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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 지원 서비스 ‘교보문고 PubPle’의 작가 김정률

  • 등록일2012.03.13
  • 조회 4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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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는 얼마전 저자가 출판사나 출판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책을 스스로 출판하는 자가출판시스템인퍼플(PubPle, Publish People)’ 서비스를 선보였다. 퍼플 서비스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트루베니아 연대기』 저자 김정률 작가에게 1인 출판과 1인 출판 작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 국내 판타지 소설계의미다스 손으로 불리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판타지소설을 쓰게 되셨고, 또 어떤 과정을 통해 책으로 출판하게 됐는지요.
 
A. | 미다스 손이라 너무 과분한 평가네요. 저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판타지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벌레라는 별명을 달고 살 정도로 책을 좋아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무협이나 판타지 등 대중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조금씩 아쉬운 점이 보이더군요. ‘이건 이렇게 전개하면 더 극적일 텐데’, ‘여기서 히로인을 죽이면 아쉬운데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갑자기 내가 한 번 써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조금씩 써 보았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제 처녀작인 『소드엠페러』였습니다. 제 관점으론 재미있다고 느꼈는데 혼자만 보기 아까워 하이텔에 한 번 올려봤어요. 그런데 예상 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더군요. 당시 한 달 정도 만에 전체 조회수 1위에 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에 고무되어 계속 써나갔는데 출판사로부터 출간제의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사기라고 생각했지요. 친척 중에 시인이 한 분 계시는데 시집을 한 번 출간할 때 비용이 200~300만 원 든다고 하셨거든요. 게다가 출판사 이름도 낯설며 무엇보다 책으로 출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되지 않아 답장조차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판사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이메일을 통해 출간제의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출판사 중 한 곳과 만나보고 출간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두 번째 작품인『다크메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Q. | 본인의 소설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 쉽게 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제가 즐겨보던 무협지나 판타지소설들은 전문용어를 무척 많이 썼습니다. 읽다가 단어의 의미를 몰라서 설정집을 찾는 경우가 흔했지요. 그래서 저는 전문용어를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최대한 현실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썼기에 처음으로 제 글을 접하는 독자 분들이 무리없이 판타지 소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 국내에서는 소설가로 등단하는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신인작가와 인터넷작가에 대한 출판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A.  | 솔직히 말해 저는 아주 우연히 작가가 되었기에 그 점에 대해서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동료 작가들을 만나다 보니 등단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하생 생활을 하는 분도 많았고 부업으로 글을 쓰는 분도 많더군요. 그런 과정을 전혀 겪지 않았으니 전 아주 운이 좋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저처럼 인터넷 연재를 통해 대중들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등단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들었습니다.
 
Q.  | 우리나라에서 ‘1인 출판작가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  | 이미 저는 1인 출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존 인터넷 무료연재에서 벗어나 회당 일정액의 과금을 하는 형태인 유료연재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e-book 업체인 북큐브에 제 여덟 번째 작품인 『마왕 데이몬』을 유료로 연재하고 있으며 책으로 출판도 했습니다. 사실 『마왕 데이몬』은 기존 출판사들이 금기로 삼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내면 망한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 판타지물에다 학원물 내용이 초반에 들어 있어서 출판사들이 출판을 꺼려하더군요. 실제로 작품계약이 되어 있던 출판사 한 곳에서는 원고 시놉시스를 보고 출간계약을 파기했습니다. 그리고 종이책을 내주던 다른 출판사에서는 출간을 거절하더군요. 그래서 종이책 출간이 아닌 e-book 유료연재를 선택했습니다. 북큐브 네트웍스와 철저히 팔리는 대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상당히 많은 독자들이 유료 결제를 하고 제 글을 읽어주시더군요. 이후 제3의 출판사로부터 출간제의를 받고 종이책으로 출간도 했습니다. 부디 제 사례가 동료나 후배 작가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개인 출판의 성공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추후로 나올 어떤 작품이 인터넷의 힘으로해리포터시리즈에 버금가는 성공을 할 지 누가 알겠습니까.
 
Q.  | 『트루베니아 연대기』 전 시리즈가 교보문고 퍼플 서비스를 통해 판매된다고 들었습니다. 교보문고의 퍼플 서비스와 계약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저를 담당하시는 교보문고 직원분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의 작품들은 기존 방식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트루베니아 연대기』를 출간한 드림북스로부터 e-book 저작권을 찾아온 뒤, 추가 계약을 맺으려고 할 때 교보문고퍼플서비스로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한 작품 정도는 시도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계약했습니다.
 
Q.  | 교보문고 퍼플 서비스에서는 실시간 매출을 저자가 확인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퍼플 서비스에서는 작가님 소설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A.  | 기존 e-book의 매출액과 그리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  ‘1인 출판시장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작가와 작품들이 나올 텐데요. 이와 관련콘텐츠의 질 저하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그 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습니다. 유료연재와 1인 출판의 상황이 비슷할지 모르지만 재미가 없는 작품은 독자들에게 그야말로 철저히 외면을 받습니다. 시장성이 없는 작품은 전체적인 질이 저하되기 전에 사장될 것입니다.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Q. |  ‘1인 출판혹은개인 출판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으신 조언이 있다면?
A.  | 조언을 드리기가 상당히 까다롭군요. 인터넷 유료연재는 철저히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대해서만 결제를 합니다. 때문에 대중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작품들은 그야말로 철저히 외면 받더군요. 유료연재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 있습니다. 이미 몇 분의 동료 작가들이 성공하셨더군요. 하지만 반대로 실패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섣불리 동료 작가들에게 인터넷 유료연재를 권유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러나 인터넷 유료연재가 도박은 아닙니다. 충분히 자신의 글에 자신이 있고,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십시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결실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 진리 아니겠습니까?
 
 정리_ 심재학 (편집부) 
 
 
 
  
 
[소설] 트루베니아 연대기. 12
김정률 | 드림북스
2010.07.07
 
[장르소설] 트루베니아 연대기 1권
김정률 | 퍼플
2011.11.23
 

사람과 책 2012년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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