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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 아저씨의 책상 엿보기 8편] 혼자서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그의 예술품 OSSI-1

  • 등록일2012.07.25
  • 조회 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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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TV나 휴대폰을 볼 때면 인공위성의 존재에 대해 상상해 보곤 한다. 누군가 보낸 전파가 하늘로 올라가 인공위성에 맞고 다시 나에게 온다니. 그럼 수천만 명이 휴대폰으로 보내는 신호가 작은 인공위성 하나에 모두 몰린다는 것인가?(물론 이건 내 상상일 뿐이다) 그 많은 전파를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긴데 인공위성이란 녀석의 정체가 미칠 듯이 궁금해진다. 이뿐인가. 첩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공위성은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숨어 있는 범인을 손쉽게 찾아내고 심지어 뭘 하고 있는지 엿보기까지 하니 이것이야 말로 기적! 그런데, 이 신기한 인공위성을 저 혼자서 만든단다. 물론 혼자 만들다 보니 우리가 기대하는 정도의 기능은 갖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우주로 뭔가를 날려보내는 건 맞다. 우주에서 지구를 빙글빙글 도는 진짜 인공위성 말이다. 도대체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래서 또 찾아갔다. 개인 인공위성 제작자 송호준의 책상으로. 
 

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까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에 대한 기사와 자료들이 잔뜩 나온다. 진짜 있구나 이런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이 특이한 사람의 책상에는 뭔가 특별하고 신기한 것들이 잔뜩 있을 거란 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실제로 인공위성을 볼 수 있다니, 더없이 설레는 윤씨 아저씨다.  
 
윤씨 : 인공위성을 만드시는데 인공위성 제작자가 직업인가요?
송호준 : 제 직업은 작가에요. 글쓰는 작가가 아니라 미술작가? 예술가입니다. 맞다, 나 예술가다.(웃음)
 
윤씨 : 전공은 전자공학입니다
송호준 : 네 전자공학인데 그 때 당시는 공부를 전혀 안 했었죠. 대학을 가면서 작가를 해야겠다 생각을 하면서 음악도 하고 DJ도 하고 이것저것 했어요. 그리고 인공위성은 그 작업의 일환으로 시작하게 된 거고요.
 
윤씨 : 예술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송호준 : 놀다가 보니깐 조금 제대로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스노우보드도 타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러면서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다가 뭔가 제가 표현하지 못한 것을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죠.
 
윤씨 : 다른 작업은?
송호준 : 방사능 목걸이. 우라늄으로 만든 목걸이라던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라던지. 그 무기는 지금 분해되어 있는데 망치로 세게 치면 사랑한다고 말하는 쇳덩어리에요. 그런 작업들을 해왔습니다.
 
윤씨 : 방사능 목걸이라니 위험하지 않나요?
송호준 : 괜찮을 거에요. 실험용 우라늄이라서. 저쪽에 있어요. 보실래요?
 
. 저는 사양할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보기로 할게요. 방사능이라뇨.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거든요. 이곳 생각보다 위험한 것 같다. 또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해야겠다.
 

윤씨 :
민간 인공위성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송호준 : 대학생 때 인턴을 해야 했어요. 그 때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도 인공위성 회사가 있네 해서 들어갔죠. 인턴만 3개월 하면 되는데 1년 정도 일했어요. 그 때는 다른 작가 활동을 하고 있던 시기라 그 당시에는 인공위성 작업을 할 생각은 안 했었어요. 인공위성 제작 작업은 더 지난 후에 시작했어요. 2008 12월에요.
 
윤씨 : 거기서 인공위성 제작의 노하우를 배운 건가요?
송호준 : 노하우를 배울만한 기간도 아니고 전 인턴이었으니까. 대신 분위기는 느낄 수 있었죠. 노하우를 배워서 사용하면 그건 회사 기밀을 빼돌리는 거라 안 되는 거죠.
 
윤씨 : 전자공학과를 전공하면 이런 인공위성 기술을 배우나요?
송호준 : 학교에서는 전혀 배우지 않죠. 인터넷과 사람들한테 물어서 배웠어요. 사실 대학시절 때 저는 거의 F를 받았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도 습득할 수 있는 기술들은 아니고, 인공위성 제작을 위해서는 또 다른 재교육이 필요하죠.
 
