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영역

현재 칼럼 모아보기 전체목록보기

[윤씨 아저씨의 책상 엿보기 14편] 컴퓨터를 지배하는 자, 그 무한한 능력

  • 등록일2012.10.24
  • 조회 6165
트위터 페이스북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에는 천재 해커 리스베트라는 매력적인 여자가 나온다. 책 속에서 그녀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작은 체구에 빼빼 마른 말라깽이 여자로 묘사된다. 하지만 책의 묘미는 읽는 이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것! 난 책을 읽으며 이 매력적인 캐릭터에 내가 원하는 매력을 조금 더 불어넣었고 그녀는 절세 미녀에 섹시함까지 겸비한 도발적인 글래머가 되었다. 그랬더니 의도하지 않게도 소설 속에서 보여주는 리스베트의 환상적인 해킹 실력에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컴퓨터를 잘하니 뭐든지 편리하군 정도의 생각이 전부였다.
 
그런데 얼마 전에 보게 된 영화 <밀레니엄(데이빗 핀처가 만든 헐리우드 판)>은 나의 상상 속 리스베트를 산산이 부셔놨다. 물론 영화 속 그녀(루니 마라) 역시 아름다웠지만 상상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대체 무엇을 상상했냐고 묻는다면 절대 답할 수 없으니 그냥 덮어두기로 하자. 어쨌든 영화 <밀레니엄>를 보면서 소설에서는 미쳐 알아채지 못했던 리스베트의 새로운 매력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리스베트의 신들린 해킹실력이다. 그녀는 미친듯이 키보드를 두드리며(심지어 마우스도 없는데 조금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해킹을 하고 이런저런 알 수 없는 명령어를 입력하며 원하는 바를 척척 해결해 나간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곧장 나도 스마트한 남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그 동안 미뤄온 인터넷 뱅킹에 도전. 시작한지 30분만에 은행의 시스템에 불만을 토하며 컴퓨터를 껐던 아픈 기억이 있다. 난 프로그래머랑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그냥 프로그래머나 좀 만나봐야겠다.
 

이번에 만난 이는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버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평오 컴퓨터프로그래머다. 물론 그는 해커가 아닌 그저 컴퓨터프로그래머일뿐이니 안심해도 좋다. 그의 말에 따르면 프로그래밍과 해킹은 꽤나 많이 다르다고 하니 모두들 내 네이버 웹하드에 올려둔 야동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솔직히 고백하자면 컴퓨터프로그래머 하면 어둡고 침침한 방에서 수십 개의 모니터 앞에 앉아 컵라면을 먹으며 안경 낀 눈을 껌벅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그런데 이렇게 멀쩡하게, 더구나 훈훈하게 생긴 컴퓨터프로그래머라니. 더구나 그의 책상은 어둡지도 침침하지도 않다. 오히려 산뜻하고 깨끗하니 오늘도 역시 사진 찍기는 틀려먹은 듯하다. 대체 나의 상상 속 세상은 왜 다 이 모양인 거냐고.
 
윤씨 : 어떻게 프로그래머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해주신다면?
윤평오 : 우선 제 전공은 컴퓨터전산입니다. 하지만 대학 전부터 컴퓨터에 대해서 공부를 조금 했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이웃집 아이가 컴퓨터 학원을 다녔는데 어머니가 너도 한번 가보라고 해서 처음 컴퓨터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웃음) 당시에는 컴퓨터가 흔하지 않았었고 가르치는 곳도 드물었어요. 또 그 때 컴퓨터 학원들은 컴퓨터 활용방법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배우는 거였죠. 베이직이라는 컴퓨터 언어를 배웠었죠. 그렇게 1년 정도 배웠던 게 시작입니다.
 
윤씨 : 중학생이면 학교 공부를 한창 하실 때인데 어떻게 컴퓨터를 배울 생각을 했나요?
윤평오 : 어머니가 배워놓으면 뭔가 도움이 되겠지 생각하시고 그냥 배우라고 하셨어요.(웃음) 주산을 배우는 것처럼 나중에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배우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어쨌든 그렇게 우연히 배우기 시작했고, 학원을 다니면서는 제가 원하는 것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간단한 게임도 만들어보고 그래픽 에디터도 만들어보고. 뭘 만드는 작업,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내가 뭐라고 컴퓨터에 지시를 내리면 컴퓨터가 시키는 데로 작동을 하고 그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이게 내 적성에 잘 맞는구나 생각했죠.
 
