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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편집자의 서재] 탐정연대기, 신에서 인간으로(1)

  • 등록일2012.07.16
  • 조회 2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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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계절, 여름이 왔다. 추리소설의 오랜 팬들은 여름이면 쏟아질 신간들에 가슴 두근거린다. 하지만 이제 막 미스터리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입문자들은 수많은 추리소설들 속에서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국내 최고 미스터리 편집자들이 친절히 안내하는 미스터리 장르의 세계! 그 첫 번째로 국내 최고의 추리소설 커뮤니티인 하우미스터리’(www.howmystery.com)의 운영자 영천이 탐정들의 연대기를 소개한다. 전능한 신과 같았던 탐정들은 어떻게 지상으로 내려와 평범한 직업인이 되었을까? 소개하는 추리소설들을 순서대로 읽어보는 것이 해답이 될 것이다.
 
 
1. 탐정=전능한 신?
근대적 의미의 미스터리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가 『모르그가의 살인사건』(1841)을 통해 그의 탐정 오뒤스트 뒤팽을 등장시키면서 시작된다. 뒤팽을 포함해 이후에 등장하는 많은 탐정들은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놀라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무능한 경찰이 오랫동안 풀지 못하던 사건을 순식간에 풀어버린다. 소설 속 인물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이 탐정들은 전능한 신과도 같았다. ‘아니, 이런 복잡한 사건을 어떻게 이리도 순식간에 풀어낼 수 있을까?’싶은, 놀라운 탐정신들을 소개한다.
 
■ 셜록 홈즈, 140 종류의 담뱃재를 식별할 수 있는 탐정
[소설] 돌아온 셜록 홈즈
아서 코난 도일 | 현대문학
2012.03.05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셜록 홈즈인데. 셜록 홈즈는 이미 셜로키언이나 홈지언들에게는 일종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말이다. 셜록 홈즈는 그야말로 완전체인데, 운동을 좋아하진 않지만 권투 실력이 뛰어나고, 식물학, 지리학, 화학, 생물학, 역사(특히 범죄 관련 문헌)에 박식하며 바이올린 연주도 수준급이다. 변장과 연기에도 능하다. 특히 셜록 홈즈의 관찰력과 추리력은 전설인데, 왓슨을 처음 만나 그의 바지만 보고도 그가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왔다는 것을 맞출 정도다.
 
■ 브라운 신부,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탁월한 직관력을 보이다
[소설] 결백(브라운신부전집 1)
G.K.체스터튼 | 북하우스
2002.07.24
작달막하고 통통한 몸에, 넓적한 챙 넓은 모자에 낡은 검정색 우산을 들고 다니지만 이 우산은 걸핏하면 떨어뜨리기 일쑤. 겉으로만 보면 평범하고 순박한, 얼띠기까지 한 시골 신부지만 그의 두뇌는 비상하고 상상력은 대담하다. 게다가 가톨릭 신부답게 브라운 신부의 사건 해결방식에는 인간성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과 따스한 인간미가 넘친다.
 
■ 실험으로 검증한다, 과학수사의 아버지 손다이크 박사
[소설]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
R. 오스틴 프리먼 | 시공사
2011.01.24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은 제목 그대로 지문이 중요한 열쇠가 된다. 당시 획기적인 발견이었던 지문감별법을 추리소설에 적극 반영한 소설이다. 어느날 귀금속 거래업자 존 혼비의 금고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이 사라지고 금고에 피묻은 손가락 지문이 남은 조카 루벤이 용의자로 몰린다. 손다이크 박사는 자신의 탁월한 분석능력과 과학지식으로 루벤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하는데병리학, 법의학, 해부학, 고고학, 역사학 등에 능통한 주인공 손다이크 박사는 그야말로 과학 수사의 원조’.
 
■ 백과사전에 버금가는 지식과 현학으로 무장한 파일로 밴스
[소설] 파일로 밴스의 고뇌
S. S. 밴 다인 | 북스피어
2009.12.24
부유한 고모님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호화스러운 저택에서 시종을 부리며 살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유일한 활동인 탐정 파일로 밴스. 이렇게 소개해 놓으니 살짝 재수 없는 캐릭터다. 하지만 이 비호감 캐릭터가 그야말로 놀라운 추리력을 보이면 그런 성격도 매력적으로 보이니 신기하다. 파일로 밴스의 특기는 심리 분석. 눈에 보이는 증거보다 인간 심리가 보여주는 것이 더 확실한 증거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2. 클래식 미스터리와 하드보일드
사회가 세분화되고 발전함에 따라 탐정은 현실에 발을 내딛게 되고,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는 동안 탐정은 클래식 미스터리하드보일드라는 두 가지 스타일로 각각 가지를 뻗는다. 클래식 미스터리가 고전 미스터리를 더욱 현실적이고 정교하게 만들었다면, 하드보일드는 안락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유유히 사건의 진실을 말하는 탐정이 아닌,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고, 주먹질도 불사하는 새로운 유형의 탐정을 보여줬다. 클래식 미스터리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두 탐정, 엘러리 퀸과 에르퀼 푸아로, 그리고 하드보일드 탐정의 효시인 대실 해밋의 이름없는 탐정을 만나보자.
 
■ 아버지의 경찰력과 연역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엘러리 퀸
[소설]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엘러리 퀸 | 검은숲
2011.12.26
미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자존심이자 20세기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이름 엘러리 퀸. 엘러리 퀸은 소설 속 탐정의 이름이자 작가의 이름이기도 하다(작가 엘러리 퀸은 물론 필명). 탐정 엘러리 퀸은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동서고금의 지식에 능통하고 엄청난 책벌레에 애서가이며 자신이 겪은 사건을 기록하는 미스터리 작가이기도 하다. 이론가이며 연역적 추리에 강한 엘러리 퀸은 고전적인 탐정의 모습이지만, 사건은 엘러리 퀸의 이론과 추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아버지이자 경찰인 리처드 퀸 경감과의 협력(탐문, 증거수집 등등의 경찰력’)을 통해 사건 해결에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회색 뇌세포와 잘 정돈된 콧수염, 에르퀼 푸아로
[소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 황금가지
2003.06.10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가장 유명한 탐정인 에르퀼 푸아로(푸아르, 포와르, 포와로 등등으로도 쓰인다). 벨기에 태생의 땅딸막한 아저씨로 멋지게 꼬아올린 콧수염을 자랑하는 포와로는 수사나 탐문 따윈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을 살살 꼬여 이야기를 듣고, 전혀 상관없을 듯한 이야기들을 조합해서 사건을 해결하면 되니까. 어떻게? 그건 유명한 그의 회색 뇌세포가 다~ 알아서 하니까 신경쓸 필요 없다.
 
■ 이성보다는 행동, 부딪혀 해결하는 이름 모를 탐정
[소설] 붉은 수확
대실 해밋 | 황금가지
2012.01.16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는 추악한 범죄가 숨겨져 있고, 타락한 도시의 가면을 벗기려는 탐정은 사건 해결을 위해서 이것저것 재지 않고 몸으로 뛰어든다. 그 와중에 폭력은 필수요소. 여기에 매력적이지만 어딘가 위험한 여인이 등장해 사건을 꼬이게 만든다.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의 주인공인 콘티넨털 탐정사무소에 소속된 탐정 는 이후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탐정들의 원형과도 같다.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직감을 따르고, 범죄 현장과 범죄 조직의 소굴로 쳐들어가 직접 악과 대면하는 새로운 유형의 탐정 탄생.
 
| 윤영천 (하우미스터리 운영자, www.howmystery.com)
코너기획_조성은(교보문고 MD팀), 정리_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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