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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진범과 고로마루 점장의 의도

  • 등록일2020.03.23
  • 조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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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9화 진범과 고로마루 점장의 의도
 
 
 
해당 종업원은 한창 자고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자고 있는데 두들겨 깨워져 SNS 계정 자체를 삭제해야만 했다. 홈룸이니 뭐니 온통 시답지 않은 곳이었던 터라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생각이었으니 주의를 줘도 듣지 않았던 것 같던데, 자기가 뭘 한 건지 그 영향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떤 지점이었는지 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채 끝났다. 그러나 사라야시키 전체 체인점의 책임이 되어 웹사이트에 사과문을 싣고 사흘 동안 모든 점포에서 모든 메뉴를 반값 세일하기로 했다. 그렇게 수습한 이유는 문제의 지점이 입지가 좋고 매출도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폐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데쓰타의 목은 간신히 제자리에 붙어 있을 수 있었다. 고로마루 점장은 책임을 지고 이동한다고 했다.
“그럼 병아리 씨 친구의 동생은 결과적으로는 괜찮을 뿐만 아니라 행운인 셈인가? 사이가 나빴던 점장도 없어지고.
“아르바이트 직원이 마지막으로 SNS에 안주 사진을 올렸잖아요. 사라야시키에서는 주문을 잘못 받은 요리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간 나는 사람이 각자 그걸로 식사를 한다는데요. 그 요리를 같이 먹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평소에도 일부러 비싼 안주로 잘못 주문을 받은 건 아니냐, 사진을 찍는 것을 누가 분명히 봤을 것이다, 애당초 그 사람이 SNS 계정 주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었던 거 아니냐, 홈룸은 잘하고 있었느냐……. 이런 꼬투리를 잡았다고 하더라고요. 표면상으로는 반값 세일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유로 이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급을 깎는다고 들었어요. 많이 깎이는 건 아니지만.
“우와! 요즘 세상에 연대 책임이라고? 5호감시제도 아니고 뭐야.
니와 씨가 한마디 던진다. 에도시대의 상호감시체제를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사람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친구를 팔 수는 없었겠죠. SNS 계정 주인도 그랬지만 아르바이트 직원은 거의 학생이라 동료 의식이 강하잖아요. 홈룸의 효과가 회사 의도와는 반대로 작용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폭탄을 던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군. 하지만 보통 주의를 받으면 그만두지 않나?
,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데쓰타도 그렇게 바보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데쓰타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날 안주를 같이 먹지도 않았다.
 
회사에 손해를 입힌 경우는 징계 처분도 가능하다고 취업 규칙에 적혀 있었다. 그러나 감봉은 노동조건의 불이익 변경에 해당된다. 페널티를 이유로 낮출 수 없다. 반드시 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데쓰타에게 그 사실을 알렸을 때 다른 아이들은 다 받아들였는데 자기만 반대할 수는 없다며 힘없이 웃었다. 그리고 더욱 더 어깨를 늘어뜨렸다.
“솔직히 충격받았어요. 주위 아이들은 제가 점장의 편애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오히려 최근에는 미움만 받았는데. 도다 선배가 알면 점장에게 이를 거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인망이 없었던 걸까요?
 
인망은 그렇게 모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을 써봤자 소용없다. 이렇게 말했지만 데쓰타는 그저 위로로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선배, 선배 하며 후배들이 의지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여겼는데, 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어두웠다. 그래서 더욱더 다른 사람과 발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정말 어리다. 일은 사이좋은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고! 노동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다는 건 알고 있니? 상당히 꾸짖는 투로 얘기할까 했지만 결국은 점잖게 타일렀다. 하지만 데쓰타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폭탄이 터졌는데도 데쓰타는 정말 성실하고 얌전한, 그리고 다루기 쉬운 학생 그대로다.
 

 
“정말 어리네. 병아리 씨와는 종류가 다른 미숙함이야. 병아리 씨한테는 여행 선물로 사오는 달콤한 팥소가 든 빵 같은 안일함이 있는데 그 아이에게는 푹신푹신한 솜사탕 같은 안일함이 있네.
니와 씨의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예시가 그래요.
“병아리 씨는 그래도 심지가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솜사탕은 바로 납작해지지.
“그거 칭찬인가요? 하지만 솜사탕에도 심지가 있어요. 없으면 실이 되어버린 사탕을 말 수 없으니까요.
“그런가? 하지만 그 막대기는 못 먹잖아. 먹질 못한다고. 그러다 그 아이는 벌어먹고 살 수가 없어. 그게 제일 큰 문제야.
정말 기막힌 말을 했다는 표정으로 니와 씨가 씩 웃었다. 나도 수긍했다.
“솔직히 감봉에 응한다는 것은 글이 올라왔던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는 꼴이잖아요. 계약직 제안도 멀어질지 모르고.
아르바이트에서 계약직으로의 길은 없는 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야시키 전무에게 확인했다. 다만 사업 내용이 요식업과 음식 컨설턴트이기 때문에 조리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했다. 아니면 노무나 경리 등의 지. 혹여 그런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입사하면 야마다노무사사무소와의 계약은 끝날지 모르지만. 고로마루 점장은 그런 사실을 데쓰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역시 적당히 부리다 끝낼 생각이 아니었을까. 계약직이 될 수 있는 조건도 아닌데 다른 아르바이트까지 그만두게 하고. 이번 일로 아르바이트 취업규칙을 확인했는데 부업 금지 조항은 없었다. 그야 당연하지,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부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렇다면 왜 다른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했을까. 교대근무에 넣기 쉬우려고?
 
