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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역사] 16. 두 얼굴의 왕, 광해

  • 등록일2016.11.24
  • 조회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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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가 인정하지 않는 세자, 광해군
 
선조가 40세가 넘도록 정비인 의인왕후에게 소생을 얻지 못하자 신하들은 열세 명의 서자 가운데 한 명을 세자로 책봉하라고 건의합니다. 하지만 선조는 인빈 김씨 소생의 어린 신성군을 마음에 두고 있어 세자 책봉 계속해서 미루었는데요. 그러던 중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왜군의 침략 속도가 예상 밖으로 빨라 왕이 평양까지 파천을 하자 조정을 둘로 나누는 분조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분조는 혹시라도 선조에게 이상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종묘사직을 이어갈 세자가 또 하나의 정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분조를 책임지는 세자는 피란을 떠난 왕을 대신해 민심을 수습하고 전쟁을 격려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그러니 분조를 어린 신성군이 맡는 것은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선조는 장성한 아들 가운데 평판이 가장 좋은 둘째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합니다.
 
 
피난가는 선조
 
광해군의 분조 활동은 눈부셨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돌아선 민심을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여러 신하들의 지지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선조는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선조에게 다른 방도가 생각난 것일까요?  1602, 선조는 인목왕후를 계비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당시 인목왕후는 19, 광해군은 28세였죠. 그리고 4년 뒤 선조는 고대하던 적자를 얻게 됩니다. 그게 바로 영창대군입니다.
 
하지만 1608년 선조가 죽으면서 상황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왕실의 최고 어른이 된 인목왕후는 영창대군을 왕위에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광해군이 왕위에 즉위하게 됩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온전한 왕이 아니었는데요.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 대한 간섭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명은 광해군이 적자, 큰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왕으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광해군
 
성군인가, 폐주인가
 
왕위에 가장 어렵게 올라간 이유 때문일까요? 광해군은 왕권에 대한 도전에 민감했습니다. 자신보다 왕위계승 순위가 높은 임해군이나 영창대군의 존재 자체에 위협을 느꼈습니다. 광해군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곳곳에서 출세나 보상을 노리고 역모를 알리는 고변이 이어졌고 고변은 옥사로 연결되었죠. 조선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의 자신에 입맛에 맞춰 권모술수를 부리는 이들로 영창대군도 희생되었습니다.  
 
당시 인목대비의 아버지인 김제남은 인목대비의 묵인 아래 영창대군을 왕위에 올리려 했다는 거짓 모함을 받게 됩니다. 그 때문에 영창대군은 아홉 살 나이로 어머니와 떨어져 강화도로 귀양을 갔고, 이이첨의 사주를 받은 강화부사 정항이 영창대군을 죽였는데요. 정항은 영창대군은 방에 가두고 아궁이에 불을 계속 땝니다. 영창대군은 펄펄 끓는 방바닥을 피해 며칠 동안이나 어머니를 찾다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창대군의 죽음은 단순히 이이첨의 사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광해군도 알고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광해군의 왕권을 위협하는 인물은 인목대비뿐입니다. 그러나 가족관계로 볼 때 인목대비는 광해군의 어머니다. ‘를 중요시 여기는 조선에서 임해군이나 영창대군의 문제와 인목대비의 문제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광해군에게 인목대비는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광해군은 1615년 창덕궁이 완성되자 인목대비를 경운궁에 두고 혼자 옮겨갔다. 그리고 1617, 여러 신하들을 불러 폐비문제를 논의하도록 했다. 결국 다음 해 인목대비는 서궁(경운궁)에 유폐되었고 암살의 위협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광해군은 세자가 되어 분조를 이끌며 지혜롭고 과단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어렵게 왕위에 오른 뒤 현실적인 왕권 위협 세력에 맞닥뜨리자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본문은 팟캐스트 오디오와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조선 편에서 발췌 후 일부 편집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를 통해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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