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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효과는 있다? 없다?

  • 등록일2013.10.15
  • 조회 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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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나타나는 김DB. 너무 띄엄띄엄 나타난다고 아주 잊어버리면 곤란해요.
 
이번에 김DB가 분석한 주제는 바로 노벨문학상이다. 지난 주 발표된 노벨문학상의 영광은 모두의 예상(이라기 보다는 열망)을 빗나간, 캐나다의 단편작가 앨리스 먼로에게 돌아갔다. 서점 직원 입장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고은 시인이 받았으면 여러 가지 면에서 한층 신이 났을 테지만 (왜냐면솔직하게 말할게요. 책을 더 잘 팔 수 있어서입니다!) 앨리슨 먼로도 유력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번 거론되었고 또 읽어본 독자들마다 호평일색인,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작가니 바로 수긍.
 
앨리스 먼로의 책은 이전에도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적은 있었지만 독자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많은 독자들이 앨리스 먼로의 책을 찾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여기서 불현듯 궁금증 하나. ‘노벨문학상 받으면 책이 얼마나 잘 팔릴까?’ , 너무 속물적인 궁금증이라는 것, 저도 압니다. 하지만 진짜 궁금하지 않은가요?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 효과라는 것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판단, DB는 또 자료 수집과 분석에 들어갔다.
 
(자료 수집에 몰두 하다보니 이번 분석에는 쓰지 못했지만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명단을 주욱 정리하게 되었다. 이 자료는 혼자 보기 아까워 북뉴스 블로그 (http://blog.naver.com/k_booknews/100197909110)에 올리니 참조하시길!)
 
분석대상은 200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해롤드 핀터 부터 2012년 수상자인 모옌까지, 7명의 작가다. 각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연도를 중심으로, 문학상 수상 이전 3, 이후 3년의 매출 추이를 따라가 보았다. , 2009년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의 경우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는 국내에 책이 출간된 적이 없었고, 2010년에 처음으로 소개가 되었던 점, 그리고 2010년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1년 수상자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2년 수상자인 모옌의 경우는 각각 수상 후 1, 2, 3년차 매출 데이터가 2013 10 10일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임을 미리 일러둔다.
 
<2005~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
 
궁금증1.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 국내에 더 많은 책이 번역, 출간되나요?
예전에는 그랬던 것도 같다. 특히 저작권의 개념이 희미했던 1995년 이전의 옛날옛적에는 누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하면 그 해 10, 11월에 수상자의 작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 지난 일. 분석대상이 된 최근 수상자 일곱 명의 작가들을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일단, 헤르타 뮐러를 제외하고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도 우리 독자들에게 이미 소개되었던 작가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리 출판계가 비록 많진 않아도 동시대 다양한 문학의 흐름을 놓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작가의 대표작들이 이미 국내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새롭게 출간할 작품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대신에 수상작가들이 신작을 출간할 경우엔 전보다 더 국내 번역 출판의 기회가 많아질 거라고 예측해 보지만 샘플이 너무 적은 관계로 이렇다!’고는 말을 못하겠네요.
 
한편 헤르타 뮐러처럼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경우도 있고, 또 대부분 수상한 해에 일시적으로 출간 종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출간 종수에는 노벨문학상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연도별 국내 출간 도서 종수>
 
궁금증2.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 매출이 전년보다 얼마나 늘어나나요?
DB, 본인이 직접 계산해놓고도 그 숫자를 믿을 수 없어 몇 번이고 다시 계산을 해봤다.
분석 결과를 보면 분명히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 전년대비 판매권수가 훅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반만 진실이고, 수상 전에는 좋은 책, 훌륭한 작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진 않았었구나, 라는 것이 나머지 절반의 진실이다.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이는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경우는 수상 전에는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아는 작가였고, 비교적 낮은 매출신장을 보인 2006년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은 수상 이전에도 많은 책이 소개되고 사랑받았던 작가라는 얘기다.
 
<노벨문학상 수상 해의 수상 직전 해 비교 매출권수 신장률>

궁금증3. 노벨문학상의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나요?
일단, 이 아름다운 그래프를 보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약간의 그래프 페티쉬를 가진 김DB는 이 그래프를 그려놓고는 혼자 황홀해 했다. 이 그래프는 분석대상 작가들의 매출변화 추이 그래프를 겹쳐본 것이다. 각 작가마다 매출권수의 차이는 있으나 변동 추이를 보면 어떤 패턴이 보일 것이다. (, 주황색 선은 헤르타 뮐러다. 헤르타 뮐러의 작품은 수상 다음 해부터 출간되었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의 그래프와는 조금 다른 궤적을 보이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의 연도별 매출 추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의 수상연도 대비 매출 권수 증감 추이>
 
일반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 이듬해, 매출권수는 수상한 해에 비해 약 38.9%가 감소한다. 그리고 수상 2년 차에는 수상 연도 대비 70.0%, 수상 3년 차에는 74.3%로 줄어든다. (헤르타 뮐러의 표에서는 수상 1년 차, 첫 책이 출간된 시점을 기준으로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해에 폭발적으로 늘었던 판매량은 해가 갈수록 차츰 차츰 떨어져간다. 하지만 수상 후 3년이 지난 시점과 수상 전 해를 비교해보면, 그래도 역시 수상 하기 전보다는 평균 241.6%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독자들에게 작가의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그렇게 작품을 읽어본 독자들 중 작품의 매력을 알아본 이들에 의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책은 클래식이 되어가는 것이다.
역시, 노벨문학상은 좋은 것이었어!
 
| DB (교보문고 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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