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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 아저씨의 책상 엿보기 13편] 돈 받으며 여행 다니는 여행상품 개발자, 그의 책상은 게임기?

  • 등록일2012.10.12
  • 조회 1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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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난리다. 올해 유난히 힘들다고들 하는데 그 유난히 힘들다는 말을 들은 게 머리 크고부터 지금까지 십 년도 넘는다. 괜한 엄살인지 아니면 정말 놀랍게도 매년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직접 사회를 살아보니 괜한 엄살 같지는 않다. 어쨌든 지긋지긋한 삶 속에서 견뎌내기 위해선 쉼터가 있어야 하는데 그 쉼터 중 제일은 역시 여행이다. 일년에 한 번, 여름 휴가 때 떠나는 여행이 삶의 유일한 낙인 직장인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참 불쌍할 뿐이다. 그러니 삶 속에서 여행이 지닌 의미는 어쩌면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클지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의 여행을 도맡아 준비해주는 여행사의 상품 기획자들은 그 책임이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직접 여행사로 찾아갔다. 우리가 가게 될 여행은 잘 준비하고 있는지, 대체 여행 상품은 어떻게 만드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 찾은 사람은 여행사에서 상품을 기획하는 여행 상품 기획자다. 그런데 조금 특별한 점은 일반 여행이 아닌 스키, 스쿠버 다이빙, 트래킹 등을 주제로 하는 재미놀이위주의 여행 상품 기획자다. 본인 스스로가 여행과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 때문에 일하는 게 즐겁다고 말하며 늘 새로운 놀거리를 고민하는 하나투어의 5년 차 직장인 장홍선 대리. 그의 책상을 소개한다.
 
윤씨 : 우선 이 직업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설명해주세요.
장홍선 : 대학에서 호텔관광경영학을 전공했어요. 저희 학과를 나와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 호텔 아니면 여행사인데 저는 2006년에 미국 마이애미에서 호텔 인턴쉽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일을 하고 나니 한국에서 호텔 일을 하는 것은 매력이 없어 보였어요. 아니면 외국 호텔에서 근무해야 하는데 개인 사정상 그건 힘들었고, 한국에 들어와서 직업을 찾다가 여기 하나투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윤씨 : 원래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게 꿈이었나요?
장홍선 : 아주 어릴 때는 과학자가 꿈이었고요.(웃음) 3 되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고 결론을 내린 것이 이쪽이에요. 그 당시 호텔관광경영이 붐이었죠. 회사에는 2007년에 입사를 했습니다.
 

솔직히 고백한다. 사진 속의 스노우볼과 코끼리 인형은 다른 책상에서 가져왔다. 장대리님의 책상만 빼고 주위의 모든 분들의 책상에 여행지에서 사온 인형, 스노우볼, 열쇠걸이 등 갖가지 여행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들 투성이였는데 하필! 장대리님의 책상에는 아무런 장식품이 없다. ‘왜 이러시는 거죠? 우리 다 아는 처지에 제 입장도 생각을 해주셔야죠!’ 안타깝게도 내가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곤 책이랑 지도 따위가 전부. 그래서 형편없는 사진 실력을 핑계로 근처 자리에 놓여 있는 스노우볼을 살짝 가져다 놓고 연출사진을 찍었다. 물론 사진을 찍고 장식품들은 본래의 어여쁜 여사원들의 책상으로 돌아갔다. 참고로 주위의 온통 예쁜 여자분들을 냅두고 장대리님을 추천해주신 하나투어 담당자분, 왜 그러셨죠?
 
