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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코맥 맥카시, 『로드』 - 불을 운반하는 사람들

  • 등록일2019.04.12
  • 조회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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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셰익스피어’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계승자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니는,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불리는 코맥 매카시. 그는 2006 9월 묵시록적 비전으로 가득한 신작 『로드』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야말로 거장의 귀환이었다.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길을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 평단과 언론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로드』가 발표된 뒤, 많은 비평가와 독자들이 이 책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누군가는 이 책을 한 남자의 세상 방랑기라고 했고, 누군가는지옥으로 가는 여정을 담은 또하나의 단테의 『신곡』”(멘스 저널)이라고 했고, 누군가는사무엘 베케트 식으로 다시 쓴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커커스 리뷰)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영혼의 여정을 다룬 소설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그해 연말, 『로드』는 각종 언론에서 선정하는올해의 소설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스티븐 킹, 데니스 루헤인, 마이클 카본 같은 유명 소설가들이 앞다투어 이 책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2006년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을 수상한 『로드』는 이듬해인 2007년 퓰리처상 수상의 영광을 매카시에게 안긴다.
 
대재앙이 일어난 지구, 그곳에 한 남자와 한 소년이 있다. 지구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문명은 파괴되었고 지구의 거의 모든 생명은 멸종했다. 무채색의 황폐하고 고요한 땅, 신은 사라지고 신을 열렬히 찬미하던 이들도 사라진 땅, 그곳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길을 걷는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살아남은 자들은 먹을 것을 찾아 텅 빈 집들과 상점들과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연명하기 위해 인육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트럭을 타고 다니며 인간을 사냥하는 무리도 있다.
남쪽을 향해가는 그들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얼마 안 되는 물품들을 담은 카트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자살용으로 남겨둔 총알 두 알이 든 권총 한 자루가 전부다. 남자와 소년은 밤마다 추위에 떨었고, 거의 매일 굶주렸다.
남자는 매일 피가 섞여 나오는 기침을 하며 잠을 깬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그는 아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살아남은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아버지와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하고 도와주려 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처절하고도 슬프게 그려진다.  
 
『로드』는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혹은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존재의 물음에 대한 대답과도 책이다. 그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모르는 이 세상에 살면서도그래도 우리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것, ‘이 땅 위에 아직 발 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로드(THE ROAD) [소설]  로드(THE ROAD)
코맥 매카시 | 문학동네
200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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