“고로마루 점장은 은행원이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은행에서 야시키 코퍼레이션으로 파견을 보내서 일하게 되었는데, 전에 있던 은행이 흡수합병된 관계로 돌아갈 장소가 없어져서 그대로 남았다고 해요.
“흠. 그럼 경리 담당이나 그쪽 일을 해야 하지 않나? ! 그래서 4월부터 3개월 동안의 잔업수당을 낮췄나? 계산 방법을 알고 있었구나.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경리에 있었는데 정규직이 된 후로는 다른 일도 경험시킨다며 점포로 보내졌답니다. 하지만 학생 아르바이트 교육에 익숙하지 못해 이번 같은 일이 터졌다고 야시키 전무가 불평하더라고요.
“다른 일을 경험시키려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 돌아갈 장소가 없어졌으니 경영에 참견하는 게 싫어서 배치 전환시켰을 수도 있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엄격하고 예리한 사람 같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면 데쓰타처럼 성실한 아이를 높이 샀을 것 같아서요. 적당히 잘 부려야겠다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오히려 기대하는?
 
나는 생각에 잠겼다. 잘 생각해보라거나 정말 노무사가 맞느냐는 말은 왜 했을까?
“병아리 씨. 말을 던져놓고 해답을 혼자 생각하지 말아 줄래? 미안하지만 나는 퇴근해야 하니까.
니와 씨는 책상 서랍을 거칠게 열고 서류를 그대로 던져넣었다.
“죄송해요. 요즘 잔업이 많아서 자녀분도 걱정되시죠?
“그쪽은 어떻게 되겠지. 문제는 근무시간이야. 여름에 많이 쉬겠지만 이대로는 위험해.
“부양에서 제외되지 않아야 하잖아요.
수입이 정해진 금액을 넘기면 부양가족에서 제외된다. 니와 씨 경우에는 남편의 부양가족에서 제외되어 소득세와 사회보험료가 이중으로 들게 될 수 있다. 잠깐, 사회보험?
 
“단시간 노동자의 사회보험 가입 요건은 상시 고용자 소정 노동의 4분의 3 시간 이상이죠?
“응. 수입과 상관없이 주 30시간. 작년 10월부터 적용 확대.
2016 10월부터 종업원 500명 초과 기업에서 주 20시간 이상 근무, 월 임금 8 8천 엔 이상, 근무기간 1년 이상이 예상되는 조건 모두에 해당되는 사람은 사회보험에 가입하게 되었다. 올해 2017 4월부터는 노사가 합의하면 종업원 500명 이하인 기업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양쪽 다 학생은 제외된다. 야시키 코퍼레이션의 종업원은 몇 명이더라. 학생이 많아 확대 대상 기업은 아닐지도 모르고 회사 부담금이 싫어서 합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데쓰타는 이미 학생이 아니다. 지금,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에 들어 있을 것이다. 사라야시키에서 주 30시간 이상 근무하면 야시키 코퍼레이션의 보험에 들어간다. 5일 근무라면 하루에 여섯 시간이다. 그 정도 일하고 있지 않나?
봄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한 이유는 이거였다. 두 군데에서 근무하면 한 곳의 근무시간이 줄어든다. 전체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같더라도 사라야시키에서 30시간 이상의 근무를 확보할 수 없다.
“잠깐! 병아리 씨, 또 생각에 빠졌네. 나 정말 갈 거야!
“예. 고맙습니다!
“뭐가 고마워?
니와 씨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돌아갔다.
 
병아리 <!HS>사회보험<!HE>노무사 히나코 [소설]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미즈키 히로미 | 작가정신
2020.03.24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조촐한 사무실, 직원은 달랑 넷. 비전도 목표도 그닥 없어 보이는 야마다노무사사무소 입성! 신참 노무사 아사무라 히나코(26세, 돈 없음)의 귀염살벌한 성장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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