윤씨 : 여행사의 일이란 게 밖에서 볼 때와 직접 안에서 할 때가 많이 다르겠죠?
장홍선 : 많이 다르죠. 밖에서 보기에는 출장도 많이 가고 즐겁게 사람들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고객들의 컴플레인도 꽤 많이 처리해야 하고, 점점 세분화되어 가는 여행 스타일에 맞게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챙겨야 하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것도 그런 것의 일환인데 SIT(Special Interest Tour)라고 해서 보다 디테일하고 특별한 테마 여행을 기획해서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씨 : 대리님은 원래 여행을 좋아했나요?
장홍선 : 네 원래 여행을 좋아했습니다. 입사 전에 크루즈 여행도 했고, 유럽여행도 다녔고. 제가 가고 싶을 때 직접 티켓을 끊고 호텔을 예약하고 이런 자유 여행을 많이 했었죠.
 
윤씨 : 여행사 다니시는 분들은 모두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장홍선 : 회사에서 일하는 주위 동료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여행사에서 일한다고 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건 아니에요. 부서에 따라 많이 달라요. 지원부서는 많이 나가지 못하지만 상품 기획 쪽에서 일하는 분들은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죠. 하지만 지원부서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요.
 
윤씨 : 여행사 들어오셔서 얼마나 여행을 다니셨는지?
장홍선 : 자주 갈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고요. 두 세 달에 한 번 정도는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한창 회사가 바쁠 때는 일반 직원들도 인솔자로 여행을 가기도 하죠. 인솔자로 가려고 한다면 갈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집니다.
 
한 달에 한번? 적어도 두 세 달에 한 번 정도는 가신다고요? 어디 가서 그런 얘기 하시면 아마 따돌림 당하실 거에요. 보통 직장인들은 담배한대 태우러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한다는 불편한 진실. 그마저도 눈치 보며 서둘러 다녀오는데, 출장비 받으며 해외로 일년에도 몇 번씩 비행기타고 가신다니 저도 한번 보내주세요 라고 미친 척하고 졸라볼까? 보내줄 때까지
 

윤씨 :
출장은 어떤 이유로 가게 되나요?
장홍선 : 우선 고객들의 인솔자로 많이 가고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로도 많이 가죠. ‘팸투어는 관광청이나 현지 호텔측에서 초청을 해줘서 그 지역을 투어 하는 거에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소개해주고 여행사에서 상품을 기획, 개발, 홍보 해보라는 거죠. ‘팸투어의 경우는 남들이 못 가는 지역이나 특이한 지역이 많기 때문에 가게 되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윤씨 : 일이 여행을 가는 거고 심지어 출장비도 나옵니다. 너무 부러운 직업이네요.
장홍선 : 상품성이 많이 떨어지는 지역인데 그걸 개발하고 상품으로 기획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팸투어로 상품을 새로 만들었는데 장사가 잘되는 경우도 있지만 안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그건 그 지역에 자주 가고, 공부도 하고 2~3년 꾸준한 투자를 하면서 개발을 해야 해요.  그래야 지역이 개발이 되는데 조급해하면 성공이 힘들죠.
 
윤씨 : 새로운 여행 상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상품이 있다면?
장홍선 : 보통 스키하면 일본으로 90%이상이 가고 나머지 10%는 캐나다로 가요.  그런데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있어요. 유럽이라든지, 인도도 스키장이 있고 러시아 근처에도 스키장이 있어요. 이런 지역을 개발했죠. 하지만 큰 반응이 나타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모객을 했을 때 그 희열은 굉장하죠. 자식을 키우고 내보낸 것 같은 희열을 느껴요.
 
윤씨 : 여행 상품을 기획한다는 건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장홍선 : 우선 항공이랑 호텔이 뼈대가 되고요. 그리고 나머지 식사라든지 관광, 스키나 스쿠버 다이빙 등이 살처럼 붙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항공 호텔을 메인으로 하는 에어텔이 있고요 에어텔에 이것저것 채워 넣은 쉽게 말해서 패키지가 있고요. 나머지 호텔만 하는 것도 있고 항공만 하는 것도 있고, 관광지 티켓만 하는 것도 있고설명 드리려면 밤새 걸릴 것 같은데요.(웃음)
 
