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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그때는 몰랐었어, 누굴 사랑하는

  • 등록일2019.04.24
  • 조회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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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단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그 가능성을 드러낸 작가 박상영이 최근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역량을 한껏 뽐내고 있다. 그런 그의 첫 번째 단편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이미 대중과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다.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1990년대에 초기 김영하가 한국문학에 했던 역할을 21세기에 이 예비 작가에게 기대해도 좋겠다고 말했으며 소설가 정용준은다수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공감과 매력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소설가 정용준)고 평가했다.
 

낭만서점 191회에서는 소설집의 표제작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다뤘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는 무명의 30대 영화감독으로 현재는 퀴어 영화 전문 제작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때 친구였던, 그러나 지금은 멀리플렉스를 운영하는 대기업의 영화 사업부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미자의 연락을 받는다. 힙스터 영화감독다니엘 오 GV 행사 사회자가 오지 못하게 되어서, ‘에게 대신 사회를 봐달라는 것이다. 다니엘 오 감독을 싫어하긴 하지만 미자가 자신에게 그동안 베푼 호의와 공짜 관람권에 혹해 GV 사회를 수락한다. 그렇게 GV가 열리는 P시로 간, 군대-그러니까 제목처럼 자이툰 부대에서 만난왕샤를 불러 영화관에 함께 간다. 이 소설은 현재의왕샤’, 과거의왕샤를 교차하면서 이들의 관계를 풀어놓는다.
 
는 칸영화제의 총아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게이들의 현실을 그린 영화를 만들지만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영화는 이성애자 영화평론가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며 혹평을 듣는다. 심지어 짝퉁 홍상수취급을 당하며 영화판에서 밀려날 뿐이다. 왕샤 역시동양의 찰스 와이드먼을 꿈꾸며 현대무용에 매진하지만 결국 자신이 연기한 작품의 제목처럼세상의 작은 점조차 되지 못한다.
 
이처럼 소설은 뚜렷한 성공도 없는 그렇다고 처절할 정도의 실패도 없는 이들의 평범한 삶을 보여준다. 하지만 소설이 묘사하는 그들의 삶은 슬프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그저 덤덤하게 각자의 삶에 충실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뿐이다. 다만 그들이 최선을 다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을 하느라 조금 덜 '성공'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애틋한 소설집이다.
 
이 글들을 묶어낼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세상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를테면 필름이 끊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만취해 택시를 타면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사람, 스스로를 씹다 버린 껌이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여기는 사람,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 함부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 그렇게 잘난 척을 하며 살다보니 나 아닌 누군가에게 한 번도 제대로 가닿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아버린 사람. 이 책은 좀체 웃을 일이 없는 그들에게 건네는 나의 수줍은 농담이다. _‘작가의 말에서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HS>자이툰<!HE> 파스타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 문학동네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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