윤씨 : 개인적으로 인공위성 제작이라니! 관련된 정보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송호준 : 아니에요. 많이 있어요. 하나씩 정보를 찾다 보면 다른 정보와 연결된 것이 보이고 또 다른 연결들이 보이고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원하는 정보를 찾게 돼요.
 
윤씨 :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인공위성이라는 것은 NASA라던지 이런 곳에서 최고로 똑똑한 사람들이 만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도 잘 안 듣고 F를 받으셨다는데, 대체 어떻게 인공위성을 제작하는 건지?
 
송호준 : 제가 F를 받았다고 멍청한 건 아니에요.(웃음) 멍청한 거 똑똑한 거를 떠나서 시간을 많이 쏟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간만 많이 주어지면 할 수 있죠. 덩크슛은 못하겠지만. 지식을 쌓는 건 시간이 문제지 지능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대학시절 때 놀았던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여행 다니고 사람들 만나고 그랬던 거.
 
사회 생활을 하면서 또 나이가 점점 들어가며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성적과 행복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성적과 경제력 또한 비례하지 않는 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적과 출신학교 등은 나도 모르게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 보다. 분명 성적과 행복, 능력 그리고 경제력은 그다지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매일매일 경험으로 느끼면서도 말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이 작은 녀석이 인공위성 OSSI-1 이다
 
윤씨 : 인공위성 제작이라니 왠지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돈은 어떻게 버는지?
송호준 : 제가 미디어 관련한 회사를 하나 만들어서 그걸로 지금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어요. 기업에서 전시용 또는 이벤트용 전자장치들을 의뢰 받아 제작하는 거죠.
 
윤씨 : 인공위성 제작은 끝난 건가요?
송호준 : 1차는 끝났죠. 기능을 더 보완하고 업데이트하는 작업들이 남아있어요. 원래 발사는 10 3일이었는데 러시아 쪽 문제가 생겨서 밀렸어요. 그래서 그걸 기다리는 동안 업데이트를 하려고 잠시 한국에 가져왔죠. 원래는 프랑스에 전달을 하려고 갔었는데 지금 한국에 가져온 상태에요.
 
윤씨 : 인공위성이 가지고 있는 기능은 무엇인가요?
송호준 : 우선 태양광 에너지를 받아 충·방전을 합니다. 또 지상하고 통신도 가능하고요.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나 이 인공위성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시간이나 지역에서 불이 깜박일 수 있게 됩니다. 모스코드로 깜박이게 되는데 맨눈이나 쌍안경으로 보고 그 메시지를 해석하는 거죠. 전쟁이 있는 지역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도 있고요.
 
윤씨 : 그런데 이 인공위성은 너무 작습니다. 우주에서 깜박이는 게 여기서 보일까요?
송호준 : 지금까지 나와있는 LED중에서 가장 밝은 거에요. 44와트. 보통 우리가 쓰는 LED 100밀리와트에요. 그런 것보다 몇 천 배 밝은 거죠. 태양의 밝기랑 단위 면적당 밝기를 따지면 비슷하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LED의 성능이 너무 좋아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거다. 그저 신기하고 또 신기할 따름이다. 이 조그만 녀석이 우주에서 빛을 깜박이는 것도 신기한데 그걸 여기서 볼 수 있다니.
 

윤씨 :
그럼 이 인공위성은 평생 우주에 떠 있는 건가요?
송호준 : 그건 궤도에 따라 다른데 높은 궤도에 있는 위성들은 그렇게 되겠지만 이건 저궤도에 있는 위성이에요. 500km 정도. 그 정도 되면 10년에서 20년 되면 지구로 떨어진다고 예측을 하더라고요. 대기가 어느 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마찰이 발생하고 그 때문에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그러다 보면 지구 중력에 영향을 받아서 떨어지게 되죠.
 
