사의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시리즈>입니다. 초판이 1990년에 나왔고 개정판이 2009년에 나온 시리즈 입니다. 바이올린을 배우시는 분들에게 입문서로 중요한 책이라고 하는데 10년 동안의 수치를 뽑아보면 만 권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이기도 합니다.
 
허희 : 피아노로 따지면 <바이엘>, <체르니>와 같은 책에 해당하나요?
 
김보령 : 제가 바이올린을 배우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피아노 책은 종수가 굉장히 많아서 판매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는데 바이올린 책은 유독 이 시리즈를 많이 구매하시더라고요.
시리즈가 1권부터 6권까지 나오는데, 2017년부터 3년 동안의 데이터를 찾아보았습니다. 시리즈의 1권을 산 사람들 중에서 6권까지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권을 산 사람이 100명이라고 했을 때, 2권까지 산 사람은 65, 3권까지는 43, 5권까지는 15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6권은 단 6명뿐이었습니다. 그 여섯 분의 끈기를 높게 평가해드리고 싶습니다.(웃음)
 
[역사·정치 분야]
역사·문화 분야와 정치·사회 분야 중 질문형 제목이 많은 쪽은?
 

김수현(역사·정치 분야MD) : 제가 담당한 분야의 책들을 살펴보면 질문형 제목이 종종 눈에 띄는데요. 2019년 기준으로 판매량 상위 100권의 도서 중 역사·문화 분야와 정치·사회 분야 중 질문형 제목이 많은 쪽은 어디일지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를 바로 말씀 드리면 역사·문화 분야에서는 5,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15개였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와 같은 질문형 제목이 있었고 역사·문화에서는 『역사란 무엇인가? 』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사회학 책들은 대체로 어떤 현상을 갖고 시작하는데 그 현상이 왜 어떻게 일어나는지 질문을 하고 그것이 결국 그 책의 본질인 경우가 많아서 질문형 제목이 많은 것 같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허희 : 반면에 과학분야는 질문형 제목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안병훈(과학 분야MD) :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생각나는 책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하는 걸까』정도인데요. 다른 분야에 비해 질문형 제목이 적은 이유가, 최근에는 그 경향이 바뀌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 전에는 과학 분야의 주 고객이 40~50대 남성 분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구매 성향을 보면 두껍고 무게감 있는, 제목은 짧고 간결한 그런 책들이 굉장히 선호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출판사들도 그런 고객들의 취향을 맞춰서 낸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허희 : 과학은 전문서도 있지만 대중 과학서도 많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양자물리학'이 뭔지 모르는데 '양자물리학의 이 입자는 왜 문제가 되는가' 라는 제목을 단다면, 내가 양자물리학이 뭔지도 모르는데 그 입자가 왜 문제가 되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장벽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민주주의''굶주림' 같은 단어들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그런 단어를 통해 본인의 문제의식을 추가시키려는 그런 의도로 보이기도 해요.
 
[과학 분야]
2014년을 기점으로 과학분야 도서 판매의 급증! 그 이유는?
 

안병훈(과학 분야MD) : 2010년부터 과학분야 데이터를 뽑아보니 2014년도에 유의미한 판매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설명 드리면, 2010~2013년까지는 한 자리 수 신장을 했고 2011, 2013년에는 마이너스 신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 갑자기 두 자리 수 신장을 기록한 거죠.
 
그 원인을 분석해 보았는데, 첫 번째 원인은 2014년에 환경에 대한 이슈가 부각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모르던 단어의 사용인데요. 바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입니다. 그 해부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 대한 예보를 시행했습니다. 2014년 이후 데이터를 뽑아보니 이후로 '환경', '미세먼지' 관련 도서들의 판매량이 135% 증가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원인은 영화 <인터스텔라>입니다. 참고로 과학분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허희 :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아닐까요?
 
안병훈 : 대부분 그렇게 생각을 하시죠. 데이터를 뽑아보니 『이기적 유전자』가 항상 1위였고 『코스모스』는 2위였습니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두 배 가까이 났고요. 그런데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이게 역전이 됩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개봉 후 『코스모스』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 후 지금까지 『코스모스』는 4만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이전에 비하면 거의 4배 가까이 판매된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방송입니다. 몇 년 전부터 <알쓸신잡>, <차이나는 클래스>, <요즘책방> 같은 프로그램이 등장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과학도서의 판매량이 급증합니다. 방송에서 언급된 책들의 판매량을 뽑아보니 언급되기 직전 3개월과 직후 3개월의 매출이 321.3% 차이가 났습니다. 예를 들어 몇 권 소개해드리면 정재승 교수의 『과학 콘서트』는 방송 직후 467%가 판매 신장되었고 유시민 작가가 소개했던 『코스모스』는 145%, 『랩 걸』은 1066%가 증가 했습니다. 방송된 해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랩 걸』이 될 정도로 방송의 힘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016 3월에 이세돌 기사가 알파고와 바둑을 뒀는데 그 방송 이후 뇌과학과 인공지능 관련 도서의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었죠.
이는 과학이 전문 분야에서 일반 교양의 분야로 변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4년을 기점으로 과학이 대중화 되기 시작한 거죠.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미세먼지'나 영화 <인터스텔라>, 또 우리가 손쉽게 볼 수 있는 교양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이 꾸준히 노출되며 우리 생활과의 밀접성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참고로 그 외 '지난 10년 팔린 『총 균 쇠』를 쌓으면?', '지난 10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읽힌 페이지 수', '두 배로 늘어난 00소설가' 등 숫자로 읽는 우리의 또 다른 '진실'에 대한 이야기는 낭만서점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총 <!HS>균<!HE> 쇠 [역사/문화]  
재레드 다이아몬드 | 문학사상
2005.12.19
서양미술사 [예술/대중문화]  서양미술사
E. H. 곰브리치 | 예경
2003.07.10 (초판 1994년03월)
일본 <!HS>뒤집기<!HE> [정치/사회]  일본 뒤집기
호사카 유지 | 북스코리아
2019.08.23
이기적 <!HS>유전자<!HE>(40주년 기념판) [과학]  이기적 유전자(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 을유문화사
2018.10.20
왜 <!HS>세계의<!HE> 절반은 굶주리는가? [정치/사회]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 갈라파고스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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