윤씨 : 지금 좀 특별한 부서에서 일하십니다. 레저, 스포츠, 테마 여행을 기획하시는데요.
장홍선 : 요즘에는 그런 분야가 굉장히 광범위해지고 있어요. 사진, 서핑 등은 기본이고 너무 다양해져서 지금 생각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해서 그 장을 마련하려고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올해는 한창 문학기행, 철학투어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어요. 회사에서는 이런 특이한 여행을 만들려고 하죠
 

책상을 둘러보니 에베레스트 산 모양을 조각해둔 모형이 있다. 그래 최소한 이 정도는 있어줘야 여행 상품 기획자의 책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건 뭔가요 라고 물으니 옆자리에 앉은 팀장님이 인터뷰 한다고 주셨단다. 대리님팀장님 없으셨으면 저 정말 큰일날 뻔 하신 거 아시죠. 안타까운 마음에 이리저리 책상을 뒤지니 오! 책상 아래 오리발이 나온다. 그래요 제가 찾는 게 이런 거라고요. 스쿠버 다이빙이나 수영 상품 개발을 위해 직접 해봐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소소한 장비는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단다. 어쨌든 책상 아래 오리발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답니다.
 
윤씨 : 지금 기획하고 있는 특별한 여행은 무엇인가요?
장홍선 : 사실 백두산 스키도 지금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으며, 안전에 문제없도록 준비 중입니다.
 
윤씨 : 백두산 스키상품이라니 기발합니다. 여행상품의 개발이란 게 창의력도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장홍선 : 창의력은 몰라도 부지런하기는 해야 해요. 직접 찾아 다니지 않으면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거든요. 직접 찾아 다니며 여행지를 보고 공부하고, 각 지역의 사람들과 만나서 친해져야 하고.
 
윤씨 : 여행을 자주 나가시면 지겹지 않으세요?
장홍선 : 그런 것도 있어요. 여행은 아직 지겹지 않은데 비행은 지겨워요. 회사를 오래 다니면서 비행 시간의 괴로움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장거리 비행을 할 때마다 괴롭다고 생각하죠. 또 여행을 다녀와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또 출장을 다녀온 동안 일이 쌓이거든요.
 

전화할 일이 많은 일이다 보니 전화기에 핸즈프리 이어폰이 달려 있다. 고객, 상품 판매 대리점, 현지 여행사 등과의 통화로 하루 종일 전화기만 들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단다.
 
윤씨 : 여행사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장홍선 : 2007 8월 제가 입사하고 40명을 이끌고 중국 패키지 상품의 인솔자로 갔었어요. 공항에서 손님들과 미팅을 하고 비자를 나눠드리거든요. 비자의 복사본을 나눠드려야 하는데 제가 신입사원이었을 때라 잘 몰라서 원본을 다 나눠드렸어요. 원본이 없으면 못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원본을 받은 손님이 또 그걸 햄버거 가게에다 놓고 온 거에요. 그게 없으면 단체 40명이 다 여행을 못 가요. 단체 비자로 묶여 있어서그래서 그 때 생각했죠. 아 깔끔하게 회사를 그만둬야겠다.(웃음) 그런데 다행이 구사일생으로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고 그 때 항공사 직원이 찾아와주셔서 극적으로 살아남았죠. 정말 그 때 회사를 그만둬야겠다 생각을 했었습니다.(웃음)
 
윤씨 : 정말 비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여행을 못 가게 되는 경우도 있나요?
장홍선 : 그러면 정말 일이 복잡해지죠.(웃음) 중국은 비자가 까다롭기 때문에. 여기 일하는 직원들은 이런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하나씩은 다 있어요.(웃음)
 
윤씨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책임감이 무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홍선 : 저도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게, 고객분들 중에는 평생 동안 여행을 처음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의 실수로 이분들의 여행을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큰 잘못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여행사에서 일하는 것이 다 부럽지만 한가지 가장 두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특히 돈 내는, ‘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받게 될 스트레스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물론 돈 낸 사람의 입장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난 돈 낸 사람이 제일 무섭다. ‘돈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모두 열심히 일하시길.
 

