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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김보라, 『벌새』 -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 등록일2019.09.24
  • 조회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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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린, 영화 <벌새>의 시나리오집이 평론가와 작가들의 비평들과 엮여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으로 출간되는 『벌새-1994,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은 영화 <벌새>에서 출발하지만 영화 안팎의 세계를 섬세하게 짚어 내고 확장하며, 1994년의 사회와 오늘, 예술과 현실을 연결하는 책이다. 영화에서는 편집된 40여 분가량이 그대로 담긴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감독의 말은 영화 <벌새>와는 또 다른 재미를 전한다.
함께 『펀 홈』과벡델테스트로 잘 알려진 미국의 그래픽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이 직접 만나 여성 서사,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경험을 함께 다루는 창작자로서 나눈 대담도 함께 실렸다. 대담에는 시대와 공간, 매체를 뛰어 넘어 예술가로서, 시대라는 물살 안에서 역동하는 개인으로서의 진솔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어 내는 네 편의 글은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김일성이 사망한 영화 속 시공간을 이미 닫힌역사가 아닌,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로 불러낸다.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로 기억되는 1994, 중학생 은희에게 세상은 낯설고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낯선 세상은 오늘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나는 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를 외치게 하는 담임선생님, 가족 모두 합심해 오빠를 외고에 보내야 한다는 아빠, 짊어진 불안과 압력을 여동생에게 분출하는 오빠, 일터와 가정에서 노동하며 고단한 엄마, 서툰 사랑 말고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언니. 시험을 잘 보면 캘빈클라인을 받지만, 부모님이 이혼하면 누구와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 등굣길 지나치는 철거민들이 내건우리는 죽어도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현수막과김일성은 안 죽는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들, 그리고 무너진 다리 앞에서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는 사람들.
 

김보라 감독은 작가의 말을 통해 어느 날부터 반복되던 중학생 시절의 꿈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시나리오와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서깊숙이내 이야기인 것은 결국 다른 이의 이야기가 된다는, 가장 구체적일수록, 그것은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영화와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낭만서점 213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13회에서는 스튜디오를 찾은 김보라 감독과의 대화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벌새 [예술/대중문화]  벌새
김보라(쓰고 엮음) | 아르테(arte)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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