윤씨 : 중학교 때 게임을 만들었다고요?
윤평오 : 정말 간단한 게임이에요. 중학생이 만드는 게임이 별게 있나요. 벽돌깨기, 간단한 비행기 게임 이런 거죠.(웃음) 요즘 애들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걸요.
 

실제로 80년대 후반쯤 컴퓨터 학원이란 것이 생겨나고 유행을 탔던 적이 있다. 나 역시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컴퓨터 학원이란 곳을 다녔던 적이 있다. 초등학생 시절 두 달 정도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분명히 컴퓨터를 배운 것 같기는 한데 기억나는 것이라곤 컴퓨터 사용 차례를 기다리며(당시는 컴퓨터는 많지 않고 배우려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배우기 위해서는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휴게실에 앉아 봤던 만화책뿐이다. 당시 읽었던 만화책이 『보물섬』이었다는 것까지 기억나는데 컴퓨터로 뭘 배웠는지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역시 공부는 하고 싶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어머니들, 억지로 시켜봐야 아무 소용 없으니 이제 그만 포기하시죠. 
 
윤씨 : 프로그래밍이라는 건 뭔가 엄청나게 어려워 보입니다. 온통 영어로 되어 있기도 하고.
윤평오 : 영어는 상관없고요.(웃음) 컴퓨터 언어라는 것이 한정된 몇 개의 명령어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영어랑은 전혀 상관없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 제가 먹고 사는 프로그램의 기본개념은 중학교 때 다닌 학원에서 거의 다 배운 것 같아요.(웃음)
 
윤씨 : 원래 처음부터 컴퓨터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닐텐데요.
윤평오 : 당시에 학생들이 갖는 꿈이 다 비슷하죠. 과학자 아니면 선생님. 그걸 벗어나지 못했죠.
 
윤씨 : 전산전공을 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공부들인가요
윤평오 : 기본적으로 이론들을 배우죠. 컴퓨터 언어적인 것들도 배우고 컴퓨터 아키텍처(computer architecture)라고 컴퓨터가 어떻게 계산을 해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런 구조를 배웁니다. 데이터베이스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어떻게 테이블을 만들고 어떤 것을 인덱스로 잡아야 하는지 뭐 이런 것들을 배우죠. 인공지능 같은 것들도 조금 배우고요. 수학도 조금 배우는데 고등학교 때 배우는 논리연산에 대해서 배워요.
 
윤씨 : 프로그램을 잘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하나요?
윤평오 : 저도 고등학교 때 수학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렇지만 전산과에 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전산과에서는 공학이나 건축, 전기, 토목에 비해서 배우는 수학의 깊이가 깊지 않아요. 하지만 수치해석이라고 하는 학문이나 3D 그래픽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공부들은 수학을 잘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그쪽 외에는 논리적인 사고만 갖추면 프로그래머를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윤씨 :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이야기해주신다면?
윤평오 : 학교에서 배우는 건 정말 기초적인 것이에요. 자기가 더 잘하고 싶다면 따로 공부를 더 하고 많이 만들어봐야 해요. 학교 다닐 때도 과에서 학교 공부만 하는 애들이 있고 아니면 학교 공부는 조금 관심이 없고 따로 프로그램 적인 것만 좋아하는 애들이 있죠. 저도 사실 학교공부보다는 다른 쪽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게임도 조금 만들어보고 대회도 나가보고 그랬죠.
 
윤씨 : 우리가 아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사실 조금 막연합니다. 그냥 컴퓨터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윤평오 : 저희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어요. 유능한 프로그래머는 게으른 사람이라고요. 게으른 사람이 유능한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고 해요. 좀 반복적이고 조금 귀찮은 일이 있을 때 게으른 프로그래머들은 그걸 다 프로그램으로 만들려고 해요. 저 같은 경우도 조금 귀찮고 반복적인 컴퓨터 작업들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하곤 하죠.(웃음)
 
윤씨 : 예전에 지인이 어디선가 반복적으로 대신 싸워주는 게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걸 본적 있다는데 비슷한 시스템인 것 같네요.
윤평오 : 그런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많이 만들곤 하죠. 게임 속 캐릭터가 자동으로 다니면서 싸우고 레벨업을 시켜주는 그런 거요. 사실 이런 경우도 있어요. 명절 때 기차표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러면 예매시간이 되었을 때 빨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클릭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그게 컴퓨터보다 빠를 수가 없어요. 그 페이지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고 무슨 값을 넣고 뭘 누르면 예약이 되는지를 계산하고 시간 맞춰서 자동으로 예매가 되도록 할 수도 있어요. 개발자들은 그런 것도 가능합니다.(웃음)
 

처음 직장을 갖고 일을 할 때는 돈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월급이 통장에 얼마나 찍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전에는 생각해 본적 없던 월급과 연봉, 또 이런저런 부수입 만들꺼리만 고민하게 된다. 어느 샌가 돈이 삶의 중심에 슬며시 들어와 있는 것이다. 다른 이들은 얼마를 버는지, 나도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할텐데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참 서글프지 않을 수 없다.
 
