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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노벨문학상 에피소드

  • 등록일2013.10.21
  • 조회 4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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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뾰족한 아이템이 없어서 노벨문학상을 곰탕처럼 우려먹는 것은 아니다. DB가 간곡히 부탁해왔다. ‘정말 열심히 자료를 조사했다. 제발 이걸 써 먹어 달라고 말이다. 꼭 알아둘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일생에 한 번은 아는 척 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를, 노벨문학상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1.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평균 수상 연령은 64.7세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70.4세로 수상자가 점점 고령화되는 추세다.
 
● 노벨문학상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수상한 영국의 작가 도리스 레싱으로, 수상 당시 88세였다. 반면 노벨문학상 최연소 수상자는 1907년 수상자인 루디아드 키플링이다. 그의 나이는 당시 42세로 상당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 하지만 40대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도 은근히 많다. 1957년 알베르 카뮈(44), 1930년 싱클레어 루이스(45), 1938년 펄벅(46), 1928년 시그리드 운세트(46), 1987년 조지프 브로드스키(47), 1936년 유진 오닐(48), 1915년 로맹 롤랑(49) 모두 40대에 문재를 떨친 작가들이다.
 
● 펄벅은 40대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더욱 대단한 사실은 데뷔가 1930년이었다는 것이다. 첫 작품을 발표한 지 8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셈이니 이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
 
● 수상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는 8, 50대는 29, 60대는 33, 70대는 33, 80대는 6명으로 나타났다.
 
[소설]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 민음사
1999.06.25
[소설]  
러드야드 키플링 | 문학동네
2010.03.03
[소설]  이방인
알베르 카뮈 | 책세상
2012.06.20
 
 
2. 그 해 노벨문학상은 평소와 달랐다
 
●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시상을 시작했지만 그 사이 몇 차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해가 있었다. 1914, 1918, 1935, 1940, 1941, 1942, 1943년 이렇게 일곱 해에는 적당한 후보작이 없거나 1,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 두 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수상한 해도 있었다. 1904년 프랑스 작가 프레데리크 미스트랄과 스페인의 호게 에체가라이, 1917년 덴마크 작가 폰토피단과 칼 기엘레루프, 1966년 이스라엘의 소설가 요제프 아그논과 독일의 유태계 시인 넬리 작스, 그리고 1974년 스웨덴 작가 에이빈 욘손과 하리 마트린손이 공동 수상자들이다.
 
●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의외의 이름들도 보인다. 1902년 수상자인 테오도르 몸젠은 역사학자이자 고전문헌학자로,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준 작품은 『로마사』다. 20세기 초에 출간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탁월한 역사서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으로, 깊이있는 인문학적 교양의 결실이자 뛰어난 문체를 가진 작품이다. 1908년 수상자인 루돌프 오이켄은 독일의 철학자로, 베르그송과 함께 철학의 초점을 추상적인 정신세계가 아닌 생생한 삶의 체험에 맞춘 생의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베르그송 또한 1927년 철학과 예술에 대한 광범위한 공헌을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또 한 명의 철학자는 바로 버트런드 러셀이다. ‘20세기의 지성으로 평가받으며 다양한 대외 활동과 저작 활동을 했던 러셀은, 깊은 사유의 세계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글솜씨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가장 의외의 문제적 인물, 1953년 수상자인 윈스턴 처칠이 있다.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풍부한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6권짜리 역사 저작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여러 가지 논란 거리가 있긴 하지만 윈스턴 처칠 만이 쓸 수 있는 글임은 확실할 것이다. 누구도 전쟁과 관련된 국가 기밀에 그처럼 가깝게 접근하지 못했을 테니까.  
 
[역사/문화]  몸젠의 로마사. 1: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
테오도르 몸젠 | 푸른역사
2013.04.09
[인문]  사유와 운동
앙리 베르그송 | 문예출판사
2012.04.24
[시/에세이]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 사회평론
2005.01.05
 
3.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작가들
 
● 가장 유명한 수상 거부 사례는 1964년의 수상자 장 폴 사르트르일 것이다. 그는 작가는 스스로 제도화되기를 거부해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에 따라 노벨문학상의 수상을 거부해 일대 스캔들을 일으켰다.
 
1958년 수상자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타의에 의해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해야 했다. 『닥터 지바고』는 소련을 비방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소련 정부에 의해 여러 제약과 구속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1957년 『닥터 지바고』 원고가 해외로 밀반출되어 출판이 되었고, 1958년에는 급기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까지 결정된 것이다. 소련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을 소련 정부가 용인해줄 리가 만무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해야 했고, 2년 후인 1960년에 세상을 떠났다.
 
