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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불러 일으킨 짧은 질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등록일2018.07.09
  • 조회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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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장식가인 서른아홉의 폴은 오랫동안 함께 해온 연인 로제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앞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폴과 달리, 구속을 싫어하는 로제는 마음이 내킬 때만 그녀를 만나고 다른 여자로부터 하룻밤의 즐거움을 찾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로제를 향한 폴의 일방적인 감정은 그녀에게 깊은 고독을 안겨준다. 그러던 어느 날, 폴은 몽상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몽과 만난다. 시몽은 폴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고, 그런 시몽의 태도에 폴은 불안감과 신선한 호기심을 느낀다. 젊고 순수한 청년인 시몽으로 인해 폴은 행복을 느끼지만, 그녀가 세월을 통해 깨달은 감정의 덧없음은 시몽의 헌신적인 사랑 앞에서도 그 끝을 예감하는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 불리는 프랑스 문학의 감성 천재, 프랑수아즈 사강이 스물네 살에 쓴 작품이다. 스물네 살이라는 숫자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강은 오래된 사랑의 경로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슬프고도 담담하게, 냉소적이고도 현실적으로 그린다. 그녀의 소설에서 인생에 덧씌워진 빨주노초파남보, 형형색색의 빛깔은 잿빛으로 판명된다. 잿빛 속에는 불씨 한 조각이라도 남아 있을 것인가. 사위어 버린 불길에서 남은 불씨 찾기. 사강을 읽는 것은 절망 속에서 한 줌의 희망을 찾는 일일지도 모른다.
   
 
 
 
브람스를 <!HS>좋아하세요<!HE>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 민음사
200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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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평론가와 배우 김성현이 함께 하는 낭만서점 세계문학 읽기. 매월 두 편의 세계문학을 선정하여 깊이 있는 해설과 멋진 낭독을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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