윤씨 : 하늘로 뭔가 쏘아 올린다는 데 뭔가 법적인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송호준 : 첫 번째는 우리나라 교육과학기술부에 우주물체 예비등록이라고해서 우주 물체에 대한 등록을 해야 해요. 또 인공위성이 전세계로 주파수를 뿌리게 되니까 주파수 정책과에 대행을 해서 국제 전기통신연합이라는 곳에 주파수를 어떻게 쓰겠다는 것을 등록도 해야 하고요. 두 절차는 끝낸 상태입니다.
 
윤씨 : 그럼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인공위성을 하늘에 어떻게 올리나요?
송호준 : 로켓으로 올리죠. 발사체로. 이소윤박사가 올라갔던 로켓, 소유즈 로켓으로 올리게 되죠. 완전 같은 모델은 아니지만. 메인 탑재체가 있고요 저는 거기에 꼽사리 껴서 올라가는 거죠. 로켓에 붙여 놨다가 어떤 특정 궤도에서 분리가 되면 지구로 끌어당기려는 힘 때문에 돌게 되는 겁니다.
 

윤씨 :
그래서 그 로켓에 장착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티셔츠를 판다고 들었습니다. 많이 팔렸나요?
송호준 : 아니요 별로 많이 팔리지 않았어요. 98백장 남았어요.
 
윤씨 : 2백장 밖에 팔리지 않았네요. 후원하려는 업체는 없나요?
송호준 : 별로 없어요. 있어도 아 이런 인공위성 프로젝트가 어떻게 잘 되었나이런 것 보다는, 거기에 어떻게 이벤트를 섞어서 해볼까 하는 회사들만 있어요. 별 관심이 없어요.
 
인공위성을 우주로 날려보내기 위해 필요한 돈이 1억이란다. 그리고 그 1억이란 큰 돈을 벌기 위해 티셔츠를 팔고 있다. 1억이란 돈을 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알고 있는 월급쟁이이기에 그의 도전이 더욱 걱정스럽고 안타깝다. 평범한 일반인이 예술가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기란 역시 쉽지 않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의 티셔츠 판매 사업을 홍보한다. 그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면 어서 빨리 그의 사이트 http://opensat.cc/ 에 가서 티셔츠를 구매해 주시길. 사이트는 티셔츠 판매와 함께 인공위성 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윤씨 : 사실 직접 보지 않고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믿기가 힘듭니다.
송호준 : 그래서 지금 이걸 빨리 띄우고 일단락을 짓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깐 저도 답답하죠. 러시아 쪽이야 자기들 사정이 있으니까 할 수 없지만 저는 답답해요.
 
윤씨 : 그런데 인공위성이 실패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송호준 : 그런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죠. 그런 때 뭐가 문제인가를 밝혀내는 것이 가장 큰 작업이에요. 빛이 깜박인다 이런 것 보다는 이 인공위성 자체가 동작을 하면 얼마나 잘 동작을 하는지 아니면 고장이 났다면 왜 고장이 났는지를 알아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이죠. 저는 누구든지 인공위성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그러면 여기에 쓰이는 부품이나 모든 것 자체가 우주에서 돌아가는지 여부를 지상에 알려줘야 하죠.
 
윤씨 :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인공위성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누구든지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송호준 :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죠. 누구든지 만들 수 있다’, ‘없다의 기준은 ‘쉽게’를 빼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이전에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만들 수 없었어요. 부품을 구하려고 해도 수출 제한품목들이 많기 때문에. 왜냐하면 방사능에 견뎌야 하고 온도 변화에 견뎌야 하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 ‘누구나’ 라는 건 성립이 안되죠. 그런데 제가 인공위성을 만듦으로써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누구든지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되는 거죠. ‘저건 아예 못 만드는 거야라는 생각과 나도 만들 수 있지만 나는 다른 걸 하기 때문에 저건 안 만드는 거야랑은 그 차이가 엄청나죠.
 

윤씨 :
인공위성이 올라가면 빛을 깜박이게 될 텐데 가장 먼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은지?
송호준 :나는 호준이다이렇게 하지 않을까요?
 
