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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카프카적 질문과 톨스토이적 대답 – 이승우, 『만든 눈물 참은 눈물』

  • 등록일2018.07.10
  • 조회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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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맞설 수 없는 상황에 맞서야 하는 실존의 아이러니를 우화 형식에 담은 짧은 소설을 여러 편 썼다. 톨스토이는 참된 삶에 대한 성찰을 민화 형식으로 구성한 짧은 소설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작가 이승우는 카프카의 짧은 소설은 긴 질문지와 같고 톨스토이의 짧은 소설은 긴 답지와 같이 느껴진다고”, 그들의 진지한 질문 방식과 대답을 향한 성실한 탐구의 태도가 이 책을 쓸 수 있게 매혹했다고 작가의 말을 통해 말한다.
 
그리고 신작 『만든 눈물 참은 눈물』에는 그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담겨 있다. 10년 전 쓴 소설부터 최근 작품까지 선별한 작품들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고 다듬어 엮어냈다. 여기에 서재민 화가의 다채로운 그림 19점도 함께 실어 책의 무게를 더했다.
 

책에는 걸작과 우연의 상관관계, 영원히 남는 책과 수정이 거듭되는 책의 독특한 운명, 읽지 않은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한 작가의 억울한 사연 등 쓰는 인간이 맞닥뜨린 아이러니를 비롯하여, 공장 기술자에서 공장 소유자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의 당황스러운 죽음, 어느새 슬픔에 중독되어 더 이상 슬픔을 떠날 수 없는 한 남자의 기이한 정황 등 특정할 수 없고 이해 불가한 인간의 여러 모습들이 담겨 있다. 그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와 모순을 헤아리고자 하는 저자 특유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만일 그가 구상 중이거나 쓰고 있는 것과 같은 소설이 누군가에 의해 이미 쓰여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면, 그는 이미 쓰인 걸 확인했으니 쓸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그런 소설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쓸 수 없을 것이다.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지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있는 소설들을 모조리 찾아 읽는 방법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평생 읽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이래저래 그는 소설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읽지 않은 것으로부터」에서
 
1981년 스물세 살에 등단해 37년 동안 예의 한결같음으로 묵묵히 소설가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작가 이승우는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의 세계적 문학상 페미나상 외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현재 그의 작품은 여러 나라에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번 『만든 눈물 참은 눈물』은 박완서, 정이현, 이기호, 김숨 작가에 이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 중 하나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만든 <!HS>눈물<!HE> 참은 <!HS>눈물<!HE> [소설]  만든 눈물 참은 눈물
이승우 | 마음산책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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