● 공식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것은 사르트르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2명이지만, 사실 한 명이 더 있다. 앞서 1918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없었다고 했는데, 사실 내정된 수상자가 수상을 거부했던 것이다. 바로 스웨덴 작가 에리크 악셀 카를펜트가 그 주인공. 그런데, 에리크 악셀 카를펠트는 어떻게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에 거부할 수 있었을까? 그건 그가 오랫동안 스웨덴 아카데미, 노벨 아카데미, 노벨 위원회 위원 등으로 근무했고, 1912년부터 죽을 때까지 노벨 아카데미 상임 서기로 활동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고는 해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찜찜한 관계라고나 할까.
 
그래서 에리크 악셀 카를펠트는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1931 4월 에리크 악셀 카를펠트가 사망하자 그 해 11, 노벨문학상을 추서받았다. 작가 사후에 수상한 것은 이것이 유일무이한 사례. 이후에는 정관을 고쳐서 노벨문학상은 생존 작가에게만 주는 걸로 했다고 한다.
 
[소설]  문학이란 무엇인가
장 폴 사르트르 | 민음사
1998.08.05
[소설]  닥터 지바고(상)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 열린책들
2009.11.30
[소설]  닥터 지바고(하)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 열린책들
2009.11.30
 
 
4. 노벨문학상 대륙안배설의 진실은?
 
● 많은 이들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고은 시인을 꼽기도 했지만 또 많은 이들이 올해는 아닐거야라고 미리 마음을 접기도 했었다. 지난 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중국의 소설가 모옌이었기에, 2년 연속 아시아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지는 않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은 어느 대륙, 어느 국가에서 많이 수상했을까? (작가의 출신지에 따른 분류가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작가의 국적을 따랐다. 2000년 수상자인 중국 출신 작가 가오싱젠은, 수상 당시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인으로 분류된 것처럼 말이다.)
 
● 대륙별로 보면 유럽 79, 북미 12, 중남미 7, 아시아 4, 중동 3, 아프리카 3, 오세아니아 1명이다.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프랑스로 모두 14명이 수상했고, 그 다음이 미국으로 모두 11명이 수상했다.
 
●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모두 39개국이다.
 
5. 다음 노벨문학상은 혹시 이 중에?
 
● 노벨문학상은 후보를 따로 발표하지 않지만, ‘수상 후보라며 늘 이름이 오르내리는 작가들이 있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의 고은 시인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작가들을 살펴보자.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 민음사
2013.07.01
[시/에세이]  뭐냐
고은 | 문학동네
2013.02.25
 
● 미국의 조이스 캐럴 오츠, 필립 로스, 코맥 매카시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대중성도 갖춘 막강 후보들이다.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수수께끼의 작가 토머스 핀천도 빼놓으면 안 되겠다. 한편, 단골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마거릿 애트우드는 캐나다 국적의 여성 소설가라는 점에서 2013년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수상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소설]  대디 러브
조이스 캐럴 오츠 | 포레
2013.10.07
[소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필립 로스 | 문학동네
2013.04.30
[소설]  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 | 민음사
2009.11.20
[소설]  중력의 무지개 세트
토마스 핀천 | 새물결
2013.01.01
[소설]  눈먼 암살자. 1
마거릿 애트우드 | 민음사
2010.12.24
 
 
● 유럽 쪽에서는 미셸 투르니에(프랑스), 이스마일 카다레(프랑스, 불가리아에서 망명), 세스 노터봄(네덜란드), 페터 한트케(독일), 스와보미르 므로제크(폴란드), 나다스 페테르(헝가리) 등이 자주 언급되는 작가들이다. 그런데, 밀란 쿤데라도 좋은데, 왜 자주 언급되지 않는 것일까?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미셸 투르니에 | 민음사
2003.11.20
[소설]  부서진 사월
이스마일 카다레 | 문학동네
2013.03.28
[여행]  산티아고 가는 길
세스 노터봄 | 민음사
2010.09.05
[소설]  관객모독
페터 한트케 | 민음사
2012.11.30
[소설]  코끼리
스와보미르 므로제크 |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07.27
 
● 이 밖에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아도니스(시리아), 베이다오(중국), 레스 머레이(호주), 아시아 제바르(알제리) 등도 단골 후보들이다. 북미나 유럽 작가들은 그나마 국내 출간된 책들이 있어 이름을 말하면 , 누군지 알겠어정도의 반응은 나오니 다행이지만, 만약 익숙한 이름이 아닌 작가들 중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자료가 너무 없어서 언론에서도 기사 작성에 애를 좀 먹을 것 같다. 그러니 북미와 유럽 중심의 문학에서 시야를 확대해서 보다 다양한, 보다 폭넓은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리 미리 쫌!
 
[소설]  시골 생활 풍경
아모스 오즈 | 비채
2012.01.16
[시/에세이]  바람속의 잎새들
아도니스 | 화남출판사
2007.10.07
[시/에세이]  한밤의 가수
베이다오 | 문학과지성사
2005.05.28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
 
 
[소설]  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 뿔
2010.05.01
[소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 뿔
20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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