윤씨 : 인공위성의 이름은 지었나요?
송호준 : OSSI-1(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이에요. 그 다음에는 각자 개인들이 쏘아 올리는 위성들에는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건 어떨까요? ‘호준이이런 식으로…
 

늘 책상에 뭔가 볼거리가 없어 걱정이었는데 여긴 볼거리가 많은 건 둘째치고 책상 자체가 몇 개나 된다. 보물섬에라도 온 기분이다. 일단 컴퓨터 작업하는 책상이 둘. 그리고 직접 인공위성을 제작하는 작업용 책상이 또 둘. 방안 어딘가에 또 숨어있는 책상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보이는 건 총 4개다. 책상 위에 볼거리들은 또 왜이리 많은지 이날 찍은 사진만 백장이 넘는다.
 

윤씨 :
책상들이 이렇게 있는데 작가님에게 책상이란?
송호준 : 교보문고 인터뷴데 멋있는 문구로 말을 해줘야 하는데… 제가 책을 안 읽어서… 제 책상에는 책이 없어요. 그 전에는 바닥에서만 했었거든요. 어디서든 작업은 할 수 있는데 허리 안 아프게 오래 앉아서 작업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높이를 72cm정도로 올려둔 작업하는 공간이죠. 제가 바라는 작업대는 빛이 밝았으면 좋겠어요. 책상 근처에 인공적인 바람이 아닌 자연 바람이 흐르는 곳이었으면 좋겠고, 햇빛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전투밖에 안 일어나는 상황이죠. 생존에 대한 전투.
 
윤씨 : 너무 힘든 프로젝트라 포기 하고 싶진 않았나요?
송호준 : 포기 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은 별로 없고. 도저히 지금 상황에서는 안되겠네 라는 생각은 한적이 있죠. 시간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건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거야 공부하고 물어보면 되는 거고.
 
윤씨 : 외국에서 조언을 얻었다고 했는데 어떤 분들에게 조언을 얻은 건가요?
송호준 : 대부분 통신관련 아마추어 햄 그런 쪽에 있는 분들인데, 실질적인 회로 설계나 이런 것들은 아무리 전자를 잘아는 분들도 막상 인공위성을 직접 한 사람들이 아니면 힘들다는 것을 느꼈어요. 지식적으로 가장 큰 도움을 준건 온라인에서 찾은 건데, 스위스 로잔공대에서 인공위성을 제작했던 경험을 문서로 남겨놨던 거였죠. 그밖에 외국이나 한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그분들의 생각 자체가 저한테 많은 자극이 되었죠.
 
윤씨 : 앞으로 다른 계획은?
송호준 : 앞으로는 음악이나 비주얼 작업 같은 것을 더 열심히 해보고 싶고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는 당분간 안 하려고 해요. 이 작업은 진짜 학생처럼 작업을 아니 공부만 해야 하거든요.(웃음) 앞으로는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작업이 아니라, 좀 더 단순 명확하고, 좀 더 찌질한(웃음), 스케일 크지 않은 찌질한 작업을 하고 싶어요. 찌질함을 좋아해요. 찌질함을 여기 인공위성에 더 넣고 싶은데… 인공위성이 너무 크고 영웅주의적이고 마초주의적이라서 제가 그걸 없애려고 시작을 했는데 없어지지 않고 저 역시 마초적인 면에 기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찌질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이에요. 찌질하거나 작거나 소소하거나.
 

찌질함을 추구하는 예술가라. 나도 좋아하는 말이다 찌질함. 뭔가 괴짜스럽고 개성있다는 말로 들린다.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넌 좀 찌질한데, 찌질하지 않아.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게 들었다. 개성있다는 말이거니 하고. (난 무한긍정의 윤씨 아저씨다.) 남의 시선이 무서운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자기의 꿈을 위해 아니 거창하게 꿈까지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소소한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서 하고 싶은 데로 산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물론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찌질해지는 거라고 항변하며. 하여튼 이번에 만났던 책상의 주인공 송호준은 찌질하지만 찌질하지 않았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트위터 @taejin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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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헌책방 답사기를 쓰느라 한동안 열심히 돌아다니다 이제 새롭게 돌아다닐 곳을 찾은 윤씨. 돌아다니는걸 무척 좋아하지만 이제 나이 들어 조금씩 꺼려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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