윤씨 :
여행사에서 일하는 것의 여러 에로사항을 말씀해주셨는데 역시 여전히 부럽습니다. 대체 여행사에 들어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장홍선 : 저도 사실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저 여행을 많이 다녔다는 것 정도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죠. 실제로 여행을 많이 다닌 게 도움이 되기도 했는데 언어를 많이 공부한 게 훨씬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윤씨 : 여행을 많이 다닌 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 건가요?
장홍선 : 여행의 프로세서 자체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되죠. 머릿속에 지도가 들어가 있는 사람과 안 들어가 있는 사람은 틀리니까요. 지명자체가 생소하면 감이 잘 안 오거든요. 특히 저희 팀은 지역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 어떤 것들이 있고 각 지역의 특징이 뭔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회사의 특징은 순환보직인데 덕분에 다양한 지역을 경험해볼 수 있죠.
 
윤씨 : 여기서 몇 년 일하다 보면 전세계 여행을 다할 수 있는 건가요?
장홍선 : 그렇다고 너무 아무렇게나 이동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관련성 있는 지역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싶을 때는 본인이 그 지역에 대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옮기고 싶다고 의사를 피력하면 이동이 되기도 합니다.
 

윤씨 :
여행사에서 일하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홍선 : 금전적인 보상이나 복리적인 부분에서 다른 일반적인 회사들과 절대적인 비교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단순비교로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어요. 여행을 즐거워하고 즐겨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힘들 수도 있어요. 또 남들을 즐겁게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실 수 있어야 하고요. 금전적인 보상이 크지는 않거든요.
 
윤씨 : 책상에서는 주로 어떤 일들을 하나요?
장홍선 : 컴퓨터나 전화가 가장 기본이 되고요.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하고 프로모션을 하고. 현지에서 손님들이 계속 찾아오면 미팅도 하고 설명회를 위한 자료도 준비해야 하고. 직접 고객들이랑 전화도 하고 대리점 분들이랑 연락을 하기도 해요. 친한 고객분들은 주말에도 연락을 하시기도 해요. 그래서 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웃음)
 
윤씨 : 대리님에게 책상이란 무엇인가요?
장홍선 : 게임을 하는 곳? 책상에는 항상 일이 쌓여 있거든요. 우리는 테트리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을 처리할 때마다 블록을 깨는 기분이죠. 게임을 한다는 기분으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는 거죠. 또 책상은 여행의 시발점이 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제 손에서 여행 상품이 생겨나고 고객이 여행을 떠나니깐 여행의 시발점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경제가 꽤나 어렵다는 올해, 여행사의 매출은 크게 올랐다고 한다. 형편이 어려우니 여행을 가지 않을 것 같은데 오히려 더 많이들 여행을 갔다니 의외다. 돈보다 중요한 게 삶의 만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인지, 먹고 살려고 버둥거리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여행을 다녀오는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분명 여행을 다녀오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신적으로 뭔가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는 다른 풍경과 음식 그리고 사람들은 그 자체로도 신선한 자극이 되기 때문인데, 문제는 여행이 끝나면 다시 끔찍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이다. 즐거움과 현실 속에서 겪게 될 큰 갭은 큰 우울함을 안겨준다. 다만 잦은 여행은 그 갭의 크기를 줄여줄 수 있고 겪게 되는 고통 역시 줄여줄 수 있다. 그러니 되도록 자주,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싫다면 그냥 집에서 푹 쉬는 것도 나름 괜찮다. 네 멋대로 하시길!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트위터 @taejin107
 
[윤씨 아저씨의 책상 엿보기 13편] 돈 받으며 여행 다니는 여행상품 개발자, 그의 책상은 게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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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헌책방 답사기를 쓰느라 한동안 열심히 돌아다니다 이제 새롭게 돌아다닐 곳을 찾은 윤씨. 돌아다니는걸 무척 좋아하지만 이제 나이 들어 조금씩 꺼려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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