윤씨 : 정말 뭔가 특별한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돈도 많이 벌 것 같은데. 연봉은?
윤평오 : 크게 차이는 안나요.(웃음) 그냥 회사원이에요. 저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고 재미있으니깐 하는 거죠. 저희들끼리는 3D직종이라고 해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고 또 늘 즐겁지만은 않아요. 야근도 많고. 또 개발일자가 정해져서 주어질 때 개발자들의 자존심이 있어서 주어진 기안이 빠듯하더라도 맞추려고 노력하죠. 그 기한을 못 맞추면 능력이 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야근도 자주하게 되고 그렇죠.
 
윤씨 : 기본적으로 업무량이 많기 때문에 야근이 잦을 것 같습니다.
윤평오 : 업무량보다는 중간에 요구사항들이 많이 바뀌어요. 처음에 이렇게 해달라고 해서 개발을 하는데 나중에 다시 바꿔달라고 요청이 들어오고, 그렇다고 주어진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요. 그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마케팅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니 맞춰야 하는 거에요. 그렇다고 사람을 더 많이 데려온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많이 힘들죠.
 
윤씨 : 지금 회사에서 프로그래밍하고 있는 서비스는 뭔가요?
윤평오 : 저는 지금 회사에서 모바일 앱, 캘린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웹사이트 개발이 담당이었는데 작년부터는 모바일용 앱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앱 개발은 해본 적이 없는데 위에서 너희들은 개발자이니까 뭐든 만들 수 있잖아, 그러면서 앱도 좀 만들어봐 그러시는 거죠. 웹이나 앱이나 다 비슷한 거 아니냐고 하시면서요. 선수들이 그거 못해요라고 할 수 없고 자존심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죠.(웃음) 솔직히 말하면 비슷하긴 해요. 다른 걸 조금만 공부하면 할 수 있는 거라서 해보겠습니다 했더니 그럼 연말까지 하라고 하셔서... 연말까지 4~5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하던 일을 멈추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팀끼리 점심 먹고, 퇴근하고 모여서 스터디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만들었죠. 맨땅에 헤딩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겨우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픈하고 끝냈죠.(웃음)
 
윤씨 : IT쪽은 늘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는데 적응이 힘들지 않나요?
윤평오 : 저도 지금 이 바닥에 와서 일을 시작한 게 10년이 넘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직종에서든 십 년이 넘게 일을 하면 나름의 도가 트잖아요.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고. 그런데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관통하는 개념들은 알고 있지만, 세부 기술이 계속 바뀌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늘 공부를 해야 해요. 하지 않으면 뒤쳐지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 지금 알고 있는 걸로 만족하고 있으면 2~3년 뒤면 이 바닥에서 뒤쳐져서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없죠.
 

사회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와 자식으로서의 그리고 학생, 회사원, 선생님, 경찰, 의사, 기자, 판사, 자영업자 등등 저마다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기겠는가.
 
그런데 그 책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 견딜 수 없다면? 그럼 그냥 쿨하게, 주어진 일에 집착하지 않고 포기하면 된다. 괜히 능력도 없는데 그 일을 쥐어 잡고 버티면 모두가 힘들뿐이다. 애초에 능력 밖의 일에는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되지 않았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니 나도 답은 모르겠다. 참으로도 복잡한 세상이다.
 
