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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프레드릭 배크만, 『일생일대의 거래』 - 배크만의 크리스마스 동화

  • 등록일2019.11.26
  • 조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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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소설 『일생일대의 거래』는 가족과 못 다한 삶을 후회하는 한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세상에 던지는 마지막 거래를 그린 이야기다.
 
사업가로서는 성공했지만 아버지로서는 완전히 실패한 한 남자. 그는 암 선고를 받은 뒤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하고자 한다. 지난 시간을 어리석게 흘려보낸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는 것.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이 이야기는 살면서 누구나 하나쯤 남길 법한 후회에 대처하는 한 아버지의 선택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일깨운다.
 
 
 
배크만은 크리스마스이브 늦은 밤, 잠들어 있는 아내와 아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실제 고향을 배경으로 『일생일대의 거래』를 썼다고 밝혔다. 소설 속 모든 지명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고,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따뜻한 술집은 배크만과 친구들이 인사불성으로 취한 적이 있는 곳이다. 객관적 수치로 삶이 판단되는 현대인에게 『일생일대의 거래』의 주인공은 낯설지 않은 초상이다. 배크만은 평생 쌓아올린 모든 업적과 흔적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려놓을 수 있는지, 심지어 살아온 발자취와 희생했다는 기록까지도 지워진다면 그 선택을 내릴 수 있겠는지 독자들에게 질문한다.
 
아들과 아내가 떠난 것도 출장에서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나서야 알아차릴 정도로 성공만을 좇아 살아온’. 고향에서 바텐더로 사는 게 충분히 행복하다던 아들과는 오래전 멀어졌지만, 암 선고를 받은 뒤로 매일 저녁 아들이 일하는 술집 창밖에서 아들을 바라보다 돌아오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는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암 병동에서 만난 한 용기 있는 여자아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 그리는 것으로는 암을 이겨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어른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하루 종일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는 여자아이 이야기를. 한편 병동에는 언제부턴가 사망 명부를 든 여자 사신이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제는 사신 앞에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만 한다.
 
이 이야기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죽고 나면 남긴 재산과 업적이 신문에 대서특필될 만큼 많은 것을 이뤘지만, 정작 그 삶을 누군가와 나누지 못했다. 지금이야말로 어리지만 자신보다 성숙했던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는 거래에 앞서 자신의 삶이 실제로 가치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한다. 그 답은 재산도 부동산도 아닌, 오래전 멀어진 아들만이 줄 수 있다.
 
이건 한 생명을 구하려면 어떤 희생을 치를 준비가 되어야 하는지를 다룬 짧은 이야기다. 미래뿐 아니라 과거까지 걸린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신이 앞으로 가게 될 길이 아니라 뒤에 남긴 발자취가 걸린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게 전부라면, 그게 당신의 전부라면 누굴 위해 당신을 내어줄 수 있을까? -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길 가장 위대한 유산은 돈일 수도 추억일 수도 때에 따라 완전한 희생일 수도 있다. 시처럼 서정적인 소설,『일생일대의 거래』는 선물 같은 삶을 소중한 사람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야기하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책이다.
 
 
일생일대의 거래 [소설]  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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