윤씨 : 네이버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이트입니다. 책임감이 클 것 같습니다.
윤평오 : 책임감이 크죠. 사소한 실수 하나 때문에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수 천명, 수 만 명이 불편을 겪게 되거든요. 뭔가 큰 문제가 생기면 저희는 곧바로 팀원들에게 문자가 와요. 그런데 예전에 회식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회식자리에 같이 있는 팀원들에게 전부 문자가 막 온 거에요. 모두 술 마시다 말고 노트북을 꺼내서 인터넷 연결하고 오류를 찾아서 해결하고… 분위기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거죠. 처음에 서비스를 오픈하면 오류들이 많이 발견되거든요 불안정해서. 그 때는 잠도 깊이 못 자요. 항상 휴대폰을 곁에 두고 자다가도 문자가 오면 벌떡 일어나서 수정을 하죠.(웃음)
 

윤씨 :
영화 같은 걸 보면 컴퓨터프로그래머들이 해킹도 잘하던데 혹시 해킹도 하실 수 있는지?
윤평오 : 해킹하는 것과 프로그램 제작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영화나 TV같은 데서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해킹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주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하시는데 뛰어난 개발자는 해커가 아닙니다. 기술이 100% 다른 건 아니고 근간은 비슷하지만 방향이 많이 달라요. 보안전문가들은 차라리 해킹을 잘할 수 있겠죠. 물론 몇몇 프로그래머들 중에는 해킹에 대해 관심 갖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프로그래머들이라고 해킹을 잘하는 건 아닙니다.
 
윤씨 : 프로그래머가 생각하는 좋은 프로그래머란?
윤평오 : 저희끼리도 다 생각이 달라요. 저 역시도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고요. 예전에는 빨리 하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아니면 오류가 거의 없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지금은 그런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추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커뮤니케이션 못하면 딱오타쿠소리 듣는 거에요.(웃음)
 

윤씨 :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평오 : 이쪽 일을 정말 좋아서가 아니라면 아예 발을 디디지 않길 바랍니다. 3D직종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물론 다른 직종도 비슷하겠죠. 좋아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흔히 빌 게이츠처럼 대박 나는 경우를 얘기하는데 그건 정말 소수의 얘기고 그런걸 바라고 들어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정말 개발하는 것을 좋아하고 창의적으로 뭔가 만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새로운 것에 대해 즐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해요. 맨날 하는 것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힘들죠. 변화에 대해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이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윤씨 :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활동이 있다면?
윤평오 : 예전에 대학 교수님이 그러셨는데 개발자는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아니다 싶으면 빨리 발을 빼라고 하셨어요.(웃음) 물론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논리적 사고력하고 분석력 그리고 아까 얘기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회의를 할 때 기획한 사람이 설명을 해줘요. 그러면 설명을 들으면서 아 이거 이렇게 프로그래밍 하면 되겠구나하고 머릿속에서 그려져요. 또 들으면서 그 즉시 이건 논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고 효율이 좋지 않다 이렇게 얘기를 하죠.
 
윤씨 : 프로그래밍이란 거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요.
윤평오 : 글 잘 쓰려면 글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처럼 프로그램 개발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이 만들어봐야 해요.
 
윤씨 : 팀장님에게 책상이란?
윤평오 : 멋진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사실은 여기서 책도 보고 사람들과 협의도 하고 개발도 하고. 또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 공부도 하고요. 그런 일들은 전부 밥벌이와 이어지는 것이죠. 현재의 밥벌이에서 미래의 밥벌이까지 책임지는 책상. 책상은 그저 저의 밥벌이 장인데.(웃음)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취재하고 글을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컴퓨터라는 놈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8bit 컴퓨터를 접한 게 고작 십여 년 전인데 지금은 우리가 상상을 하기 전에 기술력은 저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또 그 쓰임은 얼마나 많아졌는지 이제 컴퓨터가 쓰이지 않는 곳이 어디인지 찾기 힘들 지경이다. 컴퓨터에 대해 주저리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그 중요함과 유용함 그리고 그 가능성을 안다. 어쩌면 미래의 최고 직업은 컴퓨터프로그래머가 아닐까? 이제 그마저도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해결해버릴지 모를 일이지만.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트위터 @taejin107
 
[윤씨 아저씨의 책상 엿보기 13편] 돈 받으며 여행 다니는 여행상품 개발자, 그의 책상은 게임기?

윤씨 아저씨의 책상 엿보기

윤씨 아저씨의 책상 엿보기
칼럼 헌책방 답사기를 쓰느라 한동안 열심히 돌아다니다 이제 새롭게 돌아다닐 곳을 찾은 윤씨. 돌아다니는걸 무척 좋아하지만 이제 나이 들어 조금씩 꺼려하는 중.
  • 퍼가기 인쇄 트위터 페이스북

칼럼 모아보기

최신기사 보기

전체목록보기

댓글을 남겨주세요 2

  • 댓글등록

현재 0 / 4000 bytes (최대 한글 2000자, 영문 4000자)

  • sk**ane
  • 2013/04/03 12:05
  • sk**ane
  • 